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어낸 우리 고대사 - 대륙에서 열도까지
정형진 지음 / 휘즈북스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역사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 문화로 살펴 본 우리 고대사에 대한 책은 별로 접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저자는 30여 동안 한국 상고사와 고대사의 흐름을 정리하려고 노력했지만, 문헌 자료가 거의 없기에 상고사 연구가 어렵다고 한다. 저자는 상고사는 이주사의 관점으로 풀어야한다고 말한다.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로 되어있고,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부 ‘초원에서 불어온 바람’에는 한반도로 이주한 조상들 중에 초원에서 유목문화를 가지고 활동하던 사람들이 있음을 문화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 2부 ‘동남쪽 그림자에 서북의 자취가’에는 신라로 들어온 문화흔적들을 살펴보면 그것이 중국 중원과 만주에서 펼쳐졌던 문화들이 이동했다는 것을 사실을 확인한다. 3부 ‘대륙에서 열도로 간 바람과 태양의 후손’에는 대륙에서 한반도로 밀려왔던 파도가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의 주류로 성장했음을 논한다. 이 중에서 2부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첨성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학창시절 수학여행 때 경주에서 봤었던 첨성대가 생각났다. 첨성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보로서 천문 관측대라는 점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하면서 첨성대는 선덕여왕이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그리고 국민들의 마음을 결집하기 위해 당시 신라인들이 믿던 하늘과 소통하는 상징물을 우물형태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민심을 결집할 필요가 있을 때, 왕은 첨성대에 올라가 하늘의 뜻을 물었던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첨성대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천문대가 아닌, 상징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단군시대의 주 종교는 곰신앙도, 호랑이 신앙도 아닌, 바로 칠성신앙임을 밝힌다. 그 근거로는 환웅세력으로 추정되는 공공족의 문화유산을 잘 이해하면 그들의 신앙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고, 암각화나 알터에 보이는 윷판 암각화로 알 수 있고, 우리 민간신상 중에 가장 강력한 신앙이 칠성신앙이라는 데서 추정할 수 있다. 칠성신앙은 단군왕검 시대 이래 우리의 고유 신앙이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던 신앙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몰랐던 우리 고대사를 알 수 있었다. 특히 우리 고대사를 문화로 풀어내어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저자가 참 많은 연구와 공을 들어서 책을 집필했음이 느껴지는 책이었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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