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 -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자본주의의 진실
미즈노 가즈오 지음, 이용택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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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미즈노 가즈오는 일본 최고의 진보 경제학자라고 불리는 분이다. 저자는 주식회사의 역사와 한계를 면밀히 살피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자본 제국의 진실을 말한다. 주식회사의 150년 역사를 살펴보면, 법인은 고대 로마 이래로 줄곧 존재했지만 주식회사의 원형은 근대가 막을 올린 16세기 중반에 탄생했다. 현대의 주식회사는 19세기 중반에 완성되었기에 그 역사는 불과 1.5세기밖에 되지 않는다. 독점무역을 위해 태어난 최초의 주식회사는 1555년 머스코비회사다. 머스코비회사는 특허회사로 주식 공동자본으로 교역한 최초의 법인으로 근대의 막을 올리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특허회사는 자유시장에서 매매 가능한 주식 개념과 유한책임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설립되었다. 유한책임제는 주주들을 ‘하이 리턴, 로 리스크’의 상태로 만들었고, 결국 경영상의 태만과 낭비를 낳았다. 급기야 현대에 와서는 기업들이 노동자 임금을 깎아서라도 기업 이익을 내고 주가를 올리는 현상을 불러왔다. 현재의 주식회사가 주류가 된 시기는 근대로 19세기 중반 이후 이며, 증기의 결합 시대에 기업가와 자본가가 주식회사라는 형태를 선택했기 때문에 번성하게 된다. 하지만 20세기 말이 되자 시장이 유한해지면서 성장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저자는 21세기의 시스템은 과거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잠재성장률이 제로라는 사실을 전제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고의 토대를 근대 시스템의 토대가 아닌 ‘닫힌 공간’이었던 중세에 주목하며 중세와 근대를 결합시킨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잘 알지 못했던 주식회사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자본주의의 진실과 주식회사의 불평등에 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제안한 주식회사가 갖춰야할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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