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버리면 얻는다. 그러나 버리면 얻는다는 것을 안다 해도 버리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쉬운 일이 아니다. 버리고 나서 오는것이 아무것도 없을까 봐, 그 미지의 공허가 무서워서 우리는 하찮은 오늘에 집착하기도 한다 - P65
인정하면 집착이 없어진다.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될 수 없고,그 물건이 내 물건이 될 수 없고, 그 돈이 내 돈이 될 수 없고, 그의 재능이 나의 재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런데 인정하고 나니 한편으론 여유가 생겼지만 한편으론 미친 듯이 슬퍼졌다. - P64
어쩌면 당신도 나와 같을지 모르겠다. 당신도 나처럼 자신을가치 없는 존재라고 여기게끔 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삶에 존재하는 가장 거대하고 가치 있는 도전 중의 하나라는 것을 확실히 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 모습을 가지게 한 씨앗이언제, 어떻게 뿌려졌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그 씨앗을 바꿔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책임이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에는 반박할 수 없는 법칙이 하나 있다. 우리는 각각 자신의 삶에 책임이있다는 것이다.나의 행복이나 불행이 다른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우리는 반드시 용기를 내어 타인에게서 받지 - P51
사람들과의관계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으로만 만나려는 사람들이 있다.감정을 느끼면 약하다고 생각하는사람들이발달시키는방식이다.이런 사람들을 주지화 intellectualization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개념적이고 추상적이며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서적으로는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감각적으로 무디고 감정 없이 말하기문에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 사람관계에서 쉽게 상치 받기 때문에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아닌 공식적인 일이나 혼자서 할 수있는 일을 선호하고 일중독의 경향을 갖는다.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사이보그 기계인간들은 어떤 어려움이닥쳐도 표정 변화 없이 목표를 수행한다. 불안정하지도 배반하지도 않으며, 오직 목표만을 바라본다.주지화를 방어기제로 쓰는 사람들은 영화 속의 기계인간들처럼이성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창백한 얼굴로 논리로만 말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외로움에 직면할 때너무 힘들어하고 감정적 표현을 하라고 하면 어색해한다. 즉, 다른사람들과 감정적 교류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심지어는 가족관계에서도 본인의 역할만 하고 감정을 나누지 않는 삶을 산다. 감정적 유대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부평초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결국 살아가면서 점점 나다워지고 싶다. 나다워지는 과정은 조용한 지속이다. 지속의 힘은 강하다. 이 힘이 인생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줄 것이다. 지속은 점진적이지만현실적이다. 때로는 비약적인 도약도 가능하겠지만, 인생의 더 많은경우는 점진적 진보로 성공에 이른다. 그래서 오늘의 작은 진보가반갑다. 언젠가 삶을 돌아볼 때 적지 않은 성장의 간격을 발견하게될 테니까.
세상이라는 책도 마찬가지다. 그게 바로 약의 원리다. 약을알고 난 뒤 넓고 깊게 반복하다 보면 불현듯 통찰의 순간이온다. 개인의 좁은 안목과 시야가 확장되면서 보편적인 사물의 이치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게 오의 단계에 이르면 비로소 그 사물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다. 관찰과 통찰이 글을 쓰기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사물에 대한 새로운 통찰 없이는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