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마니 행복해 행복을 선물하는 그림책
정홍 지음, 김지혜 그림 / 서울문화사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행복하게 시작해서 행복하게 끝나는 책.
이 책 일러스트를 처음 봤을 때 뭉클했다.
작년에 둘째 임신하고 첫째가 아프면서 나도 새벽잠 설치며 힘들었던 시기,
첫째 아이에게 놀아주고 안아주기는 커녕 많이 소리도 지르고 화도 냈더랬다.
그리고 밤마다 반성하며 육아일기를 썼었다.
둘째를 키우는 요즘 작년보다는 덜 힘든지 화는 잘 안나지만
여전히 놀아주는 시간은 부족하다.
책 표지의 돼지우스가 웃는모습을 보니 행복하게만 지내야할 우리 아이가 생각나 안쓰러웠다.
어느새 훌쩍 커버려 무릎에 앉히면 책이 잘 안보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무릎에 안고 같이 보며 서로 끌어안고 사랑해 행복해란 말을 들려주고 싶어 선택한 이 그림책.
<마니마니 행복해>이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림이다.
이렇게 아이같은 마음으로 웃으며 살면 행복해질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정홍 작가님은 태교동화집으로 유명한 하루 5분 시리즈를 썼던 분이고,
이 책의 주인공 "마니"라는 캐릭터는 드라마에서 아이들이 갖고 노는 인형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친 듯 하다.

 

 

출판사에서 선물로 엽서를 함께 보내 주었는데 책 속 일러스트가 꾹꾹 새겨져 있다.
이 엽서들은 아이가 붙여서 미니책을 만든다고 하며 좋아했다.

 

이야기는 한 마을에서 시작된다.
평화롭던 마을의 비밀은 바로 네 잎 클로버.

그런데 어느 날, 폭풍우가 닥치고
네 잎 클로버가 사라진 마을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게 되었다.
마을을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골드 네 잎 클로버가 필요하다는데..
 

 

주인공 "마니"가 용감하게도 그 클로버를 찾으러 모험을 떠난다.
할아버지는 말리다가 이내 마니를 보내주며 나비 한 마리를 수호천사로 함께 보낸다.

 

클로버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나무 요정을 만나 방법을 듣게 되는데..
만나는 숲 속 친구들의 4가지 소원을 들어주면 된다는 것.

마니는 솜사탕을 갖고 싶은 여우의 소원도 들어주고,
 

책을 읽어달라는 곰 아저씨의 소원도 들어주고,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청중이 없다는 오리 할머니의 노래도 들어준다.

마니는 그들을 도와주며 힘든 내색을 커녕,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기꺼이 도와준다.
할머니의 노랫소리를 시끄러워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마니는 억지가 아니라 정말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에게도 행복해지는 길은 똑같은 걸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있다는 진리(?)를
이 그림의 동물들의 표정을 대비시켜주며 이야기해 주었다.
결국 내 마음이 행복의 열쇠인 것이다.
우리 아이도 이걸 깨달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마니는 마을에 돌아가면 이렇게 또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린다.
앞으로 할아버지에게도 책을 잘 읽어드려야지, 누구든 노래를 잘 들어줘야지 하며 말이다.
마니 뿐만 아니라 마을 어른들이 이 숲 속 모험을 떠났어야 했나..ㅎ
 

4번째 친구가 안나타나던 와중에 마니는 골드 네 잎 클로버를 발견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기를 가져가지 말라는 것이 곧 4번째 숲 속 친구의 소원이 되어 버렸다.
아이랑 상상을 했다.

마니는 클로버를 꺾어 가져갔을까?

4번째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었을까?

아이랑 충분히 이런저런 방법들을 상상해 본 후, 결말을 함께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져온다.
독자에게도 마음 속 클로버가 생기는 모양이다.
클로버가 주는 행복은 이미 마니가 모험 속에서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경험에서 그 열쇠를 찾은 셈이다.
"행복은 마음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아이랑 함께 생각하게 해주는 따뜻한 그림책.
그리고 아이를 한번 더 안아주고 보듬어주게 하는, 어른 독자인 나에게도 한 번씩 읽고나면 클로버를 안겨주는 그런 책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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