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단순한 클리셰 소재 위주로만 보다가 이젠 작가님 신간이 발매된 것을 알고 바로 구매했는데 자료조사나 세계관, 등장인물들의 관계성을 설정하는 데 많이 신경 쓰신 티가 나는 글이었습니다. 서정이란 캐릭터가 유약하거나 무능하지 않고 능력도 있어서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안 라우란 인물이 정과 엮이게 되는 과정들이 처음엔 우연으로 인한 만남인 줄 알았다가 결국 그의 계략인 것을 알고 역시나 적절한 계략남은 소설의 흥미를 키우는구나 싶어서 읽을수록 이안에 대한 매력이 커지네요. 제멋대로 서정을 휘두르는 듯하면서도 또 진심인지 아닌지 헛갈릴 정도로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게 대체로 무심한 편인 서정이 임자를 만났구나 싶기도 하고요. 적당한 사건과 비밀도 글 곳곳에 깔려 있어서 읽어나갈수록 뒷 전개가 궁금해지고 너무 사건 위주에 매몰되지도 않으면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선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글이라서 기대 이상으로 잘 봤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