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 역사에 휩쓸려간 비극의 경계인
정병준 지음 / 돌베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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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좆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너무나 자신만만했던 것일까. 자유의지가 그만큼 강했던 것일까. 

마지막 순간에 그녀도 박헌영의 재판 종결발언에서처럼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체념했을까.


책을 읽고 나면 먹먹하다. 슬픔,허무, 안타까움.

 

미국국적, 정체성 조선인, 사회주의 북한 지향이라는 복합적 존재성. 식민지,분단,전쟁이라는 역사속에서 그녀는 사라졌다. 


49년인가 체코에서 찍힌 사진의 기묘함. 부조화. 자신이 속하고 싶고, 기여하고 싶은 집단으로부터 소외되는 느낌의 사진. 북한 대표들도 그녀와 아들을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본것. 자신들과 다른 존재로 본 건 아닐까. 그 소외감, 이질감을 자신의 순수의지로 넘어서려 북한에 갔지만, 결국 자신이 속하고자 하는 집단에서 정치적으로 축출되고, 그 아들도 인간사회에서 자신을 스스로 축출시킨다. 


어느 집단에도 '실존적으로' 속해있지 않았으므로, 그녀의 죽음은 어느 집단에서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 집단을, 국가를, 정치적 이념을 떠나, 한 인간에게 보내는 진혼곡.


꿈에는,선택에는  대가가 따르고, 이상은 멀고 현실은 가깝다. 

진정한 자유로운 의지를 가진 자유인, 실존주의자였지만, 시대적 모순 속에 어이없이 사라진 그녀.


이 책을 읽고 이 저자의 이승만 책을 바로 구입하였다. 또한 박정희에 대한 책도 이 저자분이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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