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초등학교 스캔들 높은 학년 동화 23
하은경 지음, 오승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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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이라는 말 뜻은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또는 불명예스러운 평판이나 소문등을 말한다.

나리초등학교 스캔들은 과연 무엇일까? 초등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스캔들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사건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게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이다.

제목에도 나오는 나리초등학교는 명문사립초등학교이다. 이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아이들을 학교에 입학시켜 준다는 조건으로 수억 원의 뒷돈을 받았다는 비리를 저지르셨다면서 학교에 경찰들이나 교육청에서 사람들이 조사를 하던때에  그와 연결되어 부정입학생이 있다는 사실 그 부정입학생이 학교에서도 나름 유명한 박미도 라는 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미도가 계속 학교를 결석하고 있는 중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도가 부정입학생이라고 밝혀지게 된건 미도탓일까? 아닐까? 궁극적으로는 미도의 부모님 탓이고 그다음 미도의 탓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냥 아무일없이 잘 졸업을 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이런 속담이 생각이 났다.

그렇다면 과연 미도와 관련된 스캔들은 누가 일으킨걸까?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이야기가 사건의 순서대로 전개되는게 아니라 미도와 미도 친구들의 입장에서 이 사건에 대응하는 태도와 생각들을 친구들 별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지유는 미도와 유치원때부터 친한 친구였지만 미도가 어느날부터인가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미도와의 사이가 멀어진 친구이다. 하지만 미도의 일을 가장 많이 걱정하고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전교회장인 현수가 교장선생님을 몰아내야한다는 서명운동을 하자며 나설때도 미도가 걱정이 되어 선뜻 동조하지 못하는 그런 친구이다.

소정, 혜리, 수지는 미도가 새로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다.

하지만 속마음을 완전히 터놓을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 함께 어울려다니기에 부끄럽지 않기 때문에 미도와 어울려 다녔지만 부정입학 사건이 터지자 미도를 멀리하는 친구들이다.

좀 충격적이었다. 친구를 무슨 악세사리처럼 생각하는 느낌이었다.  성격이나 이런게 아니라 외모나 공부 집안형편 이런것들로 친구를 골라 사귄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얄팍한 우정인셈이다.

그 중에서 혜리는 자신의 비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도와 같은 입장이라 미도를 위로 해 주고 싶어 한다.

윤지는 일명 '찌질이'라고 불리면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친구이다. 미도와 같은 문예반 친구이다. 미도에게도 호감이 있었지만 미도보다는 지유에게 관심이 많은 친구이다. 하지만 미도는 윤지가 자신을 부러워하며 자신을 흉내낸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건 미도주변의 친구들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윤지는 그런건 별로 개의치 않았다. 똑같은 책을 서너번씩 반복해서 읽고 유료로 이루어지는 방과후 학습을 할 수 없어 도서관에서 늘 책을 읽는 그런아이다. 아이들의 비야냥속에 주눅들어 지내던 윤지는 문예반 선생님께서 뛰어난 작가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해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처음 출전한 전국 글짓기 대회에서 장려상까지 받게 된다.

민영이는 원래 미도, 지유, 민영은 유치원때 친한 친구였지만 미도와 지유는 사립학교로 가고 자신은 일반학교로 가게 되었다.

엄마가 지나치게 미도와 자신을 비교해대는 통에 미도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미도의 스캔들 사건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친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캔들의 주인공 미도는 처음 글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나름 착하고 좋은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글을 읽을 수록 그렇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친구다. 물론 미도의 입장에선 그게 최선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돋보이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란 원래 그런거니까 말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일이 그렇게 되어 버릴 수도 있었겠다 라는 이해를 해도 자신의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친구였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미도의 부정입학은 미도가 원한게 아니었지만 미도는 부정입학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스캔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스캔들이었다. 과연 이 스캔들을 일으킨 장본인은 누구일까? 마지막까지 책을 읽다보면 누가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공부잘하고 이쁜 아이들이 많은 세상이다.

조금만이라도 틀리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그 다름을 손가락질하고 놀리는게 요즘 세상이다.

가식적인 배려가 많은 세상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라고 하더니 여기에 나오는 아이들은 은근 어른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듯하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 로 친구를 선택하고 자신에게 손해다 싶으면 거리를 두고 말이다.

앞으로는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아이와 비교 당하는 아이는 부모의 바램대로 그 아이처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 비교대상인 상대방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마음이 더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를 사귀는데 마음을 다해서 진심으로 사귀는 자세를 갖도록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방법도 꼭 가르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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