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놀 - 도덕적 선입견에 대한 생각들 세창클래식 15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동용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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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놀 서평
고전 읽기 시리즈와 다양한 철학책등 체크인독서모임과 잘 어울리는 책을 출판하는 세창출판사에서 니체의 아침놀을 지원받아 함께 읽었어요.
니체의 아침놀를 읽기 전 체크인 독서모임에서는 니체,하이데거에 대한 교양서와 철학개론서들을 가볍게 읽고 니체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긴 멤버들과 함께 했어요.

도덕적 선입견에 대한 생각들이라는 부제목으로 묶인 아침놀은 니체의 책들 중에 잠언형식으로 쓰여있는 책이어서 니체가 처음인 사람에게도 무리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것같아요. 니체의 글만을 볼 경우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렵다고 느낄 수 있으나 이동용 인문학자의 주석과 작품해설로 이 책은 더욱 빛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이해를 하는 것은 어려우나 니체의 원전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동용 인문학자가 옮긴 아침놀은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침놀 속에서는 니체의 고뇌의 시간이 온전히 담겨있으며
그의 글은 굉장히 단언적인 어투의 글로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편이에요.
안정감보단 흔들림이 드러난 그의 글이어서 솔직한 그의 마음을 보며 청년의 열정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의 사상에 전적으로 지지와 동의를 보낼 수는 없지만 그의 사상에서 더 많은 생각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어요.

모임은 각자 최소 5개의 좋았던 구절을 나누고 총평을 하며 거의 13*5= 80개의 문장을 다시 바라보며 풍성화시키는 작업을 했어요. 읽으면서 넘어갔던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위로가 되기도 하고,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중 기억에 남는 나눔은 우선 레이나의 자유에 대한 나눔이에요. 니체가 이야기하는 범주를 넘어서는 자유에 대해 이야기했던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세상을 발전시키는 것은 진보적인, 무언가를 깨뜨림으로 얻어내는 것일지 모르지만, 조화롭게 유지시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범주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같다는 말이 마음에 굉장히 남았어요.

윤정의 나눔도 기억이 나는데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이야기, 즉 나를 잘 아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쓴 책으로 느껴졌다는 나눔에 나를 아는 것에 대한 정의, 나를 잘 알기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나눠주면서 더 많은 생각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준것 같아요.

니체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지고 전위적인 생각을 던지라고 강권해요. 점점 우리에게 주어진 관습과 습성들에 아무런 고민없이 살아지는 대로 살때가 많아요. 니체처럼 생각하는게 피곤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한번쯤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큰 디딤돌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독서모임에서 함께 책을 읽고 나누면서 다양한 시야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한것 같아요. 똑같이 이 책을 읽어나가도 모두 다들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것 같아오. 동의를 하고 하지않고를 차치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매 순간이 감사한 일이죠.

이 책을 계기로 정식 체크인 독서모임 1기는 마무리합니다. (서평도서로 책 한권을 제외하고)
4-5달동안 힘든 스케쥴 모두 최선을 다해 따라와준 우리 멤버들 항상 너무 고마웠어요.
체크인, 이제 전부 체크아웃합니다.
체크인 독서모임은 언더스토리로 스토리 아래에 서로 공존하며 나누는 모임으로 전환됩니다.

277. 따뜻한 덕과 차가운 덕. - 사람들은 차갑고 견고한 마음으로서의 용기와 뜨겁고 거의 맹목적인 저돌성으로서의 용기, 이 둘을 사람들은 하나의 동일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차가운 덕은 따뜻한 덕과 얼마나 다른가! 그리고 ‘선함’이라는 것이 오로지 따뜻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진짜 바보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선함’이라는 것이 차가움을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그에 못지않은 바보일 것이다! 진실을 말하자면, 인류는 따뜻한 용기와 차가운 용기가 매우 유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나, 그런 발견이 충분할 정도로 자주 일어나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 용기를 보석 아래로 퍼져가는 두가지의 은은한 색깔로 인식해 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355. 사랑이 사랑으로 느껴지기 위해. -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항하여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우리는 타인에 대항하여 자기 자신을 인간 친화적으로 변장시킬 수 있기 위해 자기 자신을 잘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사람들이 그 변장된 모습을 바라보며 사랑과 호의의 징표를 찾아낼 수 있게 위함이다.
그런데 이런 행위는 너무나 본능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사랑에 빠진 여 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위장한 채 지속적으로 극히 섬세하게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게 된다. 동시에 그들은 대담하게도 사랑은 닮아 가게 만든다고 주장하게 된다. 즉 그 사랑이 기적을 행한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한 사람이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래서 자신을 위장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고,이러한 위장을 오히려 사랑에 빠진 그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할 때는 이 모든 것이 간단할 뿐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열정으로 가 득 차 있고, 또 양쪽 모두 자신을 버리려고 하고, 그럼으로써 그 다른 사람 과 닮아 가려 하게 될 때, 더 나아가 그 사람하고만 닮아지려 할 경우, 상황 은 더 복잡해지고 꿰뚫어 보기 어려운 연극이 되고 만다. 그러다가 결국에 가서는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무엇을 모방해야 할지, 자신을 어떤 것으로 위장해야 할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등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 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아름답고 어리석은 이러한 연극 짓거리는 바로 이 세계에서는 너무나 훌륭하게 평가되고 있으며, 사람들의 눈에는 너무나 미묘한 것이 되고 말았다.

570. 상실들. - 우리의 영혼이 어떤 것을 상실했을 때, 비탄을 쏟아 놓기보다는 높고 검은 측백나무 아래에서처럼 침묵하며 걷게 되며, 그런 식으로 영혼에게 숭고함을 전해 주는 그런 상실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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