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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클레어 지퍼트.조디 리 그림,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TV를 통해 본 '빨강머리앤'에 대해 내가 가진 생각은...못생긴 주인공..이 정도인 것 같다..^^;; 사실..그 내용도..그림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딱..한장면이 오랫동안 내 머리속에 있었다.. 앤과 다이애나가 샌드위치와 간식이 든 큰 바구니를 들고 소풍을 가는 장면이었는데..어린 마음에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머리속에 아련히 남아있는 그 한장면이 30살이 다 되어가는 지금..내가 '빨간머리 앤'을 굳이 찾은 이유이다. 실수투성이 앤 때문에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다음엔 무슨 실수를 저지를까..가슴이 조마조마해졌고 앤을 너무나 사랑하면서도 표현하지 않는 마릴라 아주머니가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마릴라 아주머니가 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땐...더 가슴이 뜨거워졌던것 같다..
이 책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읽는다면..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나는 다 큰 어른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우리들은 누구나 어린시절 순수하고..실수투성이였으면..꿈이 많은 소년,소녀였다. 공상도 많이 하고..앤처럼..공상에 빠져..울고 웃은 경험이 모두가 다 있다..그러나..세월이 흐르면서..우린 그런 시간들을 잊고 산다.. 앤을 보면서...어린시절의 잊었던 시간들을 잠깐이나마 찾고...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