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히, 피해자들이 죽기 전에 이 고문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다른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을 죽인 게 누구든 간에, 놈은 즐겼던 거예요.




이전에 "악의 마음을 읽는 자"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쓴 그 책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쓰여졌기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프로파일러의 관점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그들의 악행들과 생각. 활자로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서 치솟아오르던 분노와 프로파일러와 함께 범인을 추격하며 느꼈던 두근거림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감정들을,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금 불러올 수 있었다. 아마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몰입하게 만든 이 책의 작가, 크리스 카터의 능력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이 책을 쓴 작가는 범죄심리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아니나 다를까 그는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심리학과 범죄행동학을 공부했었고 졸업 후 미시간주 검찰청의 형사 심리팀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는 사람이였다. 그런 그의 이력이 이 책에 잘 녹아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도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내 말은... 자기들 딸을 자신들이 먹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는 거야.

악의 심장 p.257

<악의 심장>은 특별한 반전이 있어 마지막에 뒤통수를 때리기보다 독자로 하여금 서서히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우연한 사고로 발견된 트렁크 속 시신.

그로 인해 붙잡히게 된 차량의 소유자.

끝까지 묵비권을 행사하며 버티던 그의 입에서 나온 '로버트 헌터'라는 이름.

천재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헌터와 한때 그의 친구였던 차량의 소유자, 루시엔 폴터.

그들의 숨막히는 두뇌싸움.



루시엔 폴터의 범죄를 묘사한 글들을 읽을 땐 그 순간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한 기분에 마치 내가 그 범죄현장의 피해자가 된 듯 손에 땀이 쥐어졌다. 도망가길 원하지만, 결국 그들의 마지막은 정해져 있기에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고, 그 뒤에도 멈추지 않는 그의 범행에 나도 모르게 욕이 흘러나오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범죄 스릴러 장르의 소설을 결코 적게 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나는 <악의 심장>이라는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크리스 카터'라는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찾아봤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온, 소위 말하는 '로버트 헌터 시리즈' 책은 이 한 권이 전부인 듯 하다.

재미있었다라는 말로 부족할만큼 재미있게 읽었기에, 벌써부터 다음 로버트 헌터 시리즈가 기대가 된다. 이러다가 못견디면 부족한 영어 실력이라도 끌어다가 원서 읽기를 도전하고 있을지도..

범죄 스릴러 장르, 특히 심리스릴러 쪽에 흥미가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 강추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한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