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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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남자의 발이라도 잡아보려고 박하가 달려갔으나, 그것은 손쓸 틈도 주지 않고 자신의 벌어진 입 속으로 남자를 넣어버리곤 입을 다물어 버렸다.

p. 140



앞서 쓴 여러 글들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스릴러 장르를 참 좋아한다. 책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도 마찬가지인데, <SIGN 싸인: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 책이 나의 흥미를 끌게 한 단 하나의 구절을 꼽자면 이것이 였다.


'K-좀비 스릴러 기대작'


'소설', '스릴러', 'K-좀비'. 내가 좋아할만한 모든 요소를 포함한 책을 펼치는데에 무슨 망설임이 필요할까. 나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고, 마지막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도 몹시 만족스러웠다.


나와 비슷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면 언젠가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작품들이 있다. '스위트홈' 과 '킹덤' 같은 것들 말이다. 이 책의 저자 김선희도 그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SIGN 싸인: 별똥별이 떨어질 때>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 또한 두 작품 모두를 다 재밌게 본 사람이기 때문인지 그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에 나온 이 작품도 푹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먼저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박하라는 인물이다.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었고, 다행히도 각막이식을 통해 병원에서 회복하는 중이였다. 점차 회복되는 시력에 가슴 설레하며 퇴원을 기다리던 어느날, 갑작스레 박하가 있는 병원에서 생체실험을 행했다는 뉴스가 터지게 되고 병원은 순식간에 폐쇄되어 버리고 만다. 어떻게든 병원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은 병원 이곳저곳을 향해 내달리지만, 그런 그들을 향해 보이지 않는 '카리온'이라는 존재가 다가온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일들. 하나둘 사라지는 사람들. 극대화 되는 공포 속에서 오직 박하 눈에만 보이는 카리온의 존재. 과연 사람들은, 박하는 무사히 병원을 탈출 할 수 있을까?


짧게 적은 줄거리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오는 공포는 생생했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박하의 눈에는 보이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갑작스레 나의 옆에있던 사람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인데, 그 광경을 보고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책 속의 등장인물이 되어 박하와 함께 뛰고 도망쳤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다 읽고 나서는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달린 기분이랄까(...)


나와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책이 재밌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잠깐 심심풀이로 읽어볼까 시작했던 책을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쯤되면 굳이 '추천'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충분히 이 작품을 집어드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친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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