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짧고 간결하며 문장을 이룬 낱낱의 말들이 쉽다. 하지만 저자의 글은 결코 가볍거나 쉬운 글이 아니다. 모든 글이 빨리 읽히지만 거기 담긴 사유는 깊고 강렬하다. 저자는 읽거나 보거나 듣거나 걸을 때 예기치 못한 순간 곁을 스쳐 가는 섬광을 붙잡는다. 그래서 찰나의 빛을 간직한 그의 언어는 그 빛으로 읽는 자의 사유를 자극하며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