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건축가다 -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차이진원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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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의 방송에서 예쁜 집 짓기에 열중인 바우어새를 본 적이 있다. 정자 같은 집을 짓는다고 해서 정자새라고도 한다. 저마다 자신의 둥지를 인테리어할때 색상과 집 구조를 개성 넘치게 구현한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학자 재래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 새를 '깃털 달린 피카소'라고 말했더, 파란 색으로 집을 꾸미는 중 아래의 새는 새틴바우어새이다.





암컷은 수컷의 건축 솜씨와 인테리어 소품들을 살펴본 후 짝을 선택한다. 이를 위해 수컷들은 꽃과 조개껍데기, 깃털, 과일, 색이 있는 천 조각 등으로 집을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무지개처럼 반짝반짝이는 딱정벌레의 날개, 병뚜껑, 리본, 뱀 허물 거미줄로도 둥지를 꾸민다. 생물학적 행위를 위해 둥지를 꾸미고 건축하는 과정을 본 뒤 새와 건축이란 키워드가 잘 나타난 차이진원의 '새는 건축가다(현대지성)'를 찾아 읽게 되었다.





새 둥우리는 대자연의 일기장이다


차이진원은 이 책에서 대자연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조류가 어떻게 온기 가득한 집을 짓는지 관찰하고 이를 섬세한 손길로 그려냈다.


1장 ‘집짓기 선조와 무주택자’에서는 조류 건축 행동의 기원에 대해서 추측해보고, 둥우리를 짓지 않고 남의 둥우리에 알을 낳는 흥미로운 조류들을 소개한다. 2장 ‘특이한 스타일의 건축가’에서는 베 짜듯이 둥우리를 만드는 새들을 통틀어 가장 정교한 둥우리를 만드는 노랑가슴베짜는새, 진흙으로 화병처럼 생긴 둥우리를 만드는 귀제비 등 경탄할만한 둥우리 건축 장인들을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3장 ‘재미있는 둥우리’에서는 공동 주택을 만들어 사는 조류, 사람이 만든 물건을 사용해 둥우리를 장식하고, 이를 이용해 이성을 유혹하는 조류 등 인간의 편견을 깨는 다양하고 훌륭한 둥우리 건축 방식을 소개한다. 마지막 4장 ‘새 둥우리 발견하기’에서 저자는 둥우리를 찾고 측량하는 법을 전수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책장을 넘어 생생한 자연으로 빠져들게 한다.


조류는 전 세계적으로 9000여 종에 이른다. 이들은 저마다 독특한 둥지를 만드는데, 자연의 변화를 기록하는 ‘대자연의 일기장’과도 같다. 지구상의 생명체가 깨어나는 계절인 봄은 새들에게 번식철이기도 하다. 둥지는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 셈이다. 알을 한데 모아주는 역할은 물론 부화를 돕기도 한다. 갓 깨어난 새끼들을 다른 약탈자들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새 둥우리하면 일반적으로 나뭇가지로 만든 접시 모양을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둥우리는 각양각색이다. 새들의 둥지 짓기를 설명하기 위해 재봉사, 편직 장인, 미장이, 동굴 파기 전문가, 짐꾼 등과 같은 직업의 특성이 동원된다.


그렇다면 새들의 건축 능력은 무엇으로부터 연유할까. 저자는 과학자들의 연구 방식, 일테면 공룡 둥우리와 알 화석을 통해 조류의 집짓기 과정을 탐색한다. “조류의 둥우리 건축 본능은 그들의 조상인 공룡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공룡의 번식 계통은 파충류와 조류의 딱 중간에 속하기 때문이다. 공룡은 한 번에 알을 두 개 낳고(파충류는 한 번에 모든 알을 낳고, 조류는 한 번에 하나씩 알을 낳는다) 얕은 구덩이에 알을 수직으로 세워 배열했는데, 이 구덩이가 바로 둥우리의 원시 형태다.”


책에는 특이한 스타일의 둥지가 등장한다. 인간의 주거지마다 다른 주택,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는 것과 같다. 재봉새는 ‘바느질에 능한 재봉사’다. 바늘과 실을 이용한 재봉술로 집을 만든다. 암컷 재봉새는 짝짓기를 한 후 둥우리 짓는 작업을 도맡는다.


“구부러진 뾰족한 부리를 바늘 삼아 잎 가장자리에 구멍을 뚫는다. 구해온 식물섬유와 거미줄을 구멍 사이로 통과시킨 뒤, 실 끝부분을 공 모양으로 처리한다. 구멍 하나하나마다 심혈을 기울여 잎을 주머니 모양으로 꿰매고 그 안에 가느다란 풀과 솜털을 채워 넣는다.”


제비는 ‘콘크리트’를 잘 활용하는 미장이다. 암컷과 수컷이 함께 집을 짓는데 건설 현장이나 논밭 등지에서 진흙을 구한다. 전체 구조는 진흙으로 구성되며 사이사이마다 “가는 풀대와 풀잎이 침과 섞여” 있다.


딱따구리와 오색조, 물총새는 ‘동굴 파기 전문가’다. 구멍에 둥우리를 짓는 조류를 ‘동소조’(洞巢鳥)라고 한다. 구멍 둥지는 비바람을 막는데 최적인데다 포식자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이다. 저자는 “동소조는 수직면에 위치한 구멍을 붙잡기 수월하도록 강하고 튼튼한 발톱이 있어야 한다”며 “나무줄기 위를 잘 걷는 딱따구리나 동고비가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연구자이자 생태 화가인 저자는 대자연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조류가 어떻게 온기 가득한 집을 짓는지 관찰하고 기록했다. 재봉사, 뜨개질 장인, 미장이, 동굴 파기 전문가, 짐꾼 등 다양한 이름을 붙여가며 생소하지만 그만큼 신선한 새들의 다양한 건축 이야기와 생활상을 알차게 담아냈다. 이런 결과 생생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멀고도 가까운 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새는 자연을 빚고 건축가로 빚어진다란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새 둥우리는 대자연의 일기장이다. 따라서 새 둥우리를 이해하면 인류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셈이다란 말이 다가오게 할 것이다.






책 속으로


조류의 둥우리 건축 본능은 그들의 조상인 공룡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공룡의 번식 계통은 파충류와 조류의 딱 중간에 속하기 때문이다. 공룡은 한 번에 알을 두 개 낳고(파충류는 한 번에 모든 알을 낳고, 조류는 한 번에 하나씩 알을 낳는다) 얕은 구덩이에 알을 수직으로 세워 배열했는데, 이 구덩이가 바로 둥우리의 원시 형태다.

--- p.18


조류 건축 행동의 기원에 관해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추측이 있다. 양성간의 상호 자극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컷 제비 갈매기가 암컷 제비 갈매기를 돌며 구애를 할 때, 암컷은 가슴을 땅바닥에 붙인 채 수컷을 따라 원을 그린다. 그러면 곧 암컷의 발밑으로 구덩이 모양의 얕은 홈이 생긴다. 어쩌면 조류의 조상은 이런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 점차 다양하고 복잡하게 둥우리 건축을 발전시켜나갔는지도 모른다.

--- p. 20


이 작은 새에게 누가 이런 천부적인 재능을 준 것일까? 재봉새가 지은 둥우리를 보지 않는다면, 둥우리 건축에 있어서 조류가 다른 동물들보다 특히 더 우수하다고는 절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작고 깜찍한 재봉사들은 거미줄이나 나방의 실을 이용하며, 자신의 날카로운 부리를 바늘 삼아 잎을 한 땀 한 땀 꿰매어 가장 편안한 아기 방을 만든다.

--- p.35


어떤 둥우리는 안에 흙덩어리나 작은 돌멩이가 놓여 있고, 어떤 둥우리는 안에 칸막이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중량을 늘려 바람이 강하게 불 때를 대비하고 알이 굴러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같은 베짜는새라도 종류가 다르면 둥우리 모양도 다르다. 공이나 손바구니를 닮을 것도 있고, 길쭉한 통로가 있는 것도 있다. 경험이 풍부한 나이든 새가 어린 새보다 둥우리를 만드는 데능숙한 건 당연지사다.

--- p.39


조류에게 진흙은 둥우리를 짓는 중요한 재료 중 하나다. 진흙을 둥우리의 주재료로 사용하지 않는 새들도 가끔 진흙을 이용해 둥우리를 손질한다. 예를 들어 까치는 진흙으로 둥우리 틈새를 메우고, 코뿔새는 새김질한 점액, 톱밥, 나뭇가지, 잎을 진흙과 섞어서 둥우리 구멍을 막는다.

--- p. 55


사람들은 혈연이 붉은 이유는 계속 둥우리를 짓느라 침을 다 쓴 제비들이 피를 토해 만들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혈연은 암벽에서 배어나온 산화철이 둥우리에 물들어 붉게 변한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금사연은 보통 둥우리 하나를 짓는 데 33~41일이 걸린다. 만약 사람이 뱉은 침으로 따진다면 거의 빗물 받는 통 큰 것 두 개를 채울 만큼의 양이다. 이렇게 고생해서 만든 것을 우리는 어찌 그리도 무자비하게 먹는지 참!

--- p.58


동소조는 둥우리를 지을 장소를 아무렇게나 선택하지 않는다. 어떤 새는 특정한 나무 종류만을 선택하고, 어떤 새는 고목을 좋아하며, 어떤 새는 도양에 모래가 섞여 있는지 깐깐하게 따진다. 개밋둑에 둥우리를 짓는 새도 있는데, 이는 개미의 분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개미가 포식자를 방어하는 효과를 제공해서 개밋둑 안에 둥우리를 짓는게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서식 환경이 아주 이상적이지 못해도, 번식 성공률은 개방형 둥우리를 짓는 조류보다 편이다.

--- p. 62


땅굴을 파서 둥우리를 짓는 벌잡이새와 조류는 보통 무리를 지어 번식한다. 이들은 물총새보다 둥우리 위치에 대한 요구 조건이 까다로운데, 예를 들면 토질에 대한 모래 함량이 많아야 하고, 너무 습하면 안 되며, 일조 방향을 매우 중시한다. 따라서 이런 한정된 둥우리 장소는 벌잡이새들에게 매우 귀중한 자원이며, 그 때문이니지 영역성도 물총새보다 그렇게 강하지 않다.

--- p. 68


소형 조류가 세심하게 공들여 지은 둥우리에 비해 독수리, 백로, 까마귀, 까치 등 중대형 조류의 둥우리는 상대적으로 거칠고 소탈하다. 이들이 둥우리를 짓는 기술은 상대적으로 거칠고 소탈하다. 이들이 둥우리를 짓는 기술은 주로 쌓아올리기와 다지기의 반복이다. 나뭇가지에 푸른 잎을 더하는 것을 제외하면, 맹금과 황새의 둥우리는 화려한 맛이 전혀 없다.

--- p. 72


체중이 좀 나가기 때문에 수초가 쌓여 만들어진 지대는 종종 하중을 견디지 못한다. 따라서 둥우리를 짓기 전에 뿔물닭은 끊임없이 물속에 돌을 넣어 피라미드형 석조 기반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기반 위에 수생식물로 접시 모양의 둥우리를 짓는 것이다. 해마다 재사용해서 둥우리 재료도 점점 쌓이게 되는데, 이처럼 부피가 거대해진 접시 모양 둥우리는 숨길 방법이 없다.

--- p. 86


떼베짜는새의 떼 둥우리는 여러 대가 같이 살면서 함께 먹고, 경비를 서고, 먹이를 찾고, 공유한다. 떼 둥우리를 수리할 때도 모든 새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데, 정말이지 대단한 단결력이다! 이들 둥우리가 자연의 냉혹한 시험을 견디며 갈수록 장대해지는 이유를 알 만하다. 이처럼 큰 규모의 황량한 여관은 다른 새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는데, 용맹한 피그미새매도 그중 하나다. 피그미새매는 가끔 임시 보초를 서주기도 하는 참 좋은 세입자다.

--- p. 88


옛날 유럽 이민자와 탐험가들은 무덤새의 흙무덤을 보고 원주민 아이가 놀면 서 쌓아올린 보루이거나 원주민의 무덤 또는 조개더미 등으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1840년 무덤새의 유일무이한 번식 방식이 존 길버트에 의해 알려졌다. 이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투철한 박물학자는 무덤새 둥우리들을 하나씩 헤쳐보다가 깜짝 놀랐다. 그 안에 새알이 잔뜩 묻혀 있었던 것이다.

--- p.106


풀숲무덤새는 '흙파는 닭'이라고 불러도 전혀 무리가 없다. 거칠고 튼튼한 발톱을 가지고 있어서 무덤 둥우리를 짓기가 매우 수월하기 때문이다. 풀숲무덤새는 온도에 매우 민감해서 드러나 있는 얼굴 피부로 무덤 둥우리의 내부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지를 알아낼 수 있다. 그래서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두 다리로 둥우리를 파헤치고 메우기를 반복하며 온도를 통제한다. 왜 이토록 번잡하게 구는 것일까? 무덤새의 알은 반드시 자연환경에서 정해진 만큼의 열에너지를 얻어 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시로 체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 109


둥우리 짓기는 당연히 구애, 짝짓기와 관련이 있고, 둥우리 건축 능력은 짝을 고르는 조건 중 하나다. 특히 암컷과 수컷이 서로 비슷한 조류의 경우, 수컷의 행동 특징이 암컷의 짝짓기 의사에 영향을 준다. 암컷은 수컷이 지은 둥우리의 크기나 수량 등으로 수컷이 충분히 건장한지 여부나 수컷의 영향을 등을 판단한다.

--- p. 119


새 둥우리의 양식은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혈연관계가 가까운 조류의 둥우리는 대동소이할 때가 많다. 그래도 과별로 행동 특징, 서식 환경, 습성, 신체 구조의 차이가 뚜렷해서 둥우리에서도 저마다의 특색이 묻어난다. 예를 들어 박새과 조류는 나무 구둥 둥우리를 짓는데, 긴꼬리박새과는 대부분 임관(수림 위칭)에 나뭇가지 둥우리를 짓는다.

--- p. 149


2006년 1월, 생물학자 윙 굿데일Wing Goodale은 미국 메인주 북방에 있는 어느 연해 지역에서 흰머리수리 한 쌍의 둥우리를 발견했다. 그래서 둥우리 근처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을 연결해 다른 사람들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 그런데 카메라에 경악할 만한 장면이 잡혔다. 첫째가 막내를 물어죽이고 그 시체를 둘째와 나눠 먹은 것이다! 이 장면을 목격한 수많은 관중들은 괴로워하고 실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자연적 요소이기 때문에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이다.

--- p.168


영미권 조류학자들은 표본 기록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온대 지역에서 번식한 어떤 조류의 알을 낳는 기간이 평균 9일 앞당겨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봄의 평균 기온이 예전보다 올라갔기 때문이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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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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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국가에 이롭고 정의로우며 훌륭한지 증명해내는 것

2,400년 동안 읽히고 연구되어 온 '설득의 기술'

변증학적 기초 위에서 어떤 것이 정의로운 것인지 증명해내는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설득의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수사학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의 한 분과로, 정의를 현실 세계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의 관점에서 정점에 있는 저술이다. 수사학은 그가 제시한 변증학을 기반으로 자신의 윤리학과 정치학을, 대중 연설과 법정에서 현실 정치로 구현해내는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하는 기술'에 관한 글을 써온 사람들은 이 기술에 관해 단편적인 것만 다루었다고 본다. 이 기술의 핵심은 설득하는 것이고,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보조적인 부분인데도 그들은 설득의 몸통인 생략 삼단논법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대체로 이 기술과는 상관없는 것을 다루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현대지성, 2020, pp.10~11


사람들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싸움 거는 것에 분개하고, 동일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사이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는 특히 분개한다.

일반적으로 말해, 자기는 뭔가를 가질 자격이 있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그것을 갖춘) 다른 사람에게 의분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은 스스로 생각해도 보잘 것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굽실거리면서 그 어떤 야심도 없이 사라아가는 사람은 의분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 자들은 자신에게 어떤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추호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우리가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 누군가의 불운과 불행과 실패가 무엇인지 분명해졌다.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현대지성, 2020, pp.143~144


적절한 문체는 연설가가 말하는 내용을 설득력 있다고 믿게 한다. 그런 문체는 마치 연설가가 진실을 얘기하는 듯이 착각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즉, 청중은 그런 문체가 만들어내는 감정에 동화되어, 연설가가 말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거기에 감정을 실어 말을 하면, 청중은 언제나 연설가가 하는 말에 공감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현대지성, 2020, p.247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에서는 전체적인 내용 개관 후 연설가가 사용해야 할 설득 수단이자 수사학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 중 논리적 추론으로 해당하는 '로고스'와 관련한 전제들을 집중적으로 서술한다. 제2권에서는 '에토스'와 '파토스'를 설명한다. 마지막 제3권은 연설가가 신경써야 할 추가 문제, 즉 문체와 배열 그리고 전달의 문제를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을 주제로 책을 쓴 배경에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에서 대중 연설이 가지는 위치 △소피스트 수사학 △수사학과 정치학에 대한 플라톤 철학 등 세 가지 요인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제의를 중심으로 도시와 주변 농촌으로 이루어진 자율적 시민공동체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활동한 시대에는 그리스 전역에 천 개에 이르는 도시국가가 존재했고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했다. 도시국가의 크고 작은 일이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민회,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의회와 위원회들, 시민배심원이 참여하는 법정에서 논쟁과 토론을 거쳐 다수결로 결정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실 증명은 소홀히 한 채 감정만 부추겨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가려는 소피스트들의 수사학을 비판했다. 기존의 민주정치를 토대로 올바른 설득 기술인 수사학을 통해 정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기를 추구했던 것이다.

당시 소피스트들은 정의와 윤리를 다 배제한 채로 오직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여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변증학적 기초 위에서 어떤 것이 국가에 이롭고 정의로우며 훌륭한 것인지를 개연적으로 증명해내는 수사학이 설득의 기술로서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고 생각했다.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보다는 긍정적으로 수사학을 바라봤다. 그는 인간은 몸이 아니라 영혼으로 살아가는 존재며, 영혼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이성, 그리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말(logos)의 사용이다. 말을 잘해야 인간 노릇도 제대로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부당한 폭력에 맞서 몸으로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말로써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훨씬 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간이라면 모름지기 말을 잘 해야 하며, 진리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수사학은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철학적으로 정제된 수사학을 체계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노력은 플라톤의 수사학 비판에 대한 철학적 반발이었다. 그것은 동시에 플라톤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이소크라테스의 입장을 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이기도 했다.

변증학적 기초 위에 어떤 것이 국가에 이롭고 정의로우며 훌륭한 것인지를 개연적으로 증명해내는 수사학을 가장 좋은 ‘설득의 기술’로 생각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 로고스와 에토스, 파토스의 조화로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논증 수사학, 문예 수사학, 기호론적·언어학적 수사학에 의한 담론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수사학이 관심 받고 있으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2400년 동안 수사학 체계에서 ‘논증’ 이론에 관한 성찰의 기본서가 됐다. 로마의 키케로와 퀸틸리아누스를 거쳐 중세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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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회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6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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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96페이지

'난 영혼까지 파는 장사는 하고 싶지 않아'라고 대답했다.

기타가와에게 너는 영혼을 팔고 있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었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영혼을 판 거라면 그런 목표치를 할당하는 모회사도, 상황을 공공연히 묵인하는 회사도 다 똑같다는 얘기 아닌가. 회사에 재직하는 이상 비난할 자격은 없다.

'그럼 회사를 그만두지 그래.'

기타가와의 말에 핫카쿠는 경멸 어린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너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

'난 영혼까지 파는 장사는 하고 싶지 않아'라고 대답했다.

기타가와에게 너는 영혼을 팔고 있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었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영혼을 판 거라면 그런 목표치를 할당하는 모회사도, 상황을 공공연히 묵인하는 회사도 다 똑같다는 얘기 아닌가. 회사에 재직하는 이상 비난할 자격은 없다.

'그럼 회사를 그만두지 그래.'

기타가와의 말에 핫카쿠는 경멸 어린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너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인간은 여러가지 선택과 그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여러 인간들과 얽힐 수 밖에 없다. 인간의 군집인 회사와 개별 존재인 하라시마, 사카도, 핫카쿠, 기타가와 등의 인물이 보여주는 긴장과 이완의 미묘한 설정은 인간이란 존재가 모였을 경우에 겪게 되는 실체적 군상을 드러내고자 한다. 무엇인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영혼을 팔고 있다고 해서 비난할 수도 있으며, 경멸 어린 시선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회사라는 인간의 단체가 모였을 경우의 실체이며 그 본질이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 실체들 모두 아름다움의 다양한 속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도쿄겐덴이라는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잠귀신 핫카쿠라는 멸칭으로 불리며 사내의 암적인 존재로 통하는 야스미, 평범하지만 핫카쿠와의 대화를 통해서 회사의 어두운 진실을 목도하게 되는 하라시마, 영업이익 달성을 위해서 강압적인 행동마저 불사하는 기타가와, 본인의 생존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사노 등등 도쿄겐덴의 사원들이 주축이 되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회사라는 조직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 시키면 무엇이든지 하는 지시에 순응하는 사람, 나 아니면 되는 수수방관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지위만 지키려는 사람 등 회사라는 조직에는 ‘꼭’ 있는 사람들의 전형성을 드러낸다.


책의 시작점인 모티브는 내부 고발이다. 내부 고발이라는 이익집단으로서 기업과 개인의 특수한 신념들이 얽히고 설킨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사원의 희상은 어디까지 허용, 인정되는가? 도의와 신의를 지키지 않는 기업이란 그 존재적 유무를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의 집단에서 책임을 저야하는 곳은 현장인가 사무실의 책상인가? 등등의 세부적 모티브가 인물들의 다중적 시점을 통해 드러난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집단적 층위를 구분하여 여러 인물의 생각과 선택을 드러냄으로서 인간이란 존재의 본질을 우울하면서도 통쾌하게 드러낸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발당한 사카다 과장이 가벼운 처벌이 아닌 인사계로 대기발령이 났다는 사실, 도쿄겐덴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어하고 그들이 감추고자 하는 비밀이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으로 폭로된다는 것, 원가 절감을 위해 했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정의를 위해 비리를 폭로하려는 자와 덮고자 하는 자의 대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은밀하면서 다채로운 시선으로 엮여 나간다.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내부고발과 회사의 비리는 뜻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드러난다. 도쿄겐덴의 협력사인 나사제조업 네지로쿠. 선대 사장이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들인 이쓰로가 회사를 물려받게 된다. 여동생 나나코와 함께 회사를 꾸려가던 중 도쿄겐덴의 1과 과장 사카도로 부터 경합을 제안받게 된 이쓰로는 고민 끝에 박리다매이기에 마진을 최저치로 맞춘 견적서를 보낸다. 하지만, 사카도는 타 회사의 견적을 이야기하며 더 가격을 내리기를 요구하고, 가격을 맞추지 못할 시 거래를 끊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결국, 네지로쿠는 도쿄겐덴의 발주를 포기하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후 1과 과장이 된 하라시마는 네지로쿠를 찾고, 원래의 가격으로 발주 요청을 한다. 그리고 영업부에서 올린 금액을 확인하던 중, 경리부 닛타는 하라시마가 더 비싼 업체에서 주문하는 것에 꼬투리를 잡게 되고, 결국 경리부장에 의해 임원 회의에 보고를 올리게 된다. 결국 핫카쿠와 하라시마가 알고 있던 모든 비밀이 공개될 지경에 이르게 되고, 이 일은 생각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며 그 동안 회사에서 숨겨오던 세세한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대기업을 모회사로 둔 중견기업이 오랫동안 은폐해온 비밀을 내부인 몇 명이 알게 되고, 이를 알게 된 기업이 그들을 입막음하려 하지만 그럴수록 사태는 수습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업부, 경리부, 고객실 등 다양한 부서에 속한 사람들이 다양한 경위로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는 과정과, 각각의 개인사가 같은 사건을 대하고도 다르게 행동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점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남성 인물들은 돈이나 명예 같은 이유로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하는 가운데, 가장 직위가 낮고 유일한 여성인 하마모토 유이만이 현명한 선택을 하며 일찌감치 아수라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 속에서 대기업과 하청업체의 관계를 '나사'라는 존재를 통해 비유되었다는 점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대기업의 불합리한 요구를 수용해야하는, 바람 앞의 등불과 다를 바 없는 중소기업의 현실은 누구나 다 공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회사원이라는 흔하지만 익숙한 존재들을 통해서 메세지를 극대화하였다는 것이다. 제각각 기업이라는 거대한 집단에서 부속물처럼 존재하는 부품이 아닌, 뚜렷한 자아와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된 것이 이 책의 가장 장점이 아닌가 한다. 즉 사태의 원인이 되는 인물들의 과거사와 내면 묘사를 통해서 적어도 무작정 악으로 묘사되는 게 아니며 그 선택을 독자에게 유도하게 한다는 점이 상상력의 폭을 확대시킨다.


책, 47페이지

˝회사는 어디나 똑같아.˝

핫카쿠가 단언했다.

˝기대하면 배신당하지. 대신 기대하지 않으면 배신당하는 일도 없어. 나는 그걸 깨달은 거야. 그랬더니 희한한 일이 일어나더군. 그때까지는 그저 힘들고 괴롭기만 했던 회사가 아주 편안한 곳으로 보이더라고, 출세하려 하고 회사나 상사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니까 괴로운 거지. 월급쟁이의 삶은 한 가지가 아니야. 여러 가지 삶의 방식이 있는 게 좋지. 나는 만년 계장에 출셋길이 막힌 월급쟁이야. 하지만 나는 자유롭게 살아왔어. 출세라는 인센티브를 외면해버리면 이렇게 편안한 장사도 없지."


핫카쿠의 이러한 생각과 작품 속 인물들의 다중 초점적인 시각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정직과 손해, 희생, 태만 등등...우리 현대인들이 대부분 직장이라는 이름의 큰 회사 속에서 살아간다고 할 때 올바른 가치와 이념을 심어주고자 했던 것일까? 나에게는 오히려 만년 계장인 핫카쿠의 말이 머릿 속에서 뚜렷이 남는다.


책, 334페이지

"난 영혼까지 파는 장사는 하고 싶지 않아"


자신이 판매한 물건이 계기가 되어 한 사람이 자살을 한 사건 이후 현실에서의 낙오를 스스로 선택하고 쓸모없는 인간이 된 만년 계장인 하카쿠, 현대 도시의 사회 그리고 직장이라는 구조 속에서 희생당했으며 그 모순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 아닐까?


이케이도 준의 작가의식

필사적으로 살아가려는 모습만큼 아름답고 귀한 것은 없고 거기엔 반드시 여러 드라마가 있다.










난 영혼까지 파는 장사는 하고 싶지 않아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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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사야 하나요? - 부동산, 3년 내 특이점이 온다
우용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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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3년 내 특이점이 온다

가속되는 부동산 양극화

인간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동물?

오르면 더 잘 팔리는 이상한 상품

가끔은 무모해야 한다



인간은 가끔은 무모하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합리적이면서도, 오르는 부동산에 대해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두려움에 비합리적 모습을 보여준다. PART2에서 보여주듯이 전문가는 눈치를 보지 않지만, 나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직시하게 해준다.

 

'그래서 지금 사야 하나요?'는 부동산과 인간의 삶, 심리 그리고 돈을 다루고 있다. 남들이 바라보지 못하는 시선을 가지면서 한국에서 나타난, 부동산이란 절대적 신앙에 대해 다가가는 방식을 말해주고 있다.

 

작가는 시장의 변곡점을 2022년으로 바로보고 있다. 대통령(20223)과 서울시장(20226)의 임기가 끝나면서 정치와 경제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까지 누적된 정부 규제의 결과와 시장의 수요가 뒤엉켜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할 것이며, 현 정권이 재집권한다 해도 더 이상 규제할 수 있는 카드는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나 분양가 상한제의 실효성도 떨어져 정부가 원래 의도했던 착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 전, 우리가 가져야 하는 시각과 실행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PART 1. 어서와 부동산 공부는 처음이지


저자는 서울 집값이 미쳤다고 이야기한다. 정부는 집값을 잡겠다며 끊임없이 대책을 내놓지만 그럴수록 가격은 더 오르고, 강남 아파트는 평당 1억원을 기록했다. 저자는 대한민국 아파트 가격은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에 대한 의문, 고령 사회, 인구 감소로 집값은 떨어질 일만 남았고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데 집을 사야할까 말아야 할까에 대한 해답을 여러 현상을 통해 제시해주고 있다.

 

가치와 가격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 집값은 주식과 같이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을 반영한다는 점, 인구 감소는 2030년부터라는 점, 차이나머니가 아파트와 상가를 뒤덮고 있다는 점, 미국의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한 부동산과 경제의 역설, 한번은 반드시 폭락하지만 인기 지역은 폭락하지 않는다는 점, 정부는 착하지만 집값은 사악하다는 점, 규제할수록 가격은 상승한다는 점, 상업용 부동산은 하락하지만 아파트는 오른다는 점, 아파트의 주식화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집은 사는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지극히 경제적 논리일 수 있다. 하지만 시류를 따라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상식적 논리로 다가올 것이다



PART 2. 이 흐름, 나만 몰랐던 거야?


저자는 부동산 투자자는 주식 투자자처럼 똑똑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이 어떤 흐름을 타고 움직이는지만 알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동산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감하고 빠른 실행이며, 타이밍을 놓지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부자는 시류를 몸을 맡기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투기조장범과 같은 전문가와 양심적인 전문가 사이에서 엇갈리는 진품전문가, 이제는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것라는 점,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 35VS 50층의 충돌, 도시재생사업, 대형아파트는 늘 부족하다는 점, 점점 어려워지는 수능은 집값을 상승시킨다는 점, 재개발과 뉴타운은 끝나가는 잔치판이지만 그중에도 금맥이있다는 점, 집은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것이라는 점, 2022년까지 규제에 관한 정부의 창의성을 계속 될 것이라는 점 등을 통해 저자는 부동산의 흐름을 보여주며 그려준다. 그리고 완성된 그림은 나는 알고 있었지만 몰랐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서 집이란 것은 이제 사는 곳이 아니라 재테크며 투자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그려주었다



PART 3. 부동산 투자를 한다면 아파트


아파트는 한 번도 싼 적이 없었다. 어제도 비쌌고 오늘도 비싸다. 내일은 더더욱 비쌀 것이다. 그렇더라도 저자는 기회가 오지 말란 법은 없다고 말한다. 그 기회를 위해 그땐 정말로 이 물건이 좋은지, 과연 투자해도 괜찮은지 알려면 미리 준비를 해둬야한다고 강조한다.

 

아파트 평당 1억원의 가격이지만 저자는 1억원도 싸다고 한다. 서울시와 6대 광역시의 중위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며 , 상하는 가깝지만 좌우는 멀기에 가까운 방향을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이는 1억원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또한 한강 르네상스란 말 속에서 서울시의 블루칩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갈 곳 없는 1,100조 원과 정부의 부동산 세금(양도세 중과 등)은 계속해서 올라가 아파트의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양태를 가장 잘 따라가는 계층을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라고 한다. 더불어 전세가와 매매가의 같이 올라가며 그 갭이 커져감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은 계속 될 것이란 점을 명시해준다.

 

*중위가격 : 높은 가격 순으로로 아파트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정 가운데 놓인 가격



PART 4. 월급 받을래, 월세 받을래 - 수익형 부동산


사람은 늙는다. 사람들은 똘똘한 상가 하나가 우리의 노후를 책임진다고 한다. 월세 잘 나오고 가격까지 오르는 상가는 자식보다 낫다고 한다. 저자는 그런 수익형 부동산을 어떻게 찾을지에 대해 말해준다. 사람들이 그동안 좋은 상가를 찾지 못했던 이유와 잘못된 투자로 손해 보지 않는 노하루를 말해주고 있다.

 


PART 5. 5년, 10년 후 집값은 얼마일까? - 서울·수도권 아파트


물가가 오르는데 집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대체 어디까지 오를까? 언제 떨어질까? 몇 년후에는 혹시 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저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수도권 3권을 분석한 뒤 집값을 예상해보고 있다. 더불어 투자처를 고려해 주목할 만한 아파트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자치구별로 동별 특징을 분석해준 다음 해당 인구와 소득, 아파트 가격의 상관성을드러내고, 자치구별 호재와 상승 및 하락 요인을 세밀해 분석해 보여준다.자치구별 분석 속에서 정부의 규제와 인간의 심리가 부동산 가격 결정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볼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서울, 경기권 부동산을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폭넓은 시각을 부여해주고 있다.





언덕 아래와 언덕 위에 각각 편의점 A,B가 있다.

당신 집은 딱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뭔가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선 당신은 어느 편의점으로 향할 것인가?


위의 편의점을 아파트라고 생각을 해보자. 거의 동일한 거리에 위치해 있고, 아파트의 시설과 규모는 유사하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당신은 과연 어느 쪽 아파트로 발길을 옮기게 될까? 저자는 인간의 소비 행동과 관련하여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부분은 이난 행동을 둘러싼 각종 통계에 많은 오차가 발생하는 것도 인간은 비합리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부지불식간에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하며,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 현재 우리나라의 서울, 경기권 및 특정 광역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인간은 비합리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백히 입증한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경제학적인 요인에 의해 많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부동산 가격이 변하는 것에 대해 도저히 경제학적인 요인으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같은 위치,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300세대 이하의 소규모 세대에 비해 가격이 더 높은데 , 경제학적으로 보면 같은 위치, 같은 평형이라면 동일한 상품으로 취급돼동일한 시세를 형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물론 거래의 편리성이라던가, 향후 투자가치와 같은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경제학적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힘든 것이다.경제학에서 정의하는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저자는 부동산은 심리학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거래에 있어 결정적인 요인을 심리적인 요인이라 본다. '그래서 지금 사야 하나요?'에서는 서울, 경기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과 관련한 현상을 경제적이면서 심리적인 사회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모순되고 복잡한 길 속에서 저자는 부동산의 흐름과 특이점을 집어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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