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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이야기 - 부의 흐름을 바꾸는 관세경제학
김성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7월
평점 :


책을 읽게 된 계기
대학교 1학기 동안 미시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처음으로 경제학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수요와 공급, 가격과 효용 같은 이론을 배우며 경제의 ‘개별 단위’를 이해했다면, 다음 학기에는 거시경제학을 통해 ‘전체 시스템’을 공부하게 되죠.
그런데 막상 거시경제학을 앞두고 보니, 실생활과 연결되는 사례나 흐름을 먼저 감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바로 이 『관세 이야기』입니다.
관세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각국의 정치와 정책이 어떻게 설계되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에 눈이 갔습니다.


저자 소개
이 책은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관세·무역 분야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국내 최고의 연준 전문가가 집필했습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글로벌 경제와 무역 전쟁을 관찰해왔으며, 단순히 이론적 설명이 아닌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에게 이해를 돕는 방식으로 서술합니다.
덕분에 초보 경제학도인 저도 내용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고, 뉴스에서 접하기만 했던 ‘트럼프 관세’, ‘무역 분쟁’이 단순한 외교 문제가 아니라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문제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감명 깊은 부분과 이유
1. “골디락스 경제”의 균형 감각
“중도적이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가 잠기면 경제는 골디락스에 가까워졌다.” ([p.37)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 비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좋은 상태’라는 동화적 비유를 통해, 경제 안정성과 금리 조절 사이의 균형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 트럼프가 관세를 고수하는 이유
“그간 자신이 했던 발언이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 실제 정책으로 보여주고 있다.” (p.103)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단순한 포퓰리즘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론적 설계 하에 움직이는 전략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스티븐 마이런의 논문’을 통해 트럼프 관세정책의 근거를 짚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이 단순한 해설서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어요.
3. “관세를 올리면 세수가 늘어날까?”
“관세를 올리면 세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그러나 1828년 2,300만 달러였던 미국의 관세수입은 1830년 2,200만 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p.198)
이 부분을 보고, 경제정책이 반드시 정부의 기대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관세(t)를 올리더라도 거래량(Q)이 더 빠르게 줄어들면 오히려 세수(R)는 감소할 수 있다는 경제 논리(R = t × PQ)를 실제 사례로 설명해줍니다. 미시경제학 시간에 배운 공식이 이렇게 쓰이는구나 싶어 새롭게 다가왔어요.

책을 덮으며 –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은 바로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였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글로벌 공급망 변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무역전쟁을 되짚는 데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의 생존 전략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에게는 거시경제학을 배우기 전, 세계경제의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뜻깊은 책이었습니다.
관세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세계질서의 변화와 한국 경제의 대응 전략까지 고민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관세가 왜 중요한지, 왜 뉴스마다 트럼프 관세가 다시 등장하는지, 한국은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해답이 궁금하다면, 제7장을 직접 펼쳐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경제학 입문자, 특히 거시경제학을 배우기 전 기초 흐름을 잡고 싶은 학생
- 뉴스에서 무역전쟁, 금리, 관세 등의 단어가 익숙하지만 연결이 어려운 독자
- 트럼프 정책, 글로벌 정치경제 흐름에 관심 있는 사람
- 경제학을 현실과 연결해보고 싶은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