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여주의 다른 가족들이 남주에게 거짓을 고하지 않고 그대로 솔직했으면 결과적으로 더 좋았을텐데 잔머리 굴리다가 결국 최악으로 떨어지네요. 여주가 친딸이 아닌 것도 아닌데도 계략을 부리다가 결국 자충수가 되는데 간악한 자들의 최후가 생각보다 좀 간단하게 끝나버려서 허무한 느낌도 있지만 또 너무 질질 끌지 않고 남주 여주 위주의 감정선과 상황들이 이어져서 지루하지 않아서 또 괜찮았습니다. 여주가 고생을 너무 많이 했지만 남주가 여주를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서 두 사람이 결국은 행복한 마무리가 되어서 재밌었어요.
많은 이들의 거짓말이 상황을 꼬이게 하고 여주의 거짓말도 안타까웠지만 그런 만큼 또 절절하기도 하고 여주가 안쓰러웠어요. 여주 집안 사람들의 그릇된 선택들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머리가 나빠 보이는 계략이었지만 그걸 남주가 간파하는 게 보여서 상황들은 꼬여있고 피폐한데 남주가 영리해서 답답한 느낌의 글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여주가 시대적 상황 때문에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그만큼 또 남주를 사랑하는 게 보여서 지루할 틈 없이 봐지네요.
독살 위협에서 겨우 살아남은 이블린이 복수를 꿈꾸다가 남주와의 정략 결혼으로 자신의 복수가 좌절될까봐 걱정하지만 오히려 남주로 인해서 더욱 복수에 가까워지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합니다. 이블린이 백치 흉내를 내고 있다는 걸 눈치챈 남주가 이블린의 비밀을 통해 그동안의 무기력에서 벗어나 제목처럼 이블린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하는 것도 남주로서의 멋진 모습이기도 했고요. 두 사람이 같은 복수를 꿈꾸지만 결과적으로 남주가 이블린의 복수에 더 치중해서 마음을 쓰는 게 보였어요. 그만큼 이블린에게 빠져있는 게 느껴져서 사건도 꽤 있는 글이지만 로맨스적인 느낌도 놓치지 않고 잘 균형 잡힌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