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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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자는 향기만으로 어떻게 점을 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해심의 무화과 점은 신기하게도 잘 들어맞았다. 요양원 이야기를 꺼내기 얼마 전에도 그녀는 호두만 하게 자란 무화과를 바라보다 말했다.
올해가 그 해라고. 유난히 무화과 향기가 진동하는,
자기 생전 맞이하는 '네 번째 여름'이라고"


먼저 이 책의 작가를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류현재 라는 소설가이다. 이 분은 2003년 MBC 베스트극장 <아빠 로미오 엄마 줄리엣>으로 데뷔하였고 그 후 방송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현재는 귀어하여 어부로써 두번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어부로써 삶을 살고 있는 작가때문인지 등장인물들의 과거, 바다를 배경으로는 하는 <네번째 여름>은 어촌마을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생선들, 어업에 종사하는 남해 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생각 등. 여태까지 읽어봤던 소설에서는 찾을 수 없었기에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해, 질투, 복수, 파국, 미스터리.​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볼 수 있는, 이 책을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이전부터 미스터리 소설에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나는 이 단어들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을 때,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조금은 슬픈, 사랑이야기인 것 같다고.



소설은 정만선의 딸 정해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는 '황금엉덩이'라 불리는 검사로 성과 관련된 범죄에 중형을 때리기로 유명해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이는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간 아버지 정만선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이였다. 서둘러 병원으로 향한 정해심은 다짜고짜 합의금 1억을 외치는 피해자 고해심의 아들, 하영석 몰래 고해심을 만나게 되고. 파킨슨병인 그녀의 행동이 여태까지의 피해 여성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해심은 그 뒤에 감추어진 진실을 찾고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 만선과 피해자 고해심이 어릴적부터 알던 사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고해심과 10살차이 밖에 나지 않는 그녀의 의붓딸 덕자, 만선이라면 치를 떨면서도 그가 사라지면 눈물짓는 정해심의 엄마 문희,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망한 영화제작자 고해심의 아들 영석. 그리고 자신과 같은 이름의 고해심을 마주하게 된 정해심. 이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나는 이 책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았다.

그래서 마지막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사이다'보다는 약간의 먹먹함이 남았던 것 같다. 완벽하게 꽉 닫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슬펐지만 그래도 이 책에 어울리는 결말이였던 것 같다. 조금은 묵직한 미스터리 소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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