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아이는 처음이라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예민 아이 육아법
강진경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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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왜 우리 아이만 유독 이렇게 예민하고 어려울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대로 넘겼던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육아 도서를 접했었다.


책을 정독하면서 그 틀에 맞춰 우리아이도 통잠을 자주겠지,

잠자는 패턴을 만들어준답시고, 

표까지 만들어가면 아이를 혼자 방에 두고 문을 닫으며 스스로 자기를 기다렸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나도 같이 울기도 했고,

다들 성공한다는 재우기 비법이 왜 우리아이에게는 통하지 않는걸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늘 나 자신을 많이 탓하며 괴로워했던 시간들이었다.

나의 이런 육아방식에 남편도 지쳐 서로 감정이 상하기도 했다.

모든 아이들에게 다 통하는게 아니라는걸 너무 늦게 알았고,

나 또한 매번 실패할때마다 좌절하고 힘들었다.



두돌이 지나선, 아이가 갑자기 자다가 벌떡일어나 문을 열고 다른 방으로 직진했다

깜깜한 방에 갑자기 일어나 대성통곡하며 앞으로 직진하는데 아이가 귀신에 씌인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웠다.

잠이 들기전에 오늘밤도 일어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쉽사리 잠이 오지 않을 만큼 내게 스트레스였다.

대체 무슨일인지 원더윅스인지 야경증인지 한참을 인터넷을 뒤적여보기도 했다.

칼슘이 부족한건 아닌가 병원을 찾기도 했다.

기질에 따라 육아의 방식도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는걸,

모든 아이가 정석같은 육아방법이 통하지 않다는걸, 

나또한 글쓴이처럼 너무 늦게 알았다.

나는 수면규칙과 수면의식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지난날들이 아쉬웠다.

조리원동기와 함께 다녔던 문센 미술수업에서는 우리아이만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빙빙 돌아다녔고,코로나가 터져서 미술수업을 못받게 되자 조리원동기들과 함께 방문미술수업을 신청해서 같이 듣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를 수업참여를 거부하며 거세게 울기 시작했다.

그떄까지만 해도 아이가 촉각에 예민한 아이란걸 뚜렷하게 인지하지 못했다.

다음날에는 아예 친구집 입구부터 거부했고, 

수업을 3차례 듣는내내 엉엉 울다 결국 취소하였다.

다른아이들은 천진난만한게 너무 재밌게 수업을 듣는데 우리아이는 아예 다른방에 가버리거나,

내가 없으면 거실에 나와 내 등뒤에 찰싹 붙어있었다.


돌이켜보니 촉각에 예민했던 아이를 나는 아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감각에 내몰고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조금도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경험시켜주고 싶은 내 감정에 앞섰던것 같다.

이 책을 미리 접했더라면, 촉각에 예민하던 아이의 감각을 차단시켜주고 스탭바이스탭으로 조금씩 노출시켜주시면서 다가갔더라면 이렇게 거부하지 않았을텐데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어느날은 친정이 지방에 있어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비행기에서 내린후 아이를 울기시작했고 쉽사리 울음을 그치지 않고,

가족들과 도착한 식당앞 차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를 달래도보고, 화도 내고, 온갖걸 다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아 결국 식당에는 들어가보지 못하고 언니네 집으로 향했다. 아이는 신기하리만큼 언니집 엘레베이터 앞에서 

1시간도 넘게 운 울음을 갑자기 그쳤다.

그때 아이의 환경이 바꿔줬기 때문이어었군아. 

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딱 치는 순간이었다.

책은 나와 같은 예민한 아이를 정말로 키우면서 일상 생활속에서 

직접 맞딱드리고, 경험했던 내용을 토대로

풀어나가면서 상황별 대처법과 육아의 꿀팁을 제시해주고 있다.


여러 상황별 내용은 정말 현실속에 제가 직접 아이와 했던 많은 일들이 공감되었고, 나에겐 위로였다.

너무 어려운 육아에 지칠대로 지치버린 날들, 

엄마의 과잉보호와 양육태도를 문제삼았던 주변의 말들은 더 나를 아프게 했다.

 나를 책망했던 지난날, 엄마의 육아태도로 인해 아이가 그런게 

아니었음을 대변해서 말해주는 글귀에 눈물이 날 만큼 위로가 되었다.


난초와 아이와 민들레의 아이를 비교하지 말듯 그대로 받아들이고,

예민한 우리아이의 잠재력을 찾아볼수 있을것 같은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둘째아이에게 나타나는 감각의 예민함을 대하는 태도와 그 방법을 제시해주면서 좀 더 육아의 방향을 뚜렷해 질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육아는 해도 해도 처음하는 것 같이 어려웠던 수많은 question속에 실질적인 도움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공감과 위로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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