아기 판다의 첫 여행
닉 도슨 글, 유 롱 그림 / JCR KIDS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몇일 전에 멸종동물에 관한 책을 읽었다. 책 내용 중에는 판다의 이야기도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에는 판다도 포함된다.

큰 몸집에 비해 귀여운 얼굴과 느릿느릿한 몸놀림이 귀여운 판다는 현재 전 세계에 약 2500마리 정도 생존해 있다고 한다.

판다는 중국의 사천성과 운남성에 있는 대나무 숲에서만 산다. 판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대나무 잎이다.

판다 한 마리가 대나무 잎을 하루에 약 15~40kg이나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숲을 개간하면서 대나무 숲은 점점 더 사라져갔다. 살고 있던 대나무 숲이 사라지면 다른 곳을 새로

찾아야 하는데 거리도 너무 멀 뿐더러, 겁이 많은 판다에게는 쉽지 않는 여행이다.

지금부터 아기 판다의 첫 여행 이야기를 들어 보자.

 

태어난지 여섯 달 된 아기 판다와 엄마 판다는 새로운 대나무 숲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살고 있는 대나무 숲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굶주린 배를 끌어 안고 눈 쌓인 산길을 지나

다른 동물들의 위협을 무릅쓰고 겨우겨우 새로운 대나무 숲을 발견하게 된다.

엄마 판다와 아기 판다는 마음껏 대나무를 먹는데...어느 봄 날, 사람들의 장작을 패는 도끼 소리에 놀란

엄마 판다와 아기 판다는 새로운 집을 찾으러 또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판다에 관한 자연 관찰책을 읽는 듯 했다.

갓 태어난 분홍색의 작은 아기 판다가 자라기 까지의 자세한 설명들과 

각 페이지 마다 판다의 특징, 먹이, 습성등을 상자 안에 덧붙여 설명하여 아이들이 판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수 있도록 하였다.

또 책 뒤에 <찾아보세요>에서는 발톱, 눈, 털, 앞발, 어금니 등 판다의 특징을 앞의 본문 페이지에서 찾아 볼수 있도록 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통하여 판다에 대해 반복 학습을 할 수도 있다.

숨은 그림들을 찾아보면 어느덧 판다가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된 사실은 판다는 주로 대나무를 먹지만 때로는 곤충이나 물고기, 죽은 동물을 먹기도 한다는 것이다.

엄마 판다가 눈 쌓인 산길에서 땅에 파 묻힌 오래된 사슴고기를 먹는 것 처럼 말이다.

또 수영도 잘 할 뿐더러, 아기 판다를 지켜야 할 때면 무척 사나워진다는 것과

다섯 손가락 말고 대나무를 잘 붙잡을 수 있도록 엄지 손가락 역할을 하는 여섯 번째 손가락이 있다.

 

이 책의 큰 특징은 붓으로 한지 위에 그린 듯한 담채화 그림이다. 흰색과 검은색 털이 특징인 판다와 붓으로 그린 담채화 그림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든다. 판다의 특징처럼 느리면서도 편안함과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그런 그림들이다.

알록달록 색감이 화려한 그림들을 많이 접하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책의 첫페이지와 뒷페이지에서 만날수 있는 수묵화의 대나무 그림도 이 책과 잘 어울리면서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 험난한 여행길에 아기 판다를 끝까지 돌보고 지켜낸 엄마 판다의 마음처럼...

우리도 지금 현재 사라져 가는 판다들을 끝까지 지켜주고 보호해 줘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그들을 위험으로 내 몰것이 아니라 그들이 편안하게 자유롭게 살수 있도록 말이다.

그림동화이면서도 자연관찰책같은 그리고 잔잔한 감동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판다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판다가 끝까지 우리 곁에 남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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