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
우야마 게이스케 지음, 황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핫한 배우이자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서강준 사카구치 켄타로와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을 맡아 2018년에 개봉한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와 난치병에 걸린 연인의 이야기 '벚꽃 같은 나의 연인'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 우야마 게이스케의 신작입니다. 뜨거웠던 여름이 한풀 꺾인 오늘 같은 날,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하늘을 오려다보니, 하늘이 너무나도 눈부셔 야속할 지경입니다.

 

마코토와 히나는 가난하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의 행복을 바라는 연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앞두게 되었을 때 마코토 앞에 영혼 관리국 소속 안내인 아케치가 나타나 '라이프 셰어링'이라는 기적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냐는 제안을 합니다.

 

라이프 셰어링은 영혼 관리국 내에서도 논란이 많은 실험적 프로그램이었는데, 주어진 수명 20년을 둘이 나눠갖고, 서로의 시간을 빼앗으며 살아가는 프로그램이었죠. 즉 각자의 수명 시계가 행복과 불행을 느낄 때마다 1년씩 수명을 뺏기거나 뺏음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어찌 보면 무척 잔인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마코토는 히나에게 못해준 행복을 주기 위해 참여하게 됩니다.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그 두 명의 연인은, 처음엔 서로의 무사함을 기뻐하며 행복해하지만,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는 히나와는 달리 모든 일에 초조해하며 잘 풀리지 않던 마코토는 스스로 불행을 자초해 매번 수명을 뺏기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명 시계에 집착한 마코토는 사소한 일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히나에게 불만을 토로하며 둘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하는데...

 

상대방의 수명을 서로 빼앗으며 사는 것...

과연 그게 어떤 것일지 나는 아직 모른다.

그 때문에 겪게 될 괴로움도, 고난도, 그리고 그 의미도.

물론 불안하다. 무섭기도 하다.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굳는 것 같다.

하지만 히나가 말해 주었지 않은가.

우리라면 틀림없이 서로의 수명을 빼앗지 않고,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러니 괜찮다. 틀림없이 괜찮을 것이다.(p.99)

 

 

붉은 달의 바람그늘

https://blog.naver.com/kaketz07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러바치는 심장 문득 시리즈 3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미영 옮김 / 스피리투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107일은 포가 사망한지 170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니 아마 올가을에는 포의 책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이미 모 출판사에서는 전집으로 출판할 계획까지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일러바치는 심장>은 보통 '배신하는 심장'으로 번역된 제목이 익숙할 텐데요, 스피리투스에서 <문득 시리즈>라는 포켓북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되었습니다. 문득 시리즈는 유명 작가의 대표작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출판할 목적으로 출간되는 시리즈라고 합니다.

 

이 책에는 총 11편의 단편이 실려 있구요, 발표된 시간 순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작품을 살펴보자면 우선 1839년에 발표된 <어셔가의 몰락>이 첫 번째로 실려 있습니다. 어셔가의 마지막 후손인 로더릭의 편지를 받고 도착한 저택에서 겪는 으스스한 공포 소설입니다.

 

두 번째 작품은 아주 기발한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주일에 일요일 세 번(1841)>입니다. 연인 사이인 ​​바비와 케이트가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종조부(할아버지의 남자 형제) 이자 케이트의 아버지인 럼거전이 낸 '일주일에 일요일이 세 번 있는 날'을 찾아내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결혼을 했을까요? 일주일에 일요일이 세 번 있는 날은 도대체 언제일까요?

 

세 번째 작품은 '적사병의 가면'으로 잘 알려진 <붉은 죽음의 가면(1842)>입니다.

이 단편은 '붉은 죽음'이라는 전염병을 피해 성으로 도망친 상류계급의 이야기입니다.

 

네 번째 작품 <구덩이와 추(a.k.a 함정과 진자, 1842)>는 종교 재판을 받은 후 한 줄기 빛도 없는 어느 곳에 갇힌 ''의 이야기이구요, 공포에 대해 표현한 완벽한 작품을 추천한다고 하면 주저 없이 이 작품과 '테레즈 라캥'을 뽑을 정도로 아주 탁월한 단편입니다.

다섯 번째 작품 <검은 고양이(1843)>는 우리나라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포의 작품이지 싶어요. 덕분에 포=공포소설 작가라는 인식이 굳어지긴 했지만요. 하긴 낮에 보는 검은 고양이는 이쁘고 고급진데, 밤에 보는 검은 고양이는 왠지 기분이...

 

여섯 번째 작품 <일러바치는 심장(a.k.a 배신하는 심장, 1843)>은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짧지만 살인의 순간에 느낀 긴장감에 대한 표현이 정말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이 단편 역시 <구덩이와 추>보다는 조금 완화됐어도 긴장이 끊어지는 순간 어째선지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게 만들어 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일곱 번째 작품인 <도둑맞은 편지(1844)>는 포가 창조한 탐정 뒤팽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루팡, 홈즈 등 우리가 아는 모든 탐정의 '원조'라고 불리는 캐릭터죠. 사라진 편지에 대해 G국장과 뒤팽의 대화로 이뤄진 단편입니다.

 

여덟 번째 작품은 <긴 상자(1844)>라는 작품인데, 친구인 화가가 목숨처럼 여기는 의문의 상자에 대한 호기심이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듭니다. 결말이 안타까운 단편이에요.

 

 

아홉 번째 작품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치료법(1845)>'반전'의 시초가 아닐까 하는 단편입니다. 여행 도중에 들린 정신병원에서 겪는 사건을 담고 있는데요, '진정 치료법'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유명한 병원이었죠. 하지만 실제로는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치료법을 도입해 운영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하는 병원장 마이야르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열 번째 작품 <아몬틸라도 술통(1846)>과 열한 번째 작품 <절름발이 개구리(1849)>'복수'를 주제로 한 단편입니다. ... 조금 잔인한 복수 방법이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금지된 만족감을 주기도 하는 묘한 작품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클릭(블로그)https://blog.naver.com/kaketz0703/2216312119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의 양들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의 양들>은 훈민정음 반포 전 집현전 학자의 살인사건을 다룬 한석규, 장혁 주연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와 신윤복이 여성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박신양, 문근영 주연의 <바람의 화원>으로 한국형 팩션 장르에 한 획을 그은 이정명 작가의 신작입니다. 이번 책은 집필에 12년이란 시간이 걸렸을 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신이여, 내 희미한 기억에 빛을.

그리고 내 주절거림을 받아 적는 어린 필경사에게 지혜를.

그리하여 나의 이야기가 부디 무너진 성읍의 돌더미에 묻혀 사라지지 않고

후세에 기억되기를...(본문 중에서)

 

특히 이 책은 특이하게 성경의 마태복음을 기조로 만들어진 팩션인데요, 예수님이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7일간 벌어지는 4건의 연쇄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유월절을 앞둔 어느 날 새벽, 예루살렘 성전 앞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창녀 헬레나의 시체가 발견되자, 성전수비대장인 조나단은 최고의 밀정이자 살인자인 마티아스를 감옥에서 빼내 사건 수사를 맞깁니다. 그리고 당시 총독이었던 빌라도는 알렉산드리아의 현인이라 칭송 받던 테오필로스에게 몰래 사건 조사를 의뢰하고, 이 둘이 협력해서 사건을 수사하는게 주요 내용입니다.

 

후반부에선 이 모든 살인 사건이 테오필로스에 의해 고대 철학과 연결되기도 하는데요,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통해 대사를 하나하나 써 내려갔을지 짐작이 되더라구요.

 

유월절을 앞둔 의문의 연쇄살인-그 피해자의 공통점은 무엇이며, 살인자는 누구일까요?

또 이 사건들과 예수님의 죽음은 어떤 관계가 있으며, 마티아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어두운 밤, 눈부신 흰빛을 발하는 '밤의 양들'은 어떠한 울음소리로 우리를 불러,

어디로 인도해 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