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EA에게 가치란?

이케아, 불편을 팔다 - 세계 최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공습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5월

책 제목에서처럼 이케아가 창립 초기부터 소비자에게 불편을 판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을 관철할 수 있는 것은 [저렴]이다. 잉바르 캄프라드는 어떻게 가난한 사람이든 부유한 사람이든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의 답으로써 당시 호화스러운 가구 시장에 저렴하고 내실이 튼튼한, 최소한의 디자인을 가진 가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 가치관은 이케아가 확장되어가면서도 지속하였다. 세계 어느 매장이나 이케아는 '보다 싸게' ,' 보다 튼튼하게', '보다 적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이것이 가구 시장에서 이케아의 존재 이유다.

  원서의 제목은 내가 잘 모르는 북유럽의 언어로 써 있는데, 11의 숫자가 써 있는 걸로 봐서는 원서의 제목을 대략 "이케아의 11가지 성공 원인"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실제로 11가지 이케아만의 전략이 나온다. 한국어판으로 나오면서 '이케아, 불편을 팔다'가 되었는데, 제목을 내용을 전체를 포괄하고 있지는 않은 느낌이다. 그러나 제목을 관대하게 생각해보자면, 이 책은 현재의 이케아가 어떻게 불편을 팔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잉바르 캄프라드의 집안 배경부터 그것이 잉바르 캄프라드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이 모든 것이 종합되어 이케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잉바르가 어떤 핵심 인력을 만나 이케아가 계속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는지, 어떤 사건(위기라고도 할 수 있는)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케아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전개된다. 신뢰와 사람을 중시하는 잉바르, 이케아의 철학에 맞게 이 책은 사람-사건-회사의 상호연관성을 지니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잉바르 캄프라드의 모순적인 면도 드러내며 영웅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쉽게 읽기 편하다. 이야기 책 같고, 생동하는 역사로 받아들여져 실감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