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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동, 출근길 - 호텔리어 백승우, 출근길에서 행복을 읽다
백승우 지음 / 호박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약수동 출근길'은 출근길을 사진으로 담고 느낀점을 글로 남긴 것으로,
남의 그림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 책에 '핑계'라는 글이 많이 나온다.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후, 조바심 내며
며칠 몇 달 몇 년을 지내면서 한두 달이면 끝낼 일을 계속 이루기가 다반사였다.
금년에 한게 뭔지 자문해 보면 바쁘다는 핑계가 있을 뿐, 후회만 아쉬움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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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양한 핑계와 마주했다.
공부할까 말까, 일할까 말까, 운동할까 말까, 수많은 핑계를 양산하며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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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문제를 인정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웠다.
늘 다양한 이유를 달고 살았다. 어쩌면 인생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가정이 어려워서, 배경이 없어서, 줄을 잘못 서서, 부모 잘못 만나서, 상사 때문에
별별 이유들이 많았다. 결과는 간단했다.
핑계하니,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도 몇 년 전만 해도, 도보로 1~2시간 되는 길은 정말 바쁘지 않는 한 걸어다니곤 했는데,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걷다가 목 뒷덜미가 새까맣게 탔던 게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정말 나의 취미이자 운동이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춥다는 핑계로, 덥다는 핑계로,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30분이상 걷지 않는 내 자신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역시 '습관은 무섭다'
나도 다시 '지루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습관'에 동참하고자 한다.
출근길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다.
가장 내 마음을 울렸던 글은,
매번 문을 열고 찐빵을 받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이상한 느낌에 119에 신고하고 들어가면 대부분 돌아가신 상태였다는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이러한 어르신의 모습은 남이 아닌 우리들의 장래일 수 도 있다.
피할 수 없는 삶이라면 나는 현재라도 남의 인생을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열심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 많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가 너무 '독자들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포장되어 있는 글이라고 할까?
살면서 불필요한 과장을 하거나 과오를 범할 때가 많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아는척, 없으면서도 있는척, 경험하지 않았는데도 해본 척,
이런저런 척 때문에 피곤함이 생겼고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책 속의 이 글처럼,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