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도 고자질하고 싶은 게 있어 - 초등학교 교사의 지나치게 솔직한 학교 이야기
서성환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그냥 선생님이 엄마에게 하는 고자질이야.' 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우리 엄마에게만 말하고 싶고, 말할 수 있는 선생님의 솔직한 학교 이야기이다.

13년차 초등학교 교사의 일기는 선생님이라서 기쁘고, 선생님이라서 참 슬프다. 가슴이 시큰해지게 감동적인 이야기부터 '정말 이런 일이 한 사람에게 다 일어난 일이라고?'하고 의문이 들만큼 속상하고 화가 나는 일도 참 많다. 모든 직장인이라면, 어른이라면 그렇겠지만 이제는 내 할 일을 스스로 해내는 성인으로서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는 나의 직장생활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만 가장 힘들 때 제일 기대고 싶은 엄마에게 털어놓는 이 솔직한 고백은 저자의 엄마에게뿐만이 아니라 독자에게도 와닿는다. 매해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만나며 여러 이야기를 쌓아간다. 그들과 교사의 스치는 인연은 희극일 수도 비극일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 좋은 선생님이라는 목표로 다짐하는 저자의 모습은 애잔하기마저하다. 직업인으로서 교사는 특수하다. 아니, 사회가 교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특수한 것이다. 직업인으로서의 성실성 그 이상을 요구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시선 말고도 교사 자신이 다짐하는 사명감과 책임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매해 성장하고 만들어지는 교사의 이야기가 참 신기하다.

같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는 동질감과 위로를 주는,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알 수 없는 교사의 일상과 생각을 마주하게하는 책이 될 것이다. 이동이 조심스러운 코로나 시기에 타인의 일상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책을 권유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