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여자를 침묵하게 만드는가 - 관계의 늪에 빠진 나를 구하는 회복의 심리학
해리엇 러너 지음, 양지하 옮김 / 부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부정적 길은 지름길,
긍정적 길은 에움길.

물론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치는 것은 단 한마디의 말이나 단 한 번의 행동 때문은 아닐 것이다. 차곡차곡 적립해온 분노포인트가 더 적립할 수 없을 정도로 차버린 어느 날, 관계는 망가진다.

서로에게 쉽게 던진 말(때론 무슨 말인지 생각조차 안나는), 배려없는 행동이 분노나 불안 포인트로 쌓인다. 아주 쉽게.

하지만 그것을 상회하거나 무산시키는 기쁨포인트는 정말이지 쌓기가 어렵다.
분노포인트가 잡몬 1을 잡아 100원을 얻는 식이라면 기쁨포인트는 잡몬을 무수히 잡고 보스몬까지 처치해야 겨우 10원 얻는 식이다.
이렇게 흔들리거나 무너지는 관계는 바로잡기가 어렵다.


물론 이 책처럼 행동하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보스몬을 처치하러 가지 않아도 될 것이나, 우리는 어리석고 또 성격이 급하며 가끔은 이성의 끈을 쉽게 놔버리기도 한다.

이 책은 내담자의 사례 뿐 아니라 저자의 가족에게서 나타나는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쥐어준다.
물론 이 모든 사례와 해결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기엔 저자와 우리사이에 놓여있는 문화적 간극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냉소적인 돌직구와 가끔 따뜻한 조언은 분명 용기가 된다.

나의 목소리를 찾자는 것은 남의 목소리를 덮어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내 목소리의 볼륨을 시의적절하게 조절하고 때론 과감히 음소거 해야할 줄도 알아야 하고, 솔직하다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도, 가식은 덮어놓고 지양해야할 것이 아니란 것도 저자의 똘똘 뭉쳐 던지는 돌직구로 쳐맞고 깨닫는다.


나는 잘못 살진 않았지만,
더 잘 살 수 있게됐다.
그렇게 믿는다.


이 책의 제목은 페미니스트도서로 분류될 수 있지만 사실 성별을 나누지 않고, 무엇이 그들을 침묵하게 만드는가 였다.
p.309에서 파티에 참석한 일본인에게 한 미국인이 '원폭투하는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모든 미국인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사과하자 일본인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에게도 그렇게 말해주는 일본인 1이 필요하다.
옮긴이의 말이 있었으면 좋았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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