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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 - First Love
이루마 (Yiruma)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다닐때 음악시간에 클래식을 듣고 음악감상을 쓰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 그 음악들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음악에 대해선 문외한인 나로서는 너무 당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이루마님의 음악을 들으면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 공책을 펴고 무언가를 적어 나가야 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 잡힌다.
그때 그 시절에 나는 항상 그런 식의 글을 썼다. 나는 커다란 궁전에 살고 있는 예쁘지만 외로운 공주고...뒤에는 멋있는 왕자님과의 재회를 그리는....주로 동화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런 식의 글을 쓰곤 했다. 사실 first love를 들여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긴 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니만큼 현실적으로 바뀐것 같다.
나는 교외에 호적한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있고 베란다에 나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저쪽에서 차를 타고 나에게 오고 있다....그 사람은 행복 가득한 웃음을 띄고 있고 나에게 줄 꽃다발도 옆에 놓여져 있다. 나는 문을 열고 나가 그 사람을 맞아주고 꽃다발만큼이나 환한 웃음을 짓고는 사랑하는 내 남자와 깊은 포옹을 한다.
음악에는 참 많은 것이 있다. 이런 상상을 할 수 있게 해 준 이 음악이 좋고..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