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츠: 네이비실의 이기는 습관 - 결과를 만드는 끈기의 힘
브라이언 하이너 지음, 이종민 옮김 / 온워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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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지막 날, 올해 첫날.

무뚝뚝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네이비실 아저씨와 함께 했습니다.

네이비실의 베테랑 전투 지휘관이자,
가장 경험 많은 훈련 교관이었던
저자 브라이언 하이너의 자기 계발서,
<거츠: 네이비실의 이기는 습관>

수많은 자기 계발 전문가의 책이 있지만
자기 관리와 목표 달성이 곧
자신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는 직업,
네이비실.

그들의 자기 계발 방법이 궁금했습니다.

책 소개를 보다가 문득,
유튜브에서 저자 브라이언 하이너의
영상을 검색해서 본 적이 있습니다.

뉴스 인터뷰 영상이었습니다.

승승장구 해온 느낌으로
파이팅이 넘칠 거라고 예상했는데,
경험과 지성이 느껴지는 차분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하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다른 책과 동일한 연구나 이론을
근거로 삼는 경우가 많아서,
저자의 경험과 사고력으로
그 근거들을 잘 종합하고 확장 시켰는지가
책의 완성도를 많이 좌우합니다.

동일한 장르에 내용이 비슷한데도
어떤 영화는 어설퍼서 보다 잠이 들고,
또 어떤 영화는 몇 번이고 다시 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겠죠.

<거츠: 네이비실의 이기는 습관> 은
저자의 경험담에 기대를 했으며,
메시지의 짜임새는 단순하고 평범할
가능성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예상은 많이 빗나갔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날카롭고, 재미있고,
지적인 책입니다.

허세도 없고, 달콤한 말도 없습니다.

전쟁 영화에서 본,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휘관이
책을 쓴다면 딱 이런 느낌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거츠(GUTS)는 원래 배짱, 근성, 용기 등을
뜻하는데, 압박을 이겨낸 탁월함
(Greatness Under Tremendous Stress)의
약어로도 활용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책은 총 12장입니다.

두려움과 역경, 책임감, 몰입,
실전 같은 연습의 중요성, 언어의 힘,
습관 형성, 두뇌와 신체의 관리, 정신력,
작은 성취로부터의 발전,
구체적 목표와 계획, 동기 부여까지.

자기 계발서에서 다뤄지는 내용들이
짜임새 있게 골고루 잘 담겨 있는데,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껏 읽었던 자기 계발서 들의 내용이
깔끔하게 요약되어 골고루 담겨 있는 것이
책의 장점 중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연구와 이론 중심의 죽은 글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있는 글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시험대에 올리는 것이
일상인 사람이, 치열한 자기 관리 속에서
효과를 본 실용적인 방법들을 간략하게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설명해줍니다.

장황한 이론 설명 대신
짧고 굵게 근거를 대고,
본론과 실제의 삶에 대해서
말하는 구조입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저자는 분명히
뇌 과학, 심리학, 의학 등등
다양한 이론을 공부했을 텐데
그 이론들의 핵심과 결론만 말할 뿐
굳이 길게 늘어놓지 않습니다.

네이비실 대원들은
자기 관리나 목표 달성을 위해서
다방면의 영역에서
단시간에 정보의 핵심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완벽을 추구하는 대신,
실천과 성장 위주의 사고방식으로
전문가의 의견이나 이론도
실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억지로 취하지 않고 버리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접근을 합니다.

저자는 그런 네이비실들에게
'블루칼라 학자'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저자 역시 이러한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책을 전개해나갑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네이비실 대원들이 전투를 위해서
실용 심리학, 그중에서도 상상 기법을
철저하게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전투 상황에 대해서 실제로도
철두철미하게 연습하지만,
현지 상황과 전투 상황을 미리
구체적으로 상상 해보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목숨을 살리고
불필요한 살상을 피하게 만들었는지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은 의도적으로 조절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 사고와 상상의 방향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파국화'의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파국화를 내버려두면
전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저자는 NLP 이외에도
언어 습관, 행동, 운동, 영양소 섭취,
대인 관계 스트레스 관리 등등에서
공부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가혹할 정도의 네이비실 훈련 이외에도,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가족이나 다름없는 팀원들과
흥미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로 한 입대,
전역 후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자기 관리를 통해
극복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는 방탄커피를 마시고,
김치를 챙겨먹는다거나
골고루 챙겨먹는 영양제 종류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이야기 하는데
'어, 나도 종종 마시는데.'
'어, 나랑 영양제 구성이 비슷하네'하며
공감도 가고, 도움도 되었습니다.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약간 어이 없지만 '오타'입니다.

이것은 책 자체의 문제이기 보다
번역, 편집 과정의 문제이지만
다소 눈에 띄는 오타가
두어 군데 있어서 2쇄에서는
수정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명한 책들도 번역본에서
오타가 종종 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 부분입니다.

책에서 전체적으로 보여지는
저자의 태도가 진실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책에 군더더기가 없으면서
자기 계발서로서 필요한 내용들을
골고루 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보기 힘든 치열한 경험담 때문에
저는 이 책에 반했습니다.

제게는 <그릿>과 더불어 종종 다시
읽어볼 책이 됐습니다.

이것은 제 취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고,
이 책이 학문적으로 <그릿>만큼의 가치를
지니는 책이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그릿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
<거츠: 네이비실의 이기는 습관>은
보기 드문 특유의 매력을 갖춘
자기 계발서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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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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