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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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네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는 책
올림픽 출전을 위해 펜싱을 포기하고 생이 얼마 남지않은 남자친구의 옆을 지킬 지 고민하는 여자
대대로 이어진 작은 생선가게를 물려받아야하는지 고민하는 음악에 빠진 젊은 사내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한밤중에 야반도주를 하려고 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
낮에는 사무직이라고하기엔 너무 변변찮은 일을 하고 밤에는 호스티스를 하는 어여쁜 여자가 회사일을 접는 것에 대한 고민
환광원 출신인 세 젊은이가 현재 백수이거나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동안 환광원이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뭉쳐서 도둑질을 하다가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가 과거의 고민들을 상담해주는데 처음에는 의아해하며 자신들의 성격대로 거침없이 해주다가도 점점 자신들의 경험과 진심을 담아서 편지를 응답해주는 모습이 순수하면서도 선한 모습이 마음을 뜨뜻하게 만들어주었다.
모두가 환광원과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두 장소에 접점이 있고 조금조금씩 연결고리를 만들어두어 이야기가 전혀 끊어지는 것 없이 흘러가는 부분에 정말 감탄했다.
나도 항상 고민을 수없이 하는 편이다. 친구에게 털어놓을 때도 많고 나보다 나이가 훨씬 윗인 분들께도 털어놓기도 한다. 분명 내 고민을 듣고 명쾌한 답을 주진 않아도 그러면 혼자 묵혀놓았을 때보다 그 순간만큼은 콱 막혀있던 것이 뚫리는 기분에 어느 순간부터는 웃고 떠들고 있는 나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수도 있는 고민 - 연애, 가족사정, 진로에 대한 사정을 재밌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이다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저런 잡화점이 있다면 나도 반신반의로 또 약간의 기대감으로 정성껏 써서 우편함에 넣어놓을 것 같다.
지금 이십대의 중반에 있는 나로서는 딱 너무 좋은 시기에 잘 읽었다라는 생각과 `지금 딱 이정도가 좋은것 아닌가?`하는 마인드로 살았으면 이젠 `욕심 좀더 내보자. 조금 더 해보자`라는 다짐을 주게 되었다. 솔직히 가끔가다 책을 읽으면 이런 마음가짐을 조금씩 변화를 갖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책도 나에겐 인생에서의 수많은 점 중 한 점을 찍어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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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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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관련 소설을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전개와 내가 그곳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표현때문이 아닐까.

체스이야기에 나오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그 사람의 속사정-평범한 세상 속에서가 아닌 속박되어있는 곳에서 자신이 미치지 않기 위해 우연한 계기로 체스를 접하다 결국은 체스에 미친 꼴이라니..그저 밋밋하게 끝나거나 체스를 당연히 이긴다거나 하는 평범한 결말이 아닌 처한 환경에 따라 대응하는 인간의 심리를 묘하게 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낯선 여인의 편지는 정말 읽으면서 좀 안타깝지만서도 답답했다. 요즘 현대판 여자와는 너무 비교되고 솔직히 절절한 사랑자체도 비굴하게 보일 정도로 마음에 안들었다.
임신했으니 책임져 라는 고유문장이 있는데 임신해서 당신을 닮은 애가 있는데 당신애니까 제가 책임져서 키울 거에요. 절대로 당신한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에요. 라는 여인의 편지글은 읽으면서 여인의 대단한 용기와 아직도 사랑 중인 여인의 마음이 담담하게 흘러나와 편지를 받는 남자도 여자를 담담하게 떠올리며 그러나 흐릿하게 조각조각난 상태로 그러다 그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을 깨닫게 되는 전개는 이 책을 읽는 나도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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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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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다 읽고 쓰는데 지금이 새벽1시가 곧 넘었다는걸 이제서야 확인할정도로 역시나 스토리 몰입도가 정말 경지수준이다.

자꾸 손에서 땀이 찼다. 분명 열이 확 돌았다가도 유진의 그 비정상적인 침착함과 태도에 몸에 덮은 이불을 더 끌어안았다. ㅠㅠ

28일과 7년의 밤을 읽었을 때는 `나`라는 시점이 피해자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소설도 읽기전부터 분명 비슷하지만 엄청난 반전으로 또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거라고 기대는 했는데 이번에는 책을 읽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유진` 바로 항상 어디서나 피해를 당하고 순진한 주인공이 아닌 악인;나쁜놈 시점으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전개를 펼쳐주었다.

포식자(;싸이코패스 중에서도 최악인)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살인범이었다는 것을 알아가는 주인공이 결코 보통스럽지 않은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작가님은 인간 본성의 숨겨져있는 일부를 그려내고 싶어했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 쯤 분노를 하고 표출을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화가 많이 나 해서는 안되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나면 그 순간은 속이 시원하지만 얼마 못가 정말 두고두고 후회했었는데... `유진`도 초반과 중반에는 자신을 속인 엄마와 이모에 대한 분노로 인해 살인까지 망설임없이 했으나 후반부에서는 엄마의 메모를 끝까지 보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엄마의 말이 옳다고 하는 부분을 보고 그때 `유진`이 후회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입양한 형으로 나오는 `해진`은 친형의 존재랑 처음에는 완전일치시켜 봤다. 그치만 유진은 친형보다 해진을 조금 더 좋아하지않았나 생각한다. 엄마와 이모의 살인에 망설이는 부분도 거의 안 느껴졌고-단순히 여자여서 일수도 있지만 해진이 와서 유진을 추궁할 때 유진은 해진이 자신의 `편`이 될 수도 있다고 믿고 해명하는 부분이나 해진이 자수라는 말을 해 굉장히 실망하는 부분, 그리고 마지막에...자동차 안에 ...이부분 등 등 유진의 옛 추억과 비교하면 해진을 조금더 순수하게
좋아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최악으로 치닫는 결말도 너무 평범스럽지 않아 에필부분까지 다 읽고나서도 그냥 정유정작가님 답다. 라고만 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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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 운명을 바꾸는 "한번 하기"의 힘
김민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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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게 해준 책
고작 한번 한다는 것이 큰 변화가 생겨 그것이 습관이 되기 까지의 과정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점과 또 다른 점이 연결되어 선이 된다는 것.
하나의 점이 생기려면 중요한 것은 우선 죽이 되든간에 실천해야한다는 것.
자신의 용기를 무시하지 말 것. 그러나 성실해야하고 노력하는 것은 필수.
작가 본인의 경험과 다른 유명인들의 사례(에어비앤드비,마크 주커버그, 신서유기 탄생비화, 언더아머 탄생계기 등등)를 예로 들어 글을 읽기 쉽게 만들어서 너무 편하게 누구나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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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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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은 1980년 5월이다. 전두환이 통치하던 시절. 광주에서 일어났던 광주민주화운동 때.
동호는 자신의 친구 정대의 죽음을 자신이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 걸까? 그러한 죄책감에 그 어린 나이에도 매일 시신들이 들어오는 장소로 가 작은 일을 도와주며 친구를 찾아보려 했지만 결국 끝내 찾지 못해 최후의 비극까지 가는 전개에 그저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이 답답함.
그 당시 일어난 시간동안 한사람만의 입장이 아닌 여러 사람의 입장으로 천천히 하나씩 강물과 바다가 합쳐지듯 자연스러운 각 인물의 관점표현이 대단. 요즘 사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슬픈 것이 국민의 자유표현이 묵살되어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책을 출판하기위해 검열소에 가서 가제본을 받는 부분에서 드러나는데 거의 모든 부분이 먹칠로 되어져 받은 책을 받는 부분은 정말 하이라이트. 작가로서 글 표현 제재로 인해 당시 작가들의 욕구해소를 어디다 방출하라는 것인지...요즈음은 sns의 너무나 범람하고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글들을 보고 가끔씩 찡그릴 때가 많지 않은가?
정대의 시점도 흥미롭다. 산자가 아닌 상태로 표현할 때의 그 묘사가 너무 직설적이고 실제로 그렇게 느껴지는 듯한 표현으로 정대의 감정과 상태가 어떠한지도 느껴지고 또한 누나와 자신의 친구에 대한 걱정하는 마음도 너무 따뜻해 보는 내내 안타까워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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