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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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유시민 작가님을 처음 만난 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썰전이 한 참 핫 했을 때 이다. 그 당시 유시민 작가님의 말 하나하나가 상당히 논리적이였고 감탄스러웠다. 그리고 그 분의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 한 건 알뜰신잡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이다. 

 우선 내가 글을 아주 못쓴다는 점, 독서를 취미로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고르게 했다. 도입부분을 읽을 땐 이 책이 단순히 글쓰기에 대해서만 언급하지는 않구나를 느꼈다. (그러나 뒷부분으로 갈수록 주제에 맞혀져 있다.) 요즘 한 참 뉴스에 오르고 있는 공관병의 인권과 위계질서에 대한 생각이라던가,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조금씩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우선 주제에서 벗어나지만, 이 책에서 뜻 깊게 읽은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P.40> "위계조직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 존엄과 만인의 평등이라는 이상을 버릴 수도 없다. 어떡하든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조직의 위게를 인격의 위계가 아니라 역할 분담으로 해석하는 관점이다. 조직의 위계와 서열은 인격의 높고 낮음과 관계가 없다. 신분 차이나 지배, 종속 관계도 아니다. 단지 인격적으로 평등한 개개인이 조직 전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합의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것 뿐이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위계 조직안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협력한다. 조직에서 지위와 서열이 낮은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곧 '인간 평등과 존엄성'이라는 이상을 존중하는 행동이다.  

<P.56> "독재 정부는 군대와 경찰과 사법기관의 폭력으로 지배하며 폭력에 대한 공포감을 이용해 대중을 통제한다. 폭력과 공포를 이겨내려면 다수 대중이 한꺼번에 일어나 싸워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동서고금 어디에도 모든 사람이 이심전심 한날 한시에 죽기를 각오하고 궐기한 사례는 없었다. 성공한 혁명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 뿌리는 언제나 참혹한 패배를 예감하면서도 먼저 일어나 싸운 사람들의 희생에 닿아 있다. 자기 자신은 승리의 과실을 맛 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인생을 걸고 싸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인류는 오늘 이만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다시 주제로 넘어와서 리뷰를 쓰는데 지금 이 책을 다 읽지는 않았다. 뒤로갈수록 따분해지고 따라야할 게 많아지는 기분이다. 내가 내일 바로 글을 써야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서 3분의 2정도만 읽었다.

 책에서 우선 글쓰기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글을 많이 읽어 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냥 아무책이나 읽는 것이 아닌 "전략적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좋음 문장으로 된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면서 유시민 작가님이 직접 읽어보신 것들 중에 여러권을 소개해준신다. 그 중 <토지>, <자유론>, <코스모스>는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또한, 글을 쓸 때 항상 생각해야 할 철칙 몇가지를 소개해주신다. 취향, 논증, 주제들이 글에 어떻게 녹아들어야 하는지 소개하면서 논리적 맥락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뒷부분은 실전으로 글쓰기하는 법에 대해 언급하는데 조금 지루하지만 상당히 도움이 된다. 나는 외래어의 무분별한 사용을 언급하는 부분까지 읽었는데, 우선 글을 쓸 때 철칙을 지키는 것을 가장 먼저 연습한 다음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서다.  뒷부분이 조금 지루한 면이 있는것도 물론 한 몫했다. 그래도 완독할 예정이다.

 책에서는 어린이들의 언어교육과 독서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교육에 상당히 도움이 될 지침들이 들어있다. 아이를 기르게 되면 다시 한 번 보는 것도 좋겠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말하듯 글을 쓰는 것이다. 다시말해 가장 잘 쓴 글은 말하듯 자연스러운 글, 글을 쓴 다음 소리내어 읽어보아도 문장이 하나하나 머리에 잘들어오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것이다. 말과 달라질수록, 말에서 멀어질수록 글은 어렵고 흉하고 멋은 없어진다고 하며, 많은 사례들을 비교하며 쉬운 글의 중요성을 강조해준다.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다.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시민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글쓰기에 대해서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 대한 유시민 작가님의 생각도 엿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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