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메이커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5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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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변호사가 되겠다는 나의 결심은, 아버지가 변호사를 증오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변경 불가능하게 굳어져 버렸다. 나는 10대였으며, 매사에 서툴렀고, 서투름을 창피하게 여겼으며, 인생에 절망했고, 사춘기를 끔찍스러워했다.' 앞으로 거의 800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의 첫 문장, 나는 이처럼 재기넘치고, 센스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바로 뒤에 문단을 기대하게 만드는 첫 구를 보여주는 소설을 그다지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그리고 레인메이커는 그러한 첫인상을 단 한순간도 배신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그 감당안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부분이 거의 없는 놀라운 오락소설이다. 법정 스릴러지만 법에 대해서 잘 몰라도 상관없다. 당신이 약간 어수룩하고 조금 현실에 찌들었으며, 적당히 타협하려하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이 루디 베일러의 이야기에 동참할 준비만 되어있다면 이 소설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즐거움을 가저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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