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이상하다.

쎈놈 1
유지 타케무라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0년 8월

제목은 잘 붙이고 볼일이다. 이 만화의 원제는 챔피온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같다. 즉, 쎈놈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소리다. 그러나 그걸 한국말로 그대로 가져다 붙이니 얼마나 만화가 촌스럽고 후지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다. 그냥 영어 제목을 그대로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챔피온을 꿈꾸는 소년이다. 그리고 왕년에 잘 나갔지만 민족의 배신자로 찍혀버린 비운의 복싱선수가 그의 트레이너다. 이 둘이 콤비를 이루어 세계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권투 만화다. 자신의 아버지의 권투를 부정하고 자신의 방법대로 싸워서 아버지가 키워낸 선수에게 이긴다는 뻔한 스초리지만 꽤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복싱만화다. 누군가는 이 만화보다 파이팅이 더 낫다고 말했지만 둘은 같은 권투 만화지만 여러가지 다른 점이 많아서 솔직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진도 모르겠다.

이 만화는 대작인 파이팅에 비하면 내용도 무척 짧은 편이고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주된 스토리라서 파이팅과는 거리가 멀다. 어쨌든 가볍게 볼 수 있는 괜찮은 권투만화라고 생각된다. 갑자기 이야기가 끝났다는 허무감만 들지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