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아이돌 : 아이즈원 이채연, 세븐틴 호시, 청하, 빅스 레오, 방탄소년단 J-HOPE (한국판) - Interviews With K-POP Stars 무대 위의 아이돌
박희아 지음 / 머니투데이퍼블리싱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춤에 있어서만큼은 요즘 들어서 조금씩 놓는 것들이 있어요. 놓을 줄 알아야 다시 잡을 것도 있고, 잡을 줄도 알게 되더라고요.

10대 때는 몰랐어요. 그냥 주먹에 피가 날 때까지 꽉 쥐고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놓으면 손가락과 손가락 틈 사이에 약간의 공기라도 들어가니까, 그 불안이 싫었어요. 죽어라고 쥐어서 피가 나면 굳은살이 생기고, 그러면 내가 더 단단해질 거라는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젠 알죠. 거기에 예쁜 생살은 다시 돋지 않아요.
- 무대 위의 아이돌(2019), 청하


이 대목 읽으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청하가 깊이 있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고, 저렇게 말하기까지 참 많은 것들을 겪었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꽉 쥐고 있던 과거가 있어 지금의 청하로 여러 가지를 이루어낸 걸 테니까. 어떤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인터뷰는 읽을수록 남는 게 많아 좋아하는 편인데 청하의 인터뷰 역시 그랬다. 앞으로의 청하를 더 기대하게 만들면서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에 대해 계속 곱씹게 하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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