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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왕의 생애 (반양장)
쑤퉁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매력적인 겉표지. 여자인듯 아름다운 옆선을 가진 남자, 나, 제왕.
그리고 빨간 새.
과연 어떤 제왕이고, 왜 새일까? 라는 궁금증을 낳는 책, 나 제왕의 생애.
작가에 대하여...
작가의 이력이 화려하다.
중학교 시절에 아름답게 여겼던 책 <사람아, 아 사람아>- 그때는 중국의 시국을 읽기보다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느꼈던 거 같다. 나이게 맞게^^- 보다 더 인기가 있다니 오랫만에 읽는 중국소설이다.
익히 영화로는 익숙한 장예모 감독의 홍등의 원작을 쓴 사람이라고 하니 대단한 글솜씨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고른 책이다.
<인터뷰> 中 '3세대 문학'의 대표주자 쑤퉁
| 기사입력
2007-06-12 16:15 | 최종수정
2007-06-12 16:30
중국 소설가 쑤퉁(蘇童.44). 한국 독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허삼관매혈기'로 잘 알려진 위화(余華)와 함께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유명한 작가다.
1983년 단편 '여덟번째 동상'을 발표하며 등단한 그는 1989년 장이모우(張藝謨) 감독의 영화 '홍등(紅燈)'의 원작이 된 중편 '처첩성군'(妻妾成君)을 발표하며 일찌감치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쌀(1991)' '나, 제왕의 생애'(1992) 등 중국 내에서 10만부 이상씩 팔린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발표하며 1980년 대 후반 나타난 전위적 성격의 문학 경향인 '제3세대 문학'의 선두 주자로 꼽혀왔다.
현재 중국작가협회 장쑤성 부주석(부회장격)을 맡고 있기도 한 쑤퉁이 최근 국내에서 대표작 '나, 제왕의 생애'(아고라 펴냄)가 번역ㆍ출간된 것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12일 오후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많은 중국 독자들이 좋아하고 현재 15개국에서 번역ㆍ출간된 작품"이라며 "스스로도 상당히 만족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나, 제왕의 생애'는 섭(燮) 나라라는 가상의 왕조를 배경으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왕위를 물려받은 한 소년의 인생역정을 통해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 작품이다.
작가는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던 한 소년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왕이 됐다가, 다시 쿠데타로 쫓겨나 줄타기 광대가 됐다가, 결국 전쟁으로 모두 잃고 산 속에 파묻혀 살아가는 과정을 환상적으로 그려내며 인생무상의 교훈을 전한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마치 백일몽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지금으로서는 결코 짜낼 수 없는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작품이라 개인적으로도 무척 의미있게 여기는 소설입니다."
작품에 대하여
이 작품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영화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첫 장을 넘겼다. 대단한 흡입력을 가진 책이다. 몇 장을 읽고 '나'가 왕이 되는 장면까지만 9살된 아들에게 이야기해주니 다른 일은 제져두고 어서 책을 읽고 더 이야기를 해주라고 난리다.
잔인하지만 동정이 가는 '나'라는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며 각각의 사건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듯 펼쳐진다.
14세의 나이에 왕이 되어
시끄럽다는 이유로
11명의 여인의 혀를 모두 뽑아버리고도 할머니에게 들킬까봐 겁내는,
폐전한 장수의 목을 거침없이 치면서도
밤에는 도깨비와 죽인 사람들의 혼령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위협적이고 잔인하면서도 겁많고 비겁한 나, 제왕.
할머니에 의해 허수아비 왕으로 만들어진 것을 알게 되는 장면은 앞으로 펼쳐진 '나', 제왕의 생애가 결코 녹록치 않음을 예고한다.
항상 첫째왕자의 외모와 기품에 주눅이 들고 할머니와 어머니 두 여인에 의해 조종당하며 사랑도 결국은 자신의 눈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봐야하는...
처음 본 광대들의 줄타기, 거기에서 자신의 꿈을 본다.
새처럼 자유롭고 싶은 나.
인간이 새처럼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줄타기를 할 때라고 생각하는 나.
결국 폐위된 후 혼자의 힘으로 '줄타기의 제왕'이 되어 다시 찾은 왕궁, 거기에서 다시 모든 것을 잃게 되고,...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게 만드는 책이다. 돌잔치 준비로 바쁜데 틈틈히 업고도 읽은 책.^^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고르다니 엄마는 천재란다..ㅋㅋ
다른 쑤퉁의 책들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