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

이 책 주인공 기원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늘
거실 한구석에 아무렇게나 책가방을 널브러지게 던져두고
만화책에 빠져있는 아이다...
엄마가 게임기를 치워버리는 바람에 날마다 몇시간씩 하던
게임을 할 수가 없어서 심심해 하면서도 책가방을 열어 숙제를 할 줄 모르는 아이...
기원이는 만화책 손오공을 백번은 읽고 또 읽는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기원이는 침대에 누워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손오공이 털을 뽑아 자기와 똑같은 손오공들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좋아하는
기원이는 대신 학교에 가 주는 또다른 내가 있길 바라는데...
만화책 마지막쪽에 여태보지못한 작은 봉투를 발견하고...
손오공 만화책을 백번 읽은 기념으로 손오공의 털 세가닥을 선물로 받게된다..
종이를 접어 여의봉을 만든 기원이는
대신 학교 갈 정기원이가 나오라고 주문을 외우고 세수를 하러 나가고...

학교에 입고 갈 옷을 꺼내기위해 옷장 맨 아래 딸린 큰 서랍을 열고는 깜짝 놀란다...
자신과 똑같은 아이가 서 있었기 때문에...
손오공이었다...
손오공이 내민 빨간 구슬을 쥐고 있는 기원이를 뒤로한채 손오공은 학교로 향하고...
산 속을 뛰어 다니고 강을 건너며 요괴들과 싸우기만 하던 손오공은
새로운 세상을 보았고...
양이 너무 적은 급식만 빼고 그럭저럭 학교생활을 재미있어한다...

점심을 먹고 운동장으로 나간 손오공은 한 손을 땅에 짚은채 공중돌기를 해보이고...
손오공 주변의 아이들은 모두들 깔깔대며 즐겁게 웃는다...
한편...고장난 컴퓨터 때문에 게임도 못하고,학교도 안가고 집에 혼자 남아 심심하기만 했던 기원이는 학교에서 돌아온 손오공을 반갑게 맞으며 책가방까지 받아준다...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손오공이 맛있는 족발을 먹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기원이는 손오공이 이상하다 생각하게된다...
다음날도 손오공은 기원이대신 학교를 가게되고
기원이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학교에 가려는 손오공이 이상해서 뒤를 밟기로 한다...
단 한번도 발표를 해보지 않은 기원이인데...
이틀사이에 재미있게 변한 정기원을 보면서 아이들과 선생님은 손오공 정기원을 칭찬한다...
친구도 별로없고, 받아쓰기도 못하고,선생님도 무서워 학교가기 싫었던 기원이는 교실에서 신나게 지내는 손오공이 마냥 부럽기만 했다...
아이들 앞에서 재주넘기를 하던 손오공의 한쪽 발 실내화가 벗겨지는데
손오공이라 믿었던 그아이는 손오공친구 저팔계였다...
손오공이 너무 바빠 대신 저팔계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신 온 것이다

남은 털 하나...
기원이가 정말 힘들때 도움이 필요하면 그땐 정말 손오공이 달려온다고...
기원이와 인사를 나눈 저팔계는 다시 서랍속으로 들어간다...
마지막 선물을 잘 쓰기 위해선 조금 힘든 일쯤은 혼자서도 거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기원이는 곧장 거실로 나가서 여전히 바닥에 뒹굴고있는 책가방을 방으로 가지고와 숙제 공책을 펼친다...
. . .
이책을 읽으면서 딸아이보다 내가 더 빠져서 읽었다...
비록 상상속의 일이겠지만...
기원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손오공을 통해 학교 생활도 재미나게 하게되고...
뭐든지 알아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게된 기원이가 참 좋았다...
오늘도 나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