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선언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9년 11월
평점 :
[행복선언]은 [무지개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님의 책이다.
[무지개원리]에서처럼 이 책 안에서도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 많았다. 책 속에서 ‘자비의 영성’에 관해 설명한 부분을 특별히 감명 깊게 읽었다.
((첫째로, 자비는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의 실행이다.
바르나바는 박해자로 악명 높았던 사울의 회개를 먼저 믿어 주었던 인물이다. 그는 그의 과거 이력을 심판하지 않고 현재의 심경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에게는 남다른 자비심이 있었던 것이다.
앞에서 자비를 연민, 측은지심, 인이라고 했다. 이것을 품으면 함부로 심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왜 저런 일이 일어났을까?’하고 먼저 그 입장을 생각하면 심판이 되지 않게 마련이다.
원래 우리 마음 안에는 ‘자비’가 깔려 있다. 누구에게든지 하느님의 모상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바탕 안에 자비의 샘이 같이 주어져 있다. 곧 생래적인 자비의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하도 써먹지를 않아서 그 기능이 작동이 안 되니까 행동이 안 되는 것이다. 공감하는 능력도 점점 없어져서 잘 안 되는 것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어려움도 느껴봐야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둘째로, 자비는 ‘용서하라’는 말씀의 실행이다.
심판하지 않았음에도 용서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치자. 여기서 사기를 친 사람의 행위는 심판하지 않아도 판단하지 않아도 틀림없이 명백한 잘못이다. 그런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비는 무엇인가? 바로 용서다.
용서는 ‘사람의 일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자신을 못 박으려는 사람을 용서하셨다.
셋째로, 자비는 ‘주어라’는 말씀의 실행이다.
토빗과 바르바나는 아낌없이 나누었다. 그들은 그럼으로써 더 큰 축복을 누린 주인공들이 되었다. 그런데 축복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주는 마음가짐이다. 사도 바오로는 그 이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2코린 9,7)
사실이다. 하느님은 마음을 보는 분이시기에 그에 상응하여 반드시 갚아주신다. 그러기에 자비로운 이들은 하느님이 손수 지어주신 자비의 옷을 입는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자비가 반드시 베풀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감하는 것도 자비이고 용서도 자비의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나에게도 큰 고민이 있는데 그것은 용서가 잘 안 되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용서는 더 힘든 것 같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면서 사람들을 다 용서하신 예수님! 그 이상의 자비가 세상에 있을까? 예수님을 생각하면 용서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도 참 힘들다. 용서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 위대한 마음을 닮을 수만 있다면 마음이 천국이 되고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달을 것 같다. 이 책은 내게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