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시대 -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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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인 장 지글러는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으로서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앙에 가까운 기아와 빈곤에 대해서 아들에게 진실을 전하는 식의 부드러운 어조로 기아와 빈곤이 발생하는 국제적 메카니즘을 굉장히 날카롭게, 그리고 놀랍도록 정확하게 분석하여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우리가 만들어놓은 세계 경제의 레일 위에서 이탈된 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그려내 우리로 하여금 인간적인 유대감과 연민, 그리고 인간의 가슴속에는 누구나가 있을 도와주려고 하는 감성에 호소하여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님을 알림과 동시에 참여라는 하나의 실천하는 삶을 요구하였다.  

 그러한 그가 <탐욕의 시대>라는 두 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이는 전작에 이어서 기아와 빈곤이 일어나는 배경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세계화 지상주의자들이 만들어 놓은 현 경제 구조에서는 그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일어남을 당연시하며 그러한 결과를 애써 외면하려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  그들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극빈국가들의 기아와 빈곤, 부채 등의 원인들을 그 나라 국민들의 게으름과 나태, 반복되는 내전과 근면 부족 등으로 돌리며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후진국들의 노력을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자신들이 규정한 조약을 근거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UN에서의 인권 및 기본적인 삶 향상을 위해 내놓은 협정들도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이용하여 자신들의 얼굴을 깨끗하게 하려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장 지글러는 전작을 통해 전 세계인들의 참여를 유도하였다면 <탐욕의 시대>에서는 1789년 있었던 프랑스 혁명이라는 위대한 인류의 정신적 해방 의지를 이어받아 우리가 다시 한번 일어서야 함을 요구하고 있다. 곳곳에 드러난 다국적 기업들의 행태에 대한 저자의 분노와 주변 지역을 착취하는 세계화 지상주의자 표방들에 대한 분개는 더 이상 곪아질 것도 없는 이 세계는 더 이상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되돌릴 수 없다는 탄식과 그러므로 우리가 단결하여 일어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세계 경제 포럼 및 여러 국제 경제 총수 들의 모임마다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의지를 전하고, 또한 세계 곳곳에서 펼치고 있는 각종 캠페인과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프랑스 혁명과 같은 운동이 또 한번 일어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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