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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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들어온 박완서 님의 경력은 감히 범접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다. 그 화려한 성공 뒤에는 작가님의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겠지만 문학을 꿈꾸는 사람 입장에서 박완서 님은 내 희망이었다. 등단 나이가 마흔이라는 사실.. 소망하는 게 힘들어 좌절이 될 때에도 작가님을 보며 난 희망의 싹을 품었다. 그런데 그분이 벌써 등단 40주년을 맞으셨다니.. 팔순에 책을 내신 작가님은 다시 한 번 나에게 희망을 보여주셨다.  

그렇게 접한 박완서 님의 산문집. 위대한 작가라는 게 내 선입견(?)이었나? 우리 할머니 같은 정다움이 느껴지는 친근한 문체에 나는 매료되었다. 서운한 사람 앞에서 토라지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맘씨 고운 할머니.. 나이들어 보인다는 말을 싫어하시는데 실례가 될지 모르겠다. 6.25를 모르는 세대임에도 작가님 덕분에 온몸으로 그 시절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었다. 기쁘고 서운하고 슬프고 즐거운 감정을 우리와 똑같이 느끼고 표현하시는 박완서 작가님.. 이 책으로 인해 다가가기에도 괜찮을 거 같은, 친근하고 정다운 작가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이 이유만으로도 나에게 작가님은 충분히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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