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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오월 ㅣ 이삭문고 1
윤정모 지음, 유승배 그림 / 산하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다 읽고도 궁금한 것이 있다. 누나는 왜 이기열을 위해 그렇게 고생했을까?
나도 누나이긴 하지만-_- 내가 누나였다면 기열이를 절대로 돕지 않을 것 같다. 아니면 처음부터
공부할 생각은 하지 않고 평범하게 지낼 것도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똑같이 애들은 나랑 남동생 둘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
누나처럼 피를 닥치는대로 뽑아대고 그러다가 담배막에서 혼자서 죽는 일은 못할 것 같았다.
오히려 동생을 미워할 것 같았다. 도대체 쟤가 뭐길래 공부도 방해하는 거야 하면서 말이다.
자세히는 안나왔지만 누나는 1년 반동안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어른도 아닌데다가 아무것도
없이 나와서 어떻게 살았을까? 억울했을 것 같다. 나도 가끔씩 기분 나쁘다. 특히 할머니댁 갈 땐
더더욱 그렇다. 어릴 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고학년이 되니깐 남동생에게 밀려 찬밥신세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주목받고 막 그러고 싶은 건 아니지만 동생과 차별당하는 건 싫다. 어릴 때
마루에서 점프한다고 난리칠때 무릎이 까졌는데 별 신경을 안써줄 때 엄청 어두웠었다. 마루에서
점프했는데도 말이다. 그 먼거리를 날았는데 엄마만 신경 써주고,..-_ㅜ 그런데 누나는 그
억울함을 버리고 기열이를 감쌌다. 그런데 기열이는 복받은 줄도 모르고 누나에게 뭐라그럴 때
이기열이 짜증나기도 했지만 누나가 답답하기도 했다. 누나의 모습이 엄마같기도 해서 엄마께
미안하기도 했다. 나는 언제 동생과의 평화가 찾아 올까? 사이가 좀 좋아져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