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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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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은 한 평생을 참 의롭게 살다 가신 분인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본 추기경은 마음이 따뜻하고 사람들에 대한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는 그런 분이었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으로 불면증에 늘 시달리는 사람인데 추기경은 고민거리가 있냐는 의사의 질문에 이런 대답을 했다.

“폭우라도 쏟아지면 판잣집 사람들 걱정, 한겨울 추위가 오면 달동네 사람들 걱정, 쌀값 떨어진다는 뉴스를 보면 농민들 걱정이지요. 요즘은 정치가 혼란스러워 나라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감옥에 투옥된 민주인사들도 걱정이구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에서 비롯된 불면증이라니, 나의 불면증과는 차원이 달랐다.

186쪽의 ‘상처 입은 치유자’ 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도 감명이 있었다. 유다교 랍비가 예언자 엘리야에게 “메시아는 언제 오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엘리야는 이런 대답을 한다.

-“저 성내에 가면, 병든 거지떼들이 모여 앉아 있다. 모두가 상처 입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자기 상처를 감은 붕대를 한꺼번에 풀었다 감았다 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런데 그중 거지 하나는 자신 역시 상처 입고 가난한 거지이면서도 남과는 달리 상처에 감은 붕대의 한 부분만을 풀었다 감았다 한다. 그는 늘 어느 순간이든지 ‘남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즉시 가서 즉시 가서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지’ 이렇게 남을 생각하고 있다. 이 사람이 메시아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세상의 구원은 이 사람처럼 자신도 남과 같이 상처 입고 가난하면서도 자신의 시간과 자신의 삶, 존재까지 남을 위해 바치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이 상처 입은 치유자와 김수환 추기경은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그런 소명을 가지고 아프고 지친, 힘든 사람들 곁에서 늘 아픔을 함께 하고 눈물로 위로했던 김 추기경의 이야기들은 각박한 세상에서 따뜻하게 마음을 녹여주는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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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선언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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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선언]은 [무지개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님의 책이다.

[무지개원리]에서처럼 이 책 안에서도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 많았다. 책 속에서 ‘자비의 영성’에 관해 설명한 부분을 특별히 감명 깊게 읽었다.

((첫째로, 자비는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말씀의 실행이다.

바르나바는 박해자로 악명 높았던 사울의 회개를 먼저 믿어 주었던 인물이다. 그는 그의 과거 이력을 심판하지 않고 현재의 심경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에게는 남다른 자비심이 있었던 것이다.

앞에서 자비를 연민, 측은지심, 인이라고 했다. 이것을 품으면 함부로 심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왜 저런 일이 일어났을까?’하고 먼저 그 입장을 생각하면 심판이 되지 않게 마련이다.

원래 우리 마음 안에는 ‘자비’가 깔려 있다. 누구에게든지 하느님의 모상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바탕 안에 자비의 샘이 같이 주어져 있다. 곧 생래적인 자비의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하도 써먹지를 않아서 그 기능이 작동이 안 되니까 행동이 안 되는 것이다. 공감하는 능력도 점점 없어져서 잘 안 되는 것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어려움도 느껴봐야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둘째로, 자비는 ‘용서하라’는 말씀의 실행이다.

심판하지 않았음에도 용서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고 치자. 여기서 사기를 친 사람의 행위는 심판하지 않아도 판단하지 않아도 틀림없이 명백한 잘못이다. 그런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비는 무엇인가? 바로 용서다.

용서는 ‘사람의 일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자신을 못 박으려는 사람을 용서하셨다.

셋째로, 자비는 ‘주어라’는 말씀의 실행이다.

토빗과 바르바나는 아낌없이 나누었다. 그들은 그럼으로써 더 큰 축복을 누린 주인공들이 되었다. 그런데 축복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주는 마음가짐이다. 사도 바오로는 그 이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2코린 9,7)

사실이다. 하느님은 마음을 보는 분이시기에 그에 상응하여 반드시 갚아주신다. 그러기에 자비로운 이들은 하느님이 손수 지어주신 자비의 옷을 입는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자비가 반드시 베풀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감하는 것도 자비이고 용서도 자비의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나에게도 큰 고민이 있는데 그것은 용서가 잘 안 되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용서는 더 힘든 것 같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면서 사람들을 다 용서하신 예수님! 그 이상의 자비가 세상에 있을까? 예수님을 생각하면 용서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도 참 힘들다. 용서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 위대한 마음을 닮을 수만 있다면 마음이 천국이 되고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달을 것 같다. 이 책은 내게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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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으로 읽는 성경 세트 - 전3권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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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지개원리’로 유명한 차동엽 신부님이 쓰셨다.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읽고, 영으로 읽는 성경 읽기의 방법을 잘 제시해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이 힘들 때, 또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도 새힘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주님의 명령에 어떻게 순종해야 하는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익숙히 알고 있던 노아의 홍수 이야기도 새롭게 다가왔다.

-노아는 하느님의 지시에 어떻게 응했는가? 성경을 은혜롭게 읽는 방법 중 하나가 반복되는 단어나 문장에 줄을 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반복된 것이 어떻게 강조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거기에서 어떤 영적 지혜가 발견되기 마련이다.

하느님의 명령 이후 노아의 반응을 표현하는 대목에서도 다음과 같은 반복이 나타난다.

“노아는 그대로 하였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창세 6,22)

“노아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창세 7,5)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명령하신 대로......”(창세 7,9)

과연 이 말씀이 드러내고자 하는 영성적 의미는 무엇일까? 다름이 아니라 “명령하신 대로 이행하는 것이 신앙이다”라는 사실이다. 이 장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는 사람이 훌륭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다. 주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다. 자꾸 핑계대고, 유보하고, 이유를 대는 등의 행위는 주님이 반기시는 일이 아니다. 명령하시는 대로 즉석에서 이행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하느님 눈에 들게 되어있다. 하느님 눈에 들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기가 막힌 일이 생긴다. 무지개도 보고, 아름다운 것들, 좋은 것들도 다 누리게 되는 것이다.-

죄로 물든 세상을 정화하기 위하여 홍수를 내리시고 이 정화의 심판이 끝나자마자 다시는 물로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의 징표로 무지개를 띄우신 하나님. 저주 위에서 축복으로, 절망 위에 떠서 희망의 세계에 잇닿아 있다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의인 노아를 보며 하느님의 자비를 헛되이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책장을 넘기며 하느님이 인류에게 주시는 많은 사랑의 메시지들을 알게 되어, 그리고 성경의 대략의 맥을 알게 되어 무척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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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기도 - 주님의 기도로 뚫리는 하늘장막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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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기도’-말 그대로 기도가 하느님께 통한다는 말인가? 그럼 그 동안 내가 드린 기도는 통하지 않는 기도였던가? 하는 의문점이 생겼다. 오랜 시간 교회를 다니며 기도는 다 들어주신다고 배웠지만 기도의 응답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을 통해 기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기도의 고수라는 토마스 머튼의 정의도 도움이 되었다.

“자신의 필요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일종의 교만이다. 마치 모자라는 게 전혀 없다는 듯, 하느님께 의지할 뿐만 아니라 거룩한 뜻에 따라 물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듯 행동하면서 자신을 하느님과 똑같은 수준에 올려놓으려는 또 하나의 교활한 술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며 두 가지 사항을 제시하였다.

첫째, 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복을 구하지 말라.

둘째, 이기적으로 복을 구하지 말라. 곧 복을 나눠야 한다.

그 동안 내 기도의 응답이 없었던 것은 잘못된 방법으로 구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알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복은 다 받아내자고 차동엽 신부는 말씀하신다. 우리가 복을 구할 권리와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말만으로도 나는 마음이 든든해진다. 기도의 방법을 숙지해서 영리한 기도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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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 그분과 나눈 약속의 정표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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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리스도교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을 현대인의 삶에 밀접한 언어로 풀이한 책이다.

<사도신경>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버릇처럼 외우고 있는 것이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못했다.

차동엽 신부의 이 책은 나 같은 신자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라틴어 원어를 풀어주어 원어의 뜻을 통하여 곡해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깊은 믿음은 말씀을 아는 데서 출발한다고 누군가 말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잘 모르던 것들을 쉽게 해설해 주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 아는 것을 나의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것도 중요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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