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은 자신을 기억조차 하지 못한 채 오히려 경멸을 드러내는 주혁이지만 그런 주혁의 곁에라도 머물고 싶어서 무리한 요구까지 강행해야 했던 영인의 심정이 절절하고 안타까워요. 기껏 쓰러져 있는 주혁을 구해서 일 년 동안이나 함께 지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이 돌아오자 떠나버리고 그런 그를 찾아 헤매다 만났더니 돌아오는 건 차가운 냉대밖에 없네요. 그나마 어떻게 해서든 함께 하고 싶어서 주혁이 거절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게 대처해가는 영인이 어른스럽고 매력있는 캐릭터로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수캐릭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