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길을 따라 걸을 것
안종현 지음 / 토야네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한적한 바닷가 해변에서 한가로이 먼 바다의 일렁임을 보고 있는 상상에 빠진다.

홀로 아무 생각도 없이 앉아 있을때, 내 곁 바로 옆에 그가 살며시 앉는다. 
그리고는 내가 궁금해 하지도 않았는데도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무심히 흘려 보낼 법한, 특별히 귀 기울이지 않아도 될 법한 이야기 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의 이야기들이 내 귓속에 가득 들어와 앉는다. 

가만히 들어보면,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전부 그가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그래서인지 묘한 설득력이 있다. 아니 설득력이라기 보다는 공감에 가깝다.

나도 여행을 좋아해서 꽤나 여행을 다녔더랬다. 지금도 여행 중이라면 중이다.
긴 여행에 조금 지치고 익숙해질 무렵, 
또 다른 여행자에게 또 다른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마치 어느 게스트하우스의 테라스에서 그날의 여정을 마친 여행자들이 
어중떠중 모여 잠들기 전 잡담을 나누는 것처럼.

그리 가까이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방향을 멀리 바라보며. 다만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 소리는 공유하는. 
그런 자리에서 저자는 자신이 겪은 여행의 경험을 나누려 하고 있다.

저자가 듣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그 시간, 
그 곳에 나도 초대받은 것이다. 
분명 내 곁에 슬며시 다가와서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나는 그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곁에 두고 가끔 아무렇게나 펼쳐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저자 안종현입니다. 네이버책에 남겨진 (jojo****)님의 리뷰를 공유합니다. 
 좋은 리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보시고 언제든 소감을 저와 직접 공유하시면 좋을 거 같아 메일을 남깁니다. ahnjong99@naver.com 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로의 길을 따라 걸을 것
안종현 지음 / 토야네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점을 찾았다가 펼쳐본 책, 사진이 좋아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일단 책은 아주 느낌이 좋았습니다. ^^

작가는 가볍게 이야기를 던지고 있지만, 
우리의 여행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서 수많은 의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것들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웃음 짓는 내용,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 
현대인의 쓸쓸한 삶 등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겨울로 다가가는 시기에 읽기 좋은 책인거 같아요.


-책의 저자 안종현입니다. 네이버책에 남겨진 (ur**)님의 리뷰를 공유합니다. 
 좋은 리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보시고 언제든 소감을 저와 직접 공유하시면 좋을 거 같아 메일을 남깁니다. ahnjong99@naver.com 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로의 길을 따라 걸을 것
안종현 지음 / 토야네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매일 여행처럼 살고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을 갈망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현실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어려운 삶에 위로가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준다.

책의 막바지에 나오는 작가의 경험은 내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아니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직접 작가가 되어 이 여행을 경험하고 느껴보았으면 한다.

여느 여행에세이와 다르게 독자에게 생각을 요구한다.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가는 작가의 모습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를 성장시킨다.

관광지를 많이 둘러보는 여행보다 

사람을 만나며 나를 성장시키는 여행을 해보면 어떠한가.




---아래의 왼쪽 검정글은 책의 내용, 오른쪽 파란글은 해당부분에 대한 리뷰입니다.----


사람들은 쉽게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너무도 손쉽게 소중한 가치를 잊어버리곤 한다.

도시인들은 늘 유행하는 삶을 찾아 서둘러 움직이느라 바쁠 뿐이다.

소박했던 동네가 사라지고 근사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걸 바라보고 있으면,

늘 가난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건지 궁금하다.

도시는 가난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리고 동시에 밀어내는 소화작용을 한다.

이곳에서 우리가 희망하는 성공을 이루기는 힘들지만,

그 성공을 유지하기란 더더욱 힘들다.

나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

도전을 잘하는 대신 포기도 빠르다. 

나 또한 젊은 청춘에 뭔가를 이루고자 가족을 뒤로 한 채 상경했으며,

나의 고향 제주도는 귀농하는 사람들과 중국인들에 의해 무서운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 

관광 산업이 발전하니 제주도민에게 좋다고는 하지만,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들어오는 중국인을 당해낼 수는 없다. 

제주도가 발전되면 될수록 우리 가족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희망했던 성공을 이루기 위해 도시에 홀로 남겨졌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돈, 명예, 권력이 그들의 성공일 지 모른다.

내가 희망했던 성공도 그것과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 내 삶에서의 성공의 기준은 달라졌다.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지지 못할지언정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내가 바라는 성공이다.

미래의 언제쯤 성공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하고싶은 일을 하며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것을 전달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내 고향 제주도로 돌아가서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쓰면서 삶을 보내는 것.

누군가가 나로 인해 행복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무턱대고 마음만 급해졌다.

무작정 어딘가로 뛰기 시작했다. 방향도 몰랐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 그저 뛰었다.

무서움의 근원지도 몰랐지만,

가고자 하는 곳도 몰랐다.

내가 살아온 길도 이렇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있었지만 무턱대고 마음만 급해졌다. 

하고자 하던 일이 나의 길이 아니면 이라는 생각에,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황하게 될 것이 두려워 그저 뛰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저 뛰었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

나에게 묻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멈추는 순간이 왔다. 

그저 뛰다가 지친 내가 보였다. 

잠시 멈추고는 물었다. 

그리고 나의 대답을 듣었다.

지금은 가고자 하는 곳을 찾아서 뛰고 있다. 

나는 생명의 위기감에 몸을 떨고 있었다.

이성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그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렬하게 생겨났다.

평소에 한 번도 경험할 수 없었던 그런 공포 속에서 나는 살고 싶음을 느낀다.

그것도 강렬한 희망을 담아서.

인도 맥그로드 간즈에 있는 트리운드에서 내가 느낀 감정 그대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고

인간의 무능력함을 배웠고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렬하게 솟구쳤다. 

죽음 앞에서 후회되는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

살 수 있다면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다음에 다시 죽음이 다가왔을 때 후회따윈 하지 않으리라.

늘 문제가 터지고 난 후에야 알게 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 근거 없이 믿는다.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은 늘 상황이 벌어지고 난 후에야 

최선이 아니었다는걸 알게 된다.

나 자신을 너무 근거 없이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신뢰란 나 자신을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부터 정답이란 없고

내가 한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노력할 뿐이다. 

자신을 믿었기에 최선을 선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을 믿기에 나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닐까

히말라야에서의 산행은 그저 걷는 일의 반복이다.

높은 곳에 도달하려면 무조건 쉬지 않고 오르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힘들게 올라온 길을 아깝게도 다시 내려갈 필요도 있었다.

등산도 인생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인생도 언제나 오르막만 존재하지 않는다. 

등산에서 정상을 가기 위한 길에 내리막을 거쳐야만 정상에 갈 수 있듯

인생에서도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 오르막을 계속 오르기보다, 

내리막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높은 곳이 더욱 많지 않을까. 

아직 어린 나이에 어른들이 말하는 오르막과 내리막에 비하면

그다지 힘들지 않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떤 시련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기를.

힘든 순간에도 우리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던 건 점점 생겨나는 오기 때문이고,

숨이 멎을 것만 같았던 풍경이 우리에게 준 아름다운 위로와 보상 때문이었다.

내가 오빠들과 트레킹을 하면서 뒤쳐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오기 때문이다. 

여자니까 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도 오기였다.

누군가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그 중에서도 나 자신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산을 오르는 일이란 평소의 게으른 내 몸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높은 곳을 오르는 일이란, 높은 곳에 알맞은 몸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험한 환경에도 견뎌낼 수 있도록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했고,

고산증에 걸리지 않도록 서서히 고도를 높여

내 몸이 적은 산소에도 숨을 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때로는 걸음을 멈추고 엉망이 된 자신을 보살필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왜 몰랐을까? 높은 곳에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때로는 몸을 낮출 필요도 있고,

때로는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나를 점검해야 하고,

때로는 나에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등산을 많이 해본 적은 없다.

많이 하려고 노력만, 하는 스타일이다.

최근 몇 년간에 등산이라 함은

2년 6개월 전 인도 맥그로드 간즈에 있는 히말라야 산맥 중 트리운드, 

1년 6개월 전쯤 서울에 있는 북한산, 

그리고는 없다. 

하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사나보다.

하지만 등산을 하면 좋은 점들을 알기에 기회가 있으면 마다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때로는 몸을 낮추고, 기다려야 하고,

나를 돌아보고 나에게 집중해야 된다는 것,

등산과 여행, 그리고 인생의 상관 관계가 엄청 뚜렷하지 않은가

앞으로 무얼 하며 살아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고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답이 없기 때문에.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가고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알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오늘도 나는 

앞으로 무얼 하며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에게 묻는다.

우리의 나약함과 마주한 순간,

그리고 끊임없이 포기하고 싶어지는 고통의 순간을 넘기다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겸손한 용기를 얻는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견디고 버텼을 때,

그 다음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이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졌다고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용기

어쩌면 그게 우리가 산을 오르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고통과 마주하기 위해서,

날 것의 나와 마주하기 위해,

조금 더 솔직해진 나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가 산을 오르는 이유,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고통과 마주기하기 위해,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해,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닌가

먼지보다 훨씬 작은 우주의 사소한 존재여,

너무 그렇게 아등바등 거리지 말라.

그래 봐야 거대한 우주의 움직임에서 티도 나지 않는 존재에 불과한데

뭘 그렇게 욕심을 부리고 사니?

인도 여행중에 만난 좋은 인연,

으뜸이 오빠가 인도 여행중에 만난 한 스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내게 해줬다.

"이 엄청난 우주에서 먼지보다도 작은 우리은하에서 

먼지보다도 작은 태양계가 있고, 

먼지보다도 작은 지구에서

먼지보다 작게 살아가는 존재가 인간이야."

정말로 그렇지 아니한가.

이 엄청난 우주에서 점하나도 되지 않을 만큼

작은 우리는 무슨 이유로 무언가를 그렇게 탐하며 살아가고 있는걸까

이렇게 인도 여행은 종교가 없는 내게

종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언제는 한 달에 한 번,

어떤 때는 6개월이 지나 잊고 지내다가도 그에게 안부 메일을 받는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업는 그의 메일을 받는다.

매번 틀리는 곳에서 잘못 쓴 철자,

짧은 내용의 안부 인사,

변함이 없는 그 마음까지 모든 게 변함이 없다.

나도 그때 나를 친구로서 도와준 인도의 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밤 12시에 기차를 놓쳐서 방황하고

극도로 화가 난 상태에 있는 나를 도와준 친구가 있다. 

놓쳐서 타지 못한 기차표를 환불받도록 도와주고,

늦은 시간에 체크인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방황하는 우리에게

숙소를 찾아준 착한 친구,

그 친구의 이름은 까먹었는데, 그 친구의 말은 절대 잊을 수 없을 듯하다.

그 친구의 선의를 자꾸 의심하는 오빠때문에, 

내가 그에게 물었다.

"근데 너는 왜 이렇게 우리를 도와주고 있니?"

그가 대답했다.

"우리 엄마가 말씀하시길, 돈은 있다가도 써버리면 사라지는 거지만, 

내가 너에게 좋은 일을 해서 생기는 우리의 우정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거라고 하셨어."

할말을 잃었다.

잠시라도 그의 선의를 의심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그 친구는 "본질"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을

내가 걸어온 길이 분명 반듯한 길인 줄 알았어.

근데 뒤를 돌아보니 구불구불한 길이었어.

나는 왜 한 번도 길이 구부러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공부를 하면서도 누구보다 앞서가기 위해 예습을 하면서

이미 배운 것을 복습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소홀한 것처럼.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도

읽었던 책을 돌아보지 않는 것처럼.

읽었던 책이지만 남들에게 읽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다 잊어버렸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인간의 기억력은 너무나도 쉽게 망각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기록해야만 하는 것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저자의 말을 기억하고, 나에게 되묻고 스스로 대답하고, 

그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내가 알던 세상을 흔들어 일깨워준 곳이 바로 인도였다.

인도가 마음에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인도가 세상에서 가장 엉망진창이라는 점 때문이다.

내가 알던 세상을 뒤집어 놓은 곳도 바로 인도였다.

인도가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식이 통하지 않고,

그 넓은 나라에 100년의 세월이 담겨있는 것같아서다. 

큰 도시는 우리나라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다 누릴 수 있는 반면,

외부인이 드문 시골의 어떤 마을은 여전히 전통적인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100년 전 삶의 모습을

인도에서는 볼 수 있지 않은가.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자신이 미래에서 온 소년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안종현 작가.

그말에 300% 공감하는 나.

나보다 엉망진창인 곳으로 가서,

내가 싸질러 놓은 삶의 무게를 버리고 돌아오곤 했다.

계속해서 짊어지고 가다보면 속도는 더뎌지니까,

결국에는 주저 앉고 말아버릴테니까. 

여행을 하는 내내 무거운 것이 싫어서

정말 필요 없는것은 계속 버렸고,

가이드북 마저 나보다 여행일정이 긴 언니에게 주고 왔다. 

여행을 하면서는 욕심을 부릴 수록 내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토록 버렸는데, 

삶도 그와 다르지 않은데

나는 왜 계속 욕심을 부리며 나를 힘들게 만들고 있는가.

여행에서 버렸던 짐들처럼

일상속에서도 욕심을 버리고 나를 힘들게 만들지 말자.

그저 흘러가는 구정물 같은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곳은 우리의 인생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기에 적합한 곳이다.

구정물 같은 강에 발을 담궜다.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볼 수 있고, 

자신의 죄를 씻어내는 그곳에 발을 담궜다. 

나는 그동안 어떤 죄를 지어 왔나.

죽음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나 자신에게 묻는 것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바라나시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아니라, 

나 자신, 본질에 대하여 깨닫게 해주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 미치도록 짜증이 나거나,

머리 뚜껑이 열릴 정도로 화가 나거나,

정말 온몸의 수분을 다 쏟아낼 정도로 울어서 탈수증상이 날 것만 같은 우울함과,

별것도 아닌 일에 엄청난 행운을 얻은 것처럼 극한의 즐거움과 기쁨,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두려움,

아무것도 알려진 사실이 없는 죽음에 대한 막막함,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극한의 감정

즉, 감정의 바닥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

그런데 인도는 그런 지독한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거든

감정의 바닥을 경험하다. 

배낭과 짐을 온몸에 짊어진 채로 땀으로 옷이 다 젖어 있었다.

기차를 놓쳤고, 체크인 할 수 있는 숙소는 없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두려움과 

계획이 망가진 것에 대한 분노,

그리고 호객행위를 하는 릭샤꾼들,

나의 화는 바닥을 드러냈고 릭샤꾼들에게 한국말로 욕을 했다. 

극도의 더위, 

극도의 짜증,

그리고 그곳에서 돌아본 나를 반성하며 결심한 이별,

그것으로 인한 극도의 슬픔

모든 것에 대한 잡념을 버리고 책을 읽었다.

극도의 평온과 행복. 

정말 지독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가 아닌가

그렇게 수도 없는 죽음을 마주하고 있으면,

타인의 죽음도 결국은 무뎌지고

나의 죽음도 타인에겐 그렇게 별 감흥 없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의 중심은 나 자신이다. 

내가 죽으면 이 세상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세상의 중심은 그들 자신이다.

내가 죽어도 이 세상의 여전히 아무 문제 없이 존재한다. 

그토록 나는 타인에게 별 감흥 없는 하나의 사람일 뿐이다. 

모든 사람에게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자.

그러한들 모든 사람이 나를 착하게 봐주지 않으며

내 자신에게는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다. 

나 자신에게 착한 사람이 되면 

저절로 타인에게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사람들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은.. 

언젠가 끝날 허무한 인생인데도, 왜 인생은 이렇게 무겁기만 할까?

왜 늘 이렇게 모든 것이 어렵고 복잡하기만 할까?

가벼움을 그렇게 동경했는데,

어느덧 나는 보이지도 않는 앞날의 걱정 때문에 하루의 찰나의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무거움만 잔뜩 지고 있는 걸까?

남들이 쫓는 멋진 인생을 바란 것도 아닌데,

바람에 날리는 저 연기처럼 공중으로 훨훨 날아가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내가 사는 세상은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걸까?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

세상을 무겁게 살아가도록.

가볍게 살아가기에는 삶이 힘들어지도록.

나의 어릴 적 꿈은 새처럼 하늘을 나는 것이었다. 

매일같이 엄마한테 날고 싶다고 했었다. 

엄마는 어린 내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혹시나 날고 싶다고 떨어질까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며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날고 싶다.

어딘가에 속박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언제 어디서든 날 수 있는 자유를 갈망한다.

몸에 날개를 달지 못할 지언정

마음의 날개를 달아 날고 싶다.

날아가기 위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 아이는 카스트 계급에서 어디에 속하기에 이렇게 힘든 일을 어렸을 때부터 겪어야 할까?

인도에서 여행하는 내내 어린 장사꾼들을 많이 봤다.

아니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었다. 

버스가 잠시 세우는 사이 물을 가지고 들어온 것도 10살 정도의 소년이었고,

조드뿌르의 한 식당에 가서 만난 종업원 라피카도 11살이었으며,

시장에서 차를 판지 5년이나 된 압둘은 12살,

그리고 1주일 간 우다이뿌르에서 아빠의 장사를 도와주던 내 친구 숑기도 10살이었다. 

이 아이들은 어떤 계급에 속하기에 이렇게 힘든 일을 어릴 때부터 해야 하는가.

왜 아이처럼 뛰놀지 못하고, 꿈을 갖지 못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가.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시에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나라에, 낮은 계급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계급이 없는 우리 나라에서 아이처럼 뛰놀고, 

꿈을 가지고 자랄 수 있었기에 감사하다. 

인도에서 시간을 잰다는 건 정말 쓸데없는 짓거리다.

아무도 시간을 정확히 알려고 하지 않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인도는 시간대로 움직이는 그런 곳이 아니다.

여행을 하면서 나는 현지인이 시간 타령을 하는 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다만 인도인의 엉망진창인 시간관념때문에 인도에 대한 온갖 저주를 퍼부어대던 외지인은 무던히도 많이 봤다.

이곳이 정상인지 아니면 다른 곳이 정상인지 판단할 길은 없지만,

인도는 시간을 비켜가는 곳임이 분명해 보였다.

우다이뿌르에서 1주일 간 지내면서 4번의 닭도리탕을 먹었다. 

인도에서 닭도리탕이라니 ..

세밀화 상점을 하는 사장님이 만드는 닭도리탕이었는데

예전에 한국인에게 배운 거라고 한다. 

현지에 있는 재료들만으로도 우리가 먹는 닭도리탕의 맛이 났다. 

하지만 그 닭도리탕을 먹기위해서는 2~3시간 전에 말해둬야 한다.

먹는다고 하면 아저씨가 그때 닭을 사러 간다.

우리 나라에서 주문하고 2~3시간 뒤에 음식이 나온다고 하면

그것을 먹을 사람들은 극소수가 아닌가.

성격이 급한 나는 그나마 여유가 생겼다.

빡빡해서 좋을게 없지 않나.

시간이 비켜가는 인도에 다시 가고 싶은 이유다. 

인도에 있으면 나의 급하고 빠른 시간이 비켜가버릴테니까.

포기하면 쉬워지는 게 인도에서의 삶이다.

인도는 여행자들의 마지막 종착지니까. 이곳은 인도니까

포기해야 한다.

내려놓아야 한다.

극도의 감정을 느끼고나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내려놓는 것이라는 걸 저절로 알게 된다.

그리고 내려놓았다. 

줄줄 흐르는 땀에도 짜증이 안난다. 

어차피 씻을거니까.

여행과 인생은 참 많은 것들이 닮았다.

자기 먹을 것은 스스로 챙겨야 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어리석어지는 자기 자신도 경계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가고자 하는 곳으로 인생이라는 여행을 마칠 수 있다.

여행을 잘 하는 사람들은 

인생도 잘 살아가지 않을까.

여기서 여행을 잘 하는 사람들이란 

단순히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 엄청 많은 곳을 다녀온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행을 가서 타인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늘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돌아보고, 

행복을 느끼고 오는 사람들.

그들이 진정한 여행의 고수가 아닐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 할수록 삶에 대한 무게는 

가벼워지고 있었다. 생각보단 그건 위로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내 말을 들어준다는 건 그 자체 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 

부족한 나는 그저 들어주는 것을 못해서

위로 받고 싶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그들의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삶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줄 수 있으면

나 또한 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삶을 내려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인도는 나에게 처음으로 세상을 보여준 곳이니까.

인도는 나에게 처음으로 세상의 불편함을 보여준 곳이니까.

너무 좋다. 이말.

인도는 나에게 처음으로 세상을 보여주었다.

인도는 나에게 처음으로 세상의 불편함을 보여주었다. 

지금 우리 삶의 존재하지 않는 신분계급이 인도에는 존재하고,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인도사람들에게는 평생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고,

우리 삶에 존재하는 편리하고 당연한 것들이 인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불편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이봐 혈기 넘치는 젊은이,

자네에게 지금 필요한 건 시간이네.

물리적인 시간 말일세.

못 잊을 거 같았던 사랑의 아픔도,

치유될 수 없을 거 같았던 고통도,

가라앉지 않을 거 같았던 분노도...

모두 과거가 되어버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렇게 시간은 모든 사건의 날카로운 날을 무디게 만든다.

시간을 가질 것.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내 앞으로 다가왔을 때,

그저 시간을 가질 것.

그저 듣어 주는 것. 

그저 시간을 가지는 것.

우리가 삶의 행복을 느끼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거나 힘든 것은 아닌 것같은데

왜 큰 것만을 보고 살아갈까.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것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만 안다면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것이 아닌가.

사랑의 열정이 식는 건 결코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사랑의 열정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위대한 것이리라.

그들은 계획을 세우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고,

무식함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미국인들을 싫어하며,

자신을 길러준 부모라 할지라도 자신의 인생에 끼어드는 일에 불편함을 드러냈으며,

남의 나라 땅과 미디어를 차지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증오했으며,

중국은 반드시 티베트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형적인 히피들의 생각이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 몸에도 히피의 피가 흐름을 느낀다.

갑자기 내 스스로가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우리가 믿는 것은 언제나 쉽게 변할 수 있어.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몰라.

그저 자신과 다르면 싫어하고 배척하지.

오늘의 진리가 내일의 진리로 이어질 거란 믿음은 정말 멍청한 아집에 불과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믿음은 정말 가벼워.

그리고 국가와 종교가 제시하는 가치관은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하지.

누구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른다고.

그건 아무도 몰라.

내일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늘의 진리가 내일의 진리일 것이라는 믿음도,

내가 지금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내일도 최선일 것이라는 믿음도,

멍청한 아집이다.

변하지 않을 것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그것에 충실해보자.

그럼 변하는 것들에 상처받지 않고

내 자신을 꿋꿋하게 세울 수 있으리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사회의 규칙, 

그리고 다수가 말하는 가치관을 따르며 살았을 뿐이다.

나도 그 사회의 규칙 안에 살고 있다.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다.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면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다. 

하지만 깨고 싶다. 

언젠간 바뀌고 언젠간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기적인 가치관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난 어디로 갈지를 몰라 방황하고 있었다.

가볍고도 가벼운 가치관에 흔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한걸음 한걸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발을 옮겨보자. 

그러다 보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있지 않을까.

내가 생각한 길이 아니라면 시간이 걸려도 돌아갈 수는 있을테니까.

여행은 짧게 인생을 사는 것과 같아.

나는 정확히 어디로 갈지를 몰라.

그리고 어떤 상황이 내게 닥칠지도, 무슨 일들이 앞으로 벌어질지도 몰라. 

그건 우리 인생과 너무도 흡사해.

그렇지만 방향을 잡고 어딘가로 나아가고 길을 찾고 먹고 자는 것들을 해결해.

평소에는 잘 몰랐던 내 능력들을 발견해.

광고인 박웅현의 말이 떠오른다.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하라는 말.

그러다보면 평소에 몰랐던 내 능력들을 발견하고

삶이 재밌어지지 않을까. 

현실 속에 부딪쳐 지친 나를 위해서

오늘을 여행처럼 보내보면 어떠한가.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나서야 

나는 여행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

작은 인생을 짧게 짧게 경험하는 것.

그게 바로 여행이야. 

인생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르치면

인생이라는 여행이 끝이 나는 것이란다. 

인생무상이라지만 

엄청 고귀하고 소중한 것 또한 인생이리라.


우린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 맞지 않아.

그동안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관계를 이어 왔어.

멀리 떠나와 보니 알겠어.

더 지치기 전에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걸. 

거리를 두고 내 삶을 돌아보니, 

가까이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가슴이 아파.

우린 어렸을 때 만나서 같이 성장하며 사랑한 사이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인 거 같아. 

여행에서는 일상에서 빠져나와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나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만 주던 관계를 이어 갔던 적이 있다.

하지만 더 지치기 전에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우린 어렸을 때 만나서 같이 성장하며 사랑한 사이니까..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아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받아 들여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믿고. 

어느덧 죽을 것 같던 슬픔과 아픔은 무뎌졌다. 

여행은 우리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무언가를 깨닫게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도 해주는 거 같아.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린 여행을 통해서 뭔가를 배워.

그건 확실해.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뭔가를 배운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뭔가를 배운다. 

우리는 인생을 통해서 뭔가를 배운다. 

우리는 언제나 뭔가를 배운다. 

죽음까지 우리는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밖의 세상이 아닌 

나 자신부터 들여다볼 여유와 이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어려서는 세상이 궁금했지만 이제는 내가 더 궁금해지는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여태까지 그걸 모르고 살아온 나를 반성하게 만드니 말이다.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내 나이와 내가 하는 말들이 맞지 않다고.

맞고 맞지 않는 것은 없다. 

단지 보통 내 나이의 사람들과 다른 경험을 했을 뿐이다.

남들보다 더 경험하고 더 느꼈을 뿐이다. 

나 자신부터 들여다볼 여유를 남들보다 좀 더 빨리 가졌다. 

다섯 곳의 직장을 그만두고 여섯 번째 직장을 다니면서부터.

스무 살엔 세상이 너무 궁금했지만

이제는 내가 더 궁금해졌다. 물론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아직은 많다.

그리고 결심했다.

나를 알고 세상도 알아가기로.

어렸을 때, 나는 인생 3가지 목표를 정했다.

인생을 사는데 이 3가지 정도만 이루면 행복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도 인생의 목표를 이루면 당연히 행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이룰수록 다른 것을 원하고 부족함을 느꼈다. 

인간이란 이렇게 간사한 존재란 말인가.

평생 행복할 수 없다는 건가.

하지만 답은 다른 곳에 있지 않았다.

오로지 나에게만 답이 있었다. 

스스로 만족하고 감사하면 그것이 행복이 되는 것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내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목표를 달성하는 건 목표를 이루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건 행복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

우리는 목표를 이뤘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우리가 행복을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이루어지는 것이 목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의 행복을 버리고

미래의 행복을 추구하면 그 행복은 영원히 오지 않으리라.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고 

목표 달성은 그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말자.

그럼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

늘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기뻐하고 행복할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건 정답에 가까운 사실이다.


여행을 하며 깨달은 가장 큰 진리 아닐까.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기뻐하다보면 행복이 따라온다는 사실.

인도에서 극도의 더위를 겪고난 뒤에는

한국에서 당연한 에어컨이 감사했다. 

그리고 내 마음도 행복했다.

엄청 굶주리다 밥을 먹으면 행복하지 아니한가

피곤에 찌든 채로 잠자리에 들 때면 잘 수 있기에 행복하지 아니한가

이처럼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이었음을.

내가 가진 일거리와 내가 지금 몰두하는 글쓰기, 

음식을 먹는 행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까지...

행복을 위한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행복을 위해 다른 것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내 마음이 행복하고자하면 행복이 오리라.

우리가 사는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연습이 필요하다.

큰 게 아니라 작은 일, 그리고 순간을 행복해할 것

오늘도 연습해야 한다. 

행복해질 것, 사소한 순간에. 

알고 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을.

그래서 매일 연습한다.

지금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도록.

절대 타협하지 말라고. 절대. 

넌 너의 모습 그대로 가치가 있는 거야.

언젠가 남들이 그런 너를 알아줄 거라는 기대마저도 버려.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네가 바라는 대로,

그리고 너의 생각대로 살아.

그게 네가 작가로서 솔직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거니까.

세상을 알기 전일수록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지 않은가

나도 이런 패기를 가졌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을 버리고 나의 꿈을 이룬다고 행복하지 않을테니까.

나는 현실과 이상을 반반 타협하기로 했다. 

이상을 버리지도 않았고

현실을 외면하지도 않았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지만,

나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고 행복하다.

결국 세상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킨 사람은

세상을 다르게 볼 줄 아는 사람들이었어.

세상을 다르게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세상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킨다. 

하지만 우리는 기업이 창의적인 사람을 원한다고 하기에 

세상을 다르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는가. 

결국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선으로 같은 길을 걸어가려 하지 않는가.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가지면

내가 원하는 것은 나를 따라오겠지

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생각의 눈을 번뜩여 본다.

이 장소를 떠나 다른 장소를 가벼이 가는 여행자의 몸가짐처럼

인생을 조금 더 가볍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을 조금 더 가볍게 살 수 있다면

내가 바라는 행복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일상을 여행처럼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행복하게.

무엇을 선택했든 그 선택으로 얻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니까.

우리는 늘 반쪽짜리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

뭔가를 선택해서 얻음과 동시에 우리는 뭔가를 잃으니까.

선택과 포기는 필연적이 관계.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

그게 무엇이든 선택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테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의 나보다는

한 뼘 나아갈테니까.

무언가는 꼭 배울테니까.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고 언제나 최선을 택하지 못할테니까.

정답은 없다. 

내가 선택한 답이 정답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뿐.



-책의 저자 안종현입니다.Memento******님이 블로그에 남겨주신 리뷰입니다. 제가 발견한 리뷰 중에 가장 분량이 기네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우리네 인생에 참 많은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이렇게 정성이 담긴 리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보시고 언제든 소감을 저와 직접 공유하시면 좋을 거 같아 메일을 남깁니다. ahnjong99@naver.com 늘 감사합니다.-

리뷰 본문: http://momentory.co.kr/220559555562


여행과 인생은 참 많은 것들이 닮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민하지 않고 구입하는 몇 안되는 일본 작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AT(American Accent Training) (본책(한국어판) 1권 + 본책(영문판) 1권 + Audio CD 5장) - 미국식 영어발음 집중훈련 워크북 AAT 시리즈
앤 쿡 지음, 전창훈 옮김 / 윌북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밋밋한 영어발음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