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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혼돌내낭 - 살이와 여행 사이
김윤양 글.사진 / 네시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혼돌내낭'은 제주도 사투리로 '한달 내내'라는 뜻.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은 '제주에서 한달 내내'가 되겠다.
이 책의 작가는 한달동안 제주에서 살았다는 것인데, 일의 특성상? 건강의 문제로?
아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한 것이다. 그것도 한달간.....
직장을 다니는 나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무 이유 없이 한 달간 어떻게 휴가를 낼 수 있단 말인가?
한 달 동안 여행을 다녀온 작가는 마냥 주부였을까? 아니다, 엄연히 직업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작가'일시오다.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더 나아가 한 달이라는 여유가 있는 그녀가 얄미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도 이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제주도를 가고 싶어도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다니지 못한 나에게 책으로나마 위안이 되었으니깐.....
가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여행관련 서적을 본다. 어디를 가면 좋고, 어디를 가면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고, 쉽게 여행루트를 짤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갈 수 없지만, 곧 갈 수 희망을 안고 미리 제주도를 예습해보자 하며 이 책을 펼쳤지만, 왜인걸? 내가 흔히 보던 여행서적은 분명 아니었다.
바로 '여행 에세이' 였다. 제주도의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제주도를 간 본인의 생각에 초점을 맞춘 책. 여기서 또 한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제주도 그대로를 보고 싶었는데, 작가 출신답게 그럴듯한 말로 포장되어 있는 글... 그게 진솔하다니..... 제주찬양가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마음이 아팠던 딸이 제주에 와서 환하게 웃는다니, 감동이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