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같은 말들은 지지 않을 봄이었다
양민석 지음 / 더모스트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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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말들은 지지 않을 봄이었다

양민석 시집 

더모스트북 출판사


참 오랜만에 시집을 읽어보았다.

수많은 단어보다 시 한편이 주는 감동은 꽤 오래 남아 있었다.

바쁘게 하루 하루를 살다보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잠시 잊고 살았다.

육아로 인해 하루가 지치고, 삶이 지칠때도 그냥 시간을 속절없이 흘러만 갔고 내 감정도

생각도 들여다 볼 겨를 없이 지나만 갔다.

짧은 시 한편속에 오로지 나를 생각해 볼수 있었다.



이 시는 마치 나의 지금의 모습을 투영한처럼 

앞만 보고 달리느라 내 주변을..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고 지냈다. 

그들이 바로 내 곁에 여전히 있었다는 걸 놓치고 살았다.



가끔 내가 내 모습을 볼때면 시든 꽃 같이 나의 시간은 이미 끝나버린것 같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꽃이 시든건 그저 한 계절이 지났을 뿐이라는 구절은,

그저 지나가는 시간속에 한 페이지가 지난것 뿐이라고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았다.

그 시를 읽고 나니 그 계절이 지나면 다시 나에게 찬란하게 꽃이 피는 계절이 다시 올꺼라고 말해주는듯 했다. 



정신없는 하루에도 새벽녘에 깨어있을때면 그렇게 공허하고 혼자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좋은지 나쁜지 쓸쓸한지 나조차도 알지 못했다.

나로써 빛났던 순간들이 이내 사무치게 그리워지더라.

그 기억들이 지난간 꿈처럼 부서지고 더이상 잡히지 않을 기억이 되어, 그립고 그리웠다.


시집을 읽으면서 내 감정을 들려다보고 꼽씹어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내안의 감정을 꽁꽁 숨기고 혹시라도 남에게 빛춰지지 않을까.

'나는 잘 지낸다' 프레임속에 나를 가면을 씌우고 지내는 건 아닌지,

내가 나다움을 잊고 지냈던 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는 시한편은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힘든 순간 순간들은 혼자 감내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이 시 한편은 위로의 메세지였고, 힘든것 또한 지나갈테니 너무 마음아파 하지말라고

따스히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같았다.

어떤 말보다 따뜻하고 포근하게 나를 사랑해줄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짧은 시를 통해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수 있다는 게

참 오랜만이라, 읽었던 시를 다시 읽고 생각해보는 보는 이 시간이 좋았다.


마음속 감정의 소용돌이를 꾹꾹 누르면서 지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또는 당신께 이 시 한편이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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