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고래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
아망딘 들로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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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몰랐던, 그래서 알아야 할, 고래의 검푸른 이야기, [고래]


거대한 향고래가 나오는 유명한 허먼 멜빌의 책 [모비딕]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래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을 느꼈을지 모른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많은 이야기 속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고래 이야기는 대자연과 더불어 우리 인간에게 늘 뜻 모를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북스힐에서 나온 [고래]는 그런 우리가 꼭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고래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라는 부제를 달고 그 부제에 충실한 책이다. 외형은 얇지만 크다. 또 내용은 저 바다처럼 푸르고 깊다.


책은 고래의 일반적인 정의와 종류부터 시작해 고래의 신체 구조, 먹이, 휴식, 그리고 고래의 삶과 노래 등 고래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다. ‘바다 괴물’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고래류라는 단어가 유래되었다는 사실, 고래가 상어와 같은 물고기가 아닌, 우리처럼 피가 따뜻하고 새끼를 데리고 다니면서 젖을 먹이는 포유류라는 사실도 물고기인 상어와 비교해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설명해 준다. 유튜브 등의 매체에서 고래의 집단 사냥에 대한 영상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지면을 할애하여 진흙 함정, 거품 회오리, 자발적인 좌초 등 자세히 고래의 사냥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어 반갑다.

또 하나 이 책의 특징으로 본문 못지않은 비중으로 실린 삽화를 꼽고 싶다. 부드러운 수채화풍으로 그려져 있는데, 수채화 특유의 세밀하고도 부드러운 터치로 고래의 아름다운 면면을 잘 묘사하고 있어 감상뿐 아니라 본문 내용에 이입하기 좋게 만든다.  

고래가 어디서 살고 어디로 이동하며 또 수면 위에서 무엇을 하는지, 고래의 피부에서 군집을 이루고 있는 기생충에는 어떠한 종류가 있는지도 다루고 있다. 평소 고래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관련 영상을 많이 봐서 알고 있는 내용이 많지 않을까 내심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절로 겸손해진다. 본문의 마지막 부분에 담긴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위협받는 고래들’. 육지에서 생산되는 것들이 최후에는 바다로 흘러 나가 고래를 비롯한 바다에 사는 많은 생물들의 생명에 위협이 된다. 지은이는 특히 국제포경위원회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여전히 수족관을 채우는 용도로 잡혀 들어가는 돌고래의 상황 등을 다루며 책의 말미에서 독자들에게 묵직한 경종을 울린다.


내용도 충실하고 특히 깊고 푸른 바다와 고래를 그린 삽화가 소장 가치를 높인다.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정신없이 편집된 영상에서 부산하게 지식의 파편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면, 책을 통해 검푸른 삽화를 천천히 음미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차분히 읽어 나가 고래의 이야기를 무겁게 가슴에 남길 수 있다. 우리는 그래서 책을 사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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