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시계 징검다리 동화 21
임제다 지음, 윤예지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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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가 탐험가가 아니라 작가인 줄 안다

탐험가의 시계

내가 탐험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탐험 일지를 읽고는,
그게 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제가 사실은 탐험가예요

사람들은 풉 웃으며 믿지 않지만
아이들을 만나면 내 탐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탐험가의 말이네요

 


오늘은 바로 아빠가 여섯 달 만에 집에 오는 날이예요
아빠는 오빠와 나에게 모자를 씌워줍니다

브라질 마녀에게서 산 것이죠
그 마녀는 축구도 기막히게 잘 하는데 물건을 팔면서도 계속 드리블을 했대요


내 머리에는 초록색 탐험가 모자를,
오빠에게는 용맹한 무사를 위한 모자를 주셨어요



아빠는 탐험을 하시면서 겪으신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아이가 찢어진 축구공을 들고 있었는데
아이의 발이 공에 닿기만 해도 공이 찢어진다네요

그건 옛날부터 가보로 내려오는 축구공의 저주 때문이었는데요
아빠가 찢어진 축구공 틈 사이에서 반짝이는 작은 돌을 꺼내주고 저주를 풀어줍니다


나는 아빠가 준 반짝이는 돌을 보물 주머니에 넣었어요
이제 반짝이 돌이 세개가 되었답니다



아빠는 다시 탐험을 떠나신대요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젯다로~~

아빠가 떠나시기 전 나에게 시계를 주셨지요
바로 탐험가의 시계에요

이 시계를 가진 사람은 절대 길을 잃지 않아
탐험가의 시계가 늘 길을 알려 주거든

나는 탐험가의 시계를 들여다보고 탐험가의 노래를 들으며
얼른 여름방학이 오길,
얼른 아빠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그런데 여름 방학 전에는 꼭 돌아오신 다던 아빠가 소식이 없으시네요
엄마는 하루가 멀다하고 아빠 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빠는 돌아오지 않으셔요

아이들을 시골 할머니 댁에서 지내며 아빠를 기다리게 되었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히말프키 산으로 탐험을 떠납니다
이 산은 아빠가 뒷산에 붙여 준 이름인데요

히말라야, 알프스, 로키 이름을 따서 지은 아주 멋진 이름이예요

히말프키 산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별이 있다고 했어요
그 별을 찾아서 아빠가 빨리 오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어야 해요


 
히말프키에 숨어 있는 별을 찾으려면 어느 길로 가야 할까?
탐험가의 시계를 꺼냈지요

오빠, 시계가 나침반이 됐어

나도 좀 보자

오빠가 내 지구본을 망가뜨리던 모습이 떠올라 뒤로 숨겼는데
오빠는 내 어깨를 밀고는 탐험가의 시계를 확 낚아채갔어요

오빠, 시계는 주고 가

오빠는 들은 체도 않고 저만치 멀어져 갔어요

나는 수풀 안으로 걸음을 내디뎠어요


키다리 대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숲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지나온 길을 표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가방에서 반창고를 꺼내 작게 잘라 대나무에 붙이고 지나갔답니다

그런데 대나무에 선명한 칼자국이 보여요
이건 옛날에 아빠가 대나무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칼로 표시했던 자국이랍니다

아빠는 대나무들한테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사과를 하고서야 무사히 숲을 벗어날 수 있었대요

나는 다친 대나무에 반창고를 붙이면서 앞으로 나아갔어요
반창고를 거의 다 쓰고 나서야 대나무 숲을 빠져나올 수 있었답니다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섰어요
나무 둘레에는 버섯들이 꽃처럼 가득 피어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우산을 쓴 사람 형체가 보였어요
우산 쓴 사람은 다리가 땅바닥에 박혀 있고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 있어썽요

제가 꺼내 드릴게요~~~
나는 화살로 땅을 콕콕 찍어 우산 쓴 사람을 구해주었는데
계속해서 땅에 묻힌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우산을 둘러쓴 사람들을 보니 가족이 생각나서 슬퍼 눈물이 났네요

이때 강아지가 나타나서 버섯들을 공격했고
겨우 미치광이안개버섯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어요

고마워 강아지야

안개를 내뿜는 독버섯을 파내느라 얼마나 힘을 쏟았던지... 가방을 열어 주먹밥을 꺼냈어요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어요
주먹밥 반쪽을 녀석에게 주고, 사이좋게 물도 나눠 마셨어요

작은 멋쟁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지요

 

나는 강아지에게 아빠가 반짝이 돌을 찾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빠가 시드니에서 바닷가를 지나가고 있는데
한 아이가 속상해하며 수영을 하면 자꾸 그물에 걸린다고
저주에 걸렸다고 해요

아빠는 조심조심 엉킨 그물을 풀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반짝이는 작은 돌을 찾았어요

자 이제 그물에 걸린 저주가 풀렸을지 한번 들어가 볼까?

이게 바로 아빠가 시드니의 그물에서 첫번째 반짝이 돌을 찾은 이야기이죠

어느새 숲은 엄청난 밀림으로 변해 있었어요
왠지 무서운 기분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무서워하다니, 탐험가로서 참 부끄러운 일이죠

내게서 시계를 빼앗아 간 오빠가 얄미웠어요

숲을 지나면서 도롱뇽 사람들의 위협을 받게 되는데
엄청나게 큰 독수리가 돌진해와서는
내 어깨를 움켜지고 날아올랐어요
독수리에게 별이 어디있는 지 알려달라고 하는데

독수리는 내 어깨를 잡고 있던 발에서 힘을 빼고 
공중 묘기를 하며 한 바퀴 휙 돌아요

급하게 팔을 휘저어 보았지만 잡히는 건 공기 뿐 

 


 
바다 속으로 떨어져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무거워진 보물 주머니가 내 몸을 바다 밑으로 끌고 가요

그 때 거대한 물고기가 입을 쩍 벌려 나를 집어삼켜요

물고기 별을 아시나요
물고기 별은 세 아이를 데리고 별 사이를 헤엄져 다녔답니다
그런데 아기 별들을 사람들에게서 하나씩 빼았기게 되고 물고기 별을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립니다


세 아이를 모두 잃은 물고기 별은 참을 수 없는 슬픔에 빠졌어요
그리고 곧장 하늘을 버리고 땅으로 떨어졌지요


물고기별은 아이들을 찾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울고 또 울어
흘린 눈물이 고이고 고여 바다가 되었지요
자기가 별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거대한 물고기가 되었어요

시간이 흘러 별 아이들은 하나씩 풀려나게 되었고 저주 또한 풀렸어요

물고기가 다시 나를 뱉어냈어요
그리고 내 보물 주머니에 있던 반짝이 돌들이 엄마 별에게 돌아갔어요

물고기 별은 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아빠요! 아빠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하시죠?
아이들은 어떻게 탐험을 마쳤을까요?

아빠는 무사히 돌아왔을까요? ^^
궁금하시면 ㅎㅎ 책을 읽어보세요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모험과 상상의 세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랑 읽어보기 전에 앞부분만 살짝 들춰보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끝부분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갔네요 ㅋㅋㅋ

아빠가 들려주는 모험 이야기는
 정말 실제로 아빠에게 일어났을 것 같은 상상에 빠져들게 합니다
반짝이 돌, 탐험가의 시계, 우산 쓴 사람들, 도롱뇽 사람 등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저학년 판타지 동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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