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앞 부분에서는 여주가 처한 상황들이 꽤 피폐해 보여서 취향에 맞을까 고민을 했지만 작가님 전작이 취향인지라 그냥 믿고 구매했는데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편소굴인 곳에서 여주는 한없이 무기력하게 자신의 약점을 쥐고 있는 자에게 종속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날 아편으로 중독시키라는 대상인 남주를 만나게 되면서 점점 자신만의 의지를 지니게 되는 과정들이 재밌습니다. 여주가 처한 상황들이 피폐하지만 또 남주가 그보다 더 강한 타입이라서 든든한 느낌도 들었어요. 인간 불신에 가득한 남주가 여주를 알게 되면서 점점 빠져드는 모습도 피폐한 설정과는 달리 은근히 달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