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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학교
기무라 아키노리 외 지음, 염혜은 옮김 / 목수책방 / 2015년 1월
평점 :
농부가 흙에서 배운 자연의 지혜를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흥미롭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농부의 설명이라 투박하고 세련되지 않은 표현으로 농사 방법을 설명한 책이라 예상한다면 큰 오해입니다. 스마트 폰으로 우리나라와 외국의 신문을 읽으며 세계 정세와 경제를 논하는 도시인들과 비교할 때 지식과 표현 능력이 부족해보이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도시에서의 인공적인 생활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무농약 사과 재배 방법에 대해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저자가 농사와 상관이 없는 도시의 독자들이 도시에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싶었는지, 아니면 인공적인 것에 젖어 사는 도시인들에게 자연적인 것의 유익을 알려주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무농약 사과를 재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지 않은 제 생활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농약 사과 재배'라는 주제가 사과 농사와 아무 상관이 없는 독자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오기가 쉽지 않은데, 저자는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임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설득력있게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