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혁은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1년동안 기억을 잃게 되는데 그 1년 동안 영인과 일상을 보내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빠져들고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하지만 주혁이 갑자기 예전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동시에 일 년 동안 영인과 지내던 시간들을 깡그리 잊어버리게 되고, 마치 그런 것들을 대비한 듯 주혁은 영인에게 자신을 찾아오길 당부했고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을 영인에게 맡깁니다.영인은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진 주혁을 찾기위해 애쓰다가 그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두 사람이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지만 예상했듯 돌아오는 건 주혁의 냉소와 경멸뿐입니다. 기억상실 소재를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소재의 글이 많지 않은 편인데 문체도 차분하고 문영인이란 캐릭터가 담담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아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요새 분량이 짧은 단편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렇다고 내용이 허술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작가님 최신글들도 찾아보고 있는데 주로 단편을 많이 쓰시는데 늘 주인공들의 심리가 공감이 되고 사랑에 대한 감정들을 표현할 때 진지한 전개로 이어져서 몰입해서 읽기 좋았어요. 이 글도 분량이 꽤 짤은 글이지만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와닿아서 잘 읽었습니다.
머슴과 상전이란 관계성은 기본적인 재미가 있는 소재라서 그런지 분량이 길지는 않지만 금방 읽기에는 좋았습니다. 머슴이지만 허우대가 너무도 멀쩡해서 상전 입장에서 계속 신경 쓰이는 심리표현들이 재밌고 웃겼어요. 머슴이란 캐릭터는 동양풍 시대물에서 꽤 유쾌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물 같은데 이 글에서도 재밌게 표현해서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