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기술 -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공부방법론'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그런 책들보다 이 책은 내용명에서 조금도 나을 것이 없고 오히려 떨어진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고교생들과 나이차가 얼마안나는 유학파가 쓴 책이라는 점. 중앙일보라는 신뢰가 가는 언론사의 출판사에서 발행된 것, 거기다가 깔끔한 표지디자인의 편집,마지막으로 대대적인 지면광고 등의 이유로 내용면에서 별 볼것 없는 책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보자 공부는 오락이다. 옛날부터 공부는 고급 오락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공부는 즐거운 것이라고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래..그래서 어떻다는 것인지 하는 호기심으로 계속 책장을 넘기지만 끝까지 공부는 즐거운 것이라는 진부한 애기로 중언부언하다가 1장이 끝난다.

좌뇌우뇌 학습법도 보자. 결국 20분씩 언어 공부와 수리 공부를 번갈아하라는 것인데, 좌뇌우뇌 공부법에 관해서라면 이 책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재미있는 전문가가 쓴 책이 얼마든지 있다. 또한 전뇌를 사용하라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있다. 마치 저자는 그가 지은 내용인양 서술한다.

이책의 문체에서는 저자의 오만이 느껴진다. 마치 형이 동생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어투이다. 그 중 그 오만이 극에 달하는 내용이 있다. 저자가 다니는 학과에 연세대 경영학과에서 온 교환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은 저자에게 한국의 수능시험이 훨씬 어려렵다며 그 관문을 경험하지 않은 저자를 놀린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부분을 믿기 어렵고, 아마 저자가 그렇게 느꼈다면, 한국의 입시과정을 거치지 않은 저자의 자격지심 내지는 열등감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그 연대에서온 교환학생이 한국에서 수능시험을 구해 저자에게 풀게 하는데 저자는 제한시간도 되기전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이 내용 자체가 유치할 뿐 아니라, 이 책의 전체적인 신뢰도를 깎는다. 한국에서도 수능시험 만점자는 1년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한다. 거기다 그는 한국의 국어교과서, 가령 시조,고문이라든지, 한국의 사회,지리 등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능시험 만점은 이해하기 힘들 뿐더러, 그가 이런 내용을 서술한 것은 한국의 교육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한 자아의 열등감에 대한 반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훈계하듯 써내려간 장에서는 그가 자식을 길러나 보고 이런 훈계조의 글을 써도 되는 것인지 아쉬웠다. 그는 경험의 중요성보다는 자기 사고의 우월성을 상위에 두고 있다.

그는 저명인사가 아님에도 그의 책은 마치 저명인사가 쓴 책보다 인기를 끈다. 그는 미국에서 대단한 과정도 단지 경영학 학부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며, 줄리어드 음대의 본과정이 아닌, 야간 과정을 밟고 있는 미국 기준에서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이 책에 열광하는 한국 독자들이 너무 미국 조기 유학생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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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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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높고, 꿈도 많은데 어렵게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는 그냥 한 부속품정도로 느껴지고 존재의 가벼움은 더해간다. 하는 일에서 어떤 의미를 찾기는 힘들고 그나마 그것마저도 경쟁은 심하다. 이런 인생에서 어떻게 의욕을 가지고 의미를 찾을 것인가?

이 책은 위에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난 이 책의 내용을 단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관심', '흥미', '의미'.

즉,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자연히 흥미(몰입)가 생기게 되고, 그렇게 흥미를 가지게 되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동시에 그 일에 의미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이 책은 매우 흥미있는 실험과 심리학적 분석을 동원하면서 매우 과학적으로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아!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러면서 흥미(몰입)을 유발하기 위한 자잘한 테크닉도 소개한다. 그리고 어떤 것이든지 관심을 가지려면 초기에 '시동 에너지'를 쓸 각오는 해야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돌이 어떤 이에게는 매우 의미있고 흥미있는 '수석'이 되지만, 어떤 이에게는 돌맹이일 뿐이다. 어른들에게 우리 일상도 '돌' 같은 면이 많이 있다. 어떤이는 야구는 매우 흥미진진한 게임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3시간 동안 저걸 무슨 재미로 보는지 이해못할 대상이다. 관심과 태도의 차이이다.

몰입하지 못한 인생은 무질서하고 불행하다. 항상 최선을 다할 때 재미를 느끼고 몰입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이 책은 깨달음을 준다. 그러나 그것은 감성적인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깨달음이다. 단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진지하게 읽지 않으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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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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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애덤 스미스가 어떤 이론을 제시했는지, 케인즈, 칼 마르크스는 누구인지, 또 경제학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두는 것은 현대인의 교양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경제사상의 이해를 위한 입문서라고 하지만, 경제원론에서 다루어지는 상당수의 경제 이론 또한 설명하고 있다. 이 책 한권을 숙독하고 이해한다면, 경제학 개론의 기초적인 부분은 이해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흔히 듣는 수요,공급 곡선, 보이지 않는 손,한계 효용, 이익집단 등의 이론이 나오게 되는 배경과 그 이론들의 부침을 아주 흥미있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 이론에는 인간성을 기초로 한 이론들이 많다는 설명이 특히 눈에 띈다. 수요,공급 법칙도 그렇지만, 이익집단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합리적 무시 이론'은 왜 우리가 소수파라도 집단을 만들어야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경제학적으로 최소한의 교양을 쌓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이나 형식이 유시민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이라는 책과 너무나 유사한데서 놀랬었다.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이라는 책도 경제학자들을 챕터별로 소개하는 책인데, 두 책의 저자 중 한명은 표절까지는 몰라도 많은 부분 참고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형식이라는 것이 경제학자의 사상과 인생, 그 사람의 이론을 서술하는 것인데, 두 책이 그 점에서 완전히 똑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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