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없는 세월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소설은 그녀들의 이야기와 성장을 우리들이 같이 겪었던 시간 안에 버무려 넣는다.
그 안에는 사랑과 이별이 있고, 또 그 안에는 혼재된 엇갈림이 있고, 그 엇갈림 속에서
맞딱뜨리는 운명이 있다. 소설은 차분히 그 운명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보폭을 넗히기도
좁히기도 하면서 걷는다.
가끔 소설을 읽는 내내 주위의 사람들을 떠올려보기도 했고, 내 엄마, 내 아빠를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그들을 이해하려 어느 순간 내 기억을 더듬었고, 더듬는 그 추억에서 나의 유년이, 아버지의 청년이, 엄마의 처녀 시절이 상상되곤 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왠지모를 나와, 나를 둘러싼 가족들 얼굴이 스틸사진처럼 내 기억을 틈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