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내용이어도 시점이 달라지면 또 새로운 재미가 있더라고요. 작가님이 가려운 데를 긁어주시는 기분으로 봤어요. 본편 초반에 시언이 쾌재를 부르던 강현의 냉대 시기를 외전에선 강현 시점으로 풀어내셨는데, 삽질물이 취향이어서 생각보다 금방 끝난 게 아쉬웠거든요. 외전에서 강현 시점으로 한번 더 보니 새롭고 재밌네요.
원래는 잔잔물 취향이었다가 요즘은 좀 변해서 잔잔물이 지루할 때도 있는데, 경주는 재미있었어요. 잔잔하지만 감정선 묘사가 잘 돼있어 몰입이 잘 됐고요. 유진이/경주와 같은 나이로 묶기엔 제가 좀 미안하지만,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다들 얘기하시는 추억여행을 하며 읽을 수 있어 즐거웠어요. 학창시절은 추억여행이었다면, 재회 후에는 찌통구간이 좀 있는데, 살짝 느슨해지려는 차에 취향 키워드가 등장해서 좋았고 결말도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