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뜨겁다'를 읽고

길은 뜨겁다 ㅣ 우리같이 청소년문고 5
임태희 지음 / 우리같이 / 2011년 1월

 은우가 낯선 남자를 만나 삼촌이라 부르게 되고 그와 동행하며 세상사를 배우게 되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하였다. 은우가 집을 나오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 청소년들이 당면한 현실을 매우 극적이고 활기차게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생활이나 대화를 엿보면 ‘피노키오’, ‘보물섬’, ‘시지프 신화’ 등 여러 가지 책들과 그 밖에 다양한 음악들도 체험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본래 이야기와 더불어 이런 책들이나 음악들에도 관심이 생기게 된 것이다. 

  

또한 대나무 줄기의 겉과 속이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과 청소년의 몸과 마음이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는 비유가 정말 마음속 깊이 남는다. ‘대나무의 속이 텅 빈 것처럼 나도 몸은 훌쩍 자랐지만 마음만은 덜 자란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이 책은 나도 은우처럼 나의 자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세상을 사는 방법은 다양하고 오직 진실함만이 인간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책의 교훈이 아직도 머릿속을 맴돈다. ‘길은 뜨겁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나도 나의 인생을 뜨겁게 살아야겠다.

짜릿하고 대단한 모험

소년과 바다 (반양장) ㅣ 우리같이 청소년문고 4
로드먼 필브릭 지음, 이정옥 옮김 / 우리같이 / 2010년 10월

소년 스키프의 끈기 있는 노력과 용기, 인내심 등이 와 닿는 이야기이다. 엄마의 죽음과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좌절하고 엇나갈 법도 한 스키프가 역경을 딛는 모험담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참다운 용기와 희망을 전해준다.

가라앉은 고기잡이배를 복구시키고 직접 배 수리비를 벌고, 절정 부분에서는 참다랑어를 잡기 위한 바다 한복판에서의 사투 등 그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고난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내용의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그가 겪는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들과 감동이 더욱 더 짜릿하게 다가왔다.

기대한 결말처럼 스키프가 불굴의 의지로 모든 일을 처리했을 때 나도 모르게 쾌감을 느꼈고 이 소년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대통령님,어디계세요?

대통령님, 어디 계세요? ㅣ 우리같이 청소년문고 1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원재길 옮김 / 우리같이 / 2010년 5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9가지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것 같으면서도 개성이 남치는 이야기들이 나의 문학적 깨달음을 더 크게 만들어 주었다.  또 다른 책과 다르게 작가가 각각의 이야기를 만들게 된 이유나 배경, 소감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특이하기도 하고 작가와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 인상 깊었다.

보통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은 주인공이 겪는 내적, 외적 갈등이 주가 되는데 이 소설에서는 부모님이나 할머니, 형제들의 이야기나 이를 주인공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내용들이 많다. 단지 청소년들의 성장만을 그린 것이 아닌 어른들의 성장과 삶도 그렸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뜻 깊었다.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 ㅣ 우리같이 청소년문고 2
게리 폴슨 지음, 김민석 옮김 / 우리같이 / 2010년 7월

브라이언이라는 소년이 오지에서 겪는 모험담이 정말 흥미진진했다. 혹독한 날씨 속에서 그가 낯선 환경 속에서 적응해하는 과정에 몰입되었고, 속으로 브라이언에게 자주 응원을 보내기도 하였다. 또 그가 동물을 잡아서 요리하고 생활 용품을 만드는 모든 모습들이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과연 내가 저기에 홀로 있더라도 브라이언처럼 살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 같으면 저렇게 못 했을텐데.. 나는 추위에 떨다가 죽거나 곰의 먹이가 됐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브라이언이 더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만약 내가 브라이언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그가 했던 생존방식을 따라할 수 있도록 자연스레 그 생활들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내가 오지에 떨어진다면 나는 두려움과 긴장감, 외로움에 먼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브라이언이 너무 외로워 보이고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책을 읽을수록 결말이 기대되고 브라이언이 탈출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증폭되었는데 내가 예상했던 결말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 약간 황당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풍부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또한 소설 속 브라이언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라 읽는 내내 즐거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재미와 안타까움

UFO를 타다 ㅣ 우리같이 청소년문고 3
배봉기 지음 / 우리같이 / 2010년 8월

이 이야기를 읽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힘든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다. 해서 이 소설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일상을 그렸다는 것 이상으로 현실 상황에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 외에도 학교 선생님이나 학부모, 교육자들이 필독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장르가 희곡이라 그런지 보통 소설과 달라 생소하기는 했지만 신선하고 마치 연극을 눈앞에서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뛰어난 성적만을 요구하고 부, 명예를 얻음으로써 성공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과 선생님. 그 속에서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깨닫고 회의감을 느끼는 청소년들. 이들의 내적, 외적 갈등을 보면서 교육에 대한 답답함과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