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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틀림없이 다르다 - 어린이 인권 이야기 ㅣ 지식교양 모든 9
김현식 외 지음, 이광진 외 그림 / 열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인권운동가도 아니고, 20대임에도 중도성향을 가지고 있는 나지만,
최근 영화 '변호인'을 보고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맞이하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기 때문에
글씨크기도 크고, 그림도 많고, 페이지수도 많지 않아 부담없이 보기에 좋은 책이다.
특히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듯이 전개되는 식이라 더 좋았고,
또 '안네의 일기', '신데렐라', '톰소여의 모험' 등 아이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동화를 인권과 접목시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것도 너무나 좋았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종교나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으로, 가난으로, 가뭄으로 기나긴 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생명을 지킬 권리가 있고,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고,
자신의 안전을 지킬 권리가 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피부색, 성별, 종교, 언어, 국적, 생각이나 신념이 다를지라도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 특히 백인에 대해서는 막연한 열등감을,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나 유색 인종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우월감을 느낀다.
같은 외국인이라 해도 백인에게는 아주 친절한 반면
유색 인종에게는 아주 불친절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미국 사회에는 분노를 느끼면서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된 이주민에 대해서는 외국인 혐오증이 가까운 편견을 드러내는 건
좀 부끄러운 일인 것 같다.
나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다문화가정과 시간을 보낸다.
왜냐하면 나는 '중국어예배'를 섬기고 있는데,
대부분 구성원이 한국인봉사자&조선족&중국인-한국인 가정이다.
어느날 조선족 분이 나한테 오더니 한국어 발음을 고쳐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지금도 충분히 한국어를 잘 하는데, 굳이 고칠 필요 없다고 했는데,
그 분이 말하기를 '직장에서 내가 하는 말을 못 알아 듣기 때문에 어울리지 못한다.'
고 하는 것이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으면 충분히 들리는 발음인데 말이다.
이처럼 인권은 가정과 학교, 내가 있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내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읽으니
'차이는 존중하고 북돋아 줘야 하는 것이고,
불평등은 누르고 없애 버려야 하는 것이 바로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이며,
인권은 특수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닌 상식이다.'
라는 말이 더 와 닿았던 거 같다.
그리고 여기엔 시리아 난민 등 난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가 작년 4개월동안 UN난민기구 캠페이너로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시민들에게 난민의 상황을 인권과 접목시켜 자세히 설명하여 더 도움을 줄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발전만이 인간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믿었다.
그래서 터널을 공사하거나, 4대강 공사를 한다고 했을 때, 아파트를 건축할 때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고 무조건 빨갱이라는 위험한 발상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엔 '나쁜 발전'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무조건 발전이 아닌 인권을 위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이 책에는 인권기념일과 인권단체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 각각의 기념일을 기리고, 인권단체에 적지만 후원과 봉사활동도 할 생각이다.
인권은 누가 대신 찾아주고 만들어 주는게 아니라
직접 들고 일어나서 자신들의 권리를 얻어 내어야 한다고 한다.
이번 계기에 조금 더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
마지막으로 샬롯의 편지로 리뷰를 마치겠다.
"이걸 아세요?
이라크에 살고 있는 2,400만 명 중에서 절반 이상이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라는걸.
저를 한 번 보세요. 찬찬히 오랫동안, 여러분이 이라크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걸 생각했을 때,
여러분 머릿속에는 바로 제 모습이 떠올라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죽이려는 바로 그 아이입니다.
저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 다른 아이들과 문제가 생기면 때리거나 욕을 하지 말고,
대신에 '나'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나의 기분을 표현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제 기분을 이해하게 되면서 하던 행동을 멈출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 여러분에게 이라크의 어린이들이 나라고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나는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